미래를 향한 첫걸음, 수능시험 속 이야기
미래를 향한 첫걸음, 수능시험 속 이야기
  • 서재창 기자
  • 승인 2016.11.01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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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서재창 기자]



미래를 향한 첫걸음, 수능시험 속 이야기

교육 과정과 입시 기준의 변화로 달라진 수능시험의 모습

 
 


매년 11월, 치러지는 수학능력시험은 전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대표적인 화젯거리다. 수험생들은 한 해 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기 위해 시험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과 함께 장사진을 이루는 사람들의 풍경은 시험의 긴장감을 덜어주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교문 앞을 가득 메운 후배들의 응원 소리, 합격을 기원하는 부모님들의 격려, 저마다 바쁜 발걸음을 옮기는 수험생들. 수능시험 당일의 모습에는 꿈을 그리는 이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겨있다.




기대와 염원이 묻어나는 수능일의 풍경

수학능력시험에는 우여곡절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지난 1993년도부터 실시된 수능시험은 매년 11월이 되면 다시 돌아와 다양한 사건과 흔적을 남겼다. 20여 년의 시간이 지나온 수능 당일의 풍경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시험 당일, 수험생들의 모습도 제각각이다. 후배들의 응원을 받으며 교문 안으로 사라지는 수험생, 어떤 이유에서인지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가까스로 도착하는 수험생의 모습은 매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교문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학부모들은 매년 방송 매체의 카메라에 담기고, 교문이 닫힌 뒤에도 대문에 붙어있던 엿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간절한 염원 때문인지 떨어지지 않는다. 수능이 다가오면, 겨울에 가까워지는 날씨를 경험한다. ‘수능 한파’는 시험으로 긴장된 수험생들을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수능 시험은 명절을 제외하고 60만 명이 이상이 이동하는 날이기도 하다. 시험 입장 시간을 대비해 기업과 관공서는 출근 시간이 1시간 늦춰지고, 듣기 평가 시간에 맞춰 항공기 비행시간도 조절된다. 개인택시와 경찰 오토바이는 당일 수험생을 위한 비상 수송 차량으로 탈바꿈한다.
 
지난 1994학년도를 기점으로 수능이 도입됐던 이유에는 학력고사가 암기 위주였기에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 주효했다. 수능 시험은 학력고사와 달리 단순 암기가 아닌 여러 정보를 해석해 답을 찾아내는 데 출제 목적을 뒀다. 첫 수능이 치러진 1994학년도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1차와 2차로 나눠 진행되기도 했다. 난이도 조절 실패에 따라, 이후 1995학년도 수능부터 지난 2016학년도 수능 시험은 연 1회로 치러지고 있다. 




전형의 변화로 줄어든 수능시험의 무게감

지난 2016학년도 수능시험은 전년도보다 만 명 가까이 감소한 63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대입 전형의 변화는 달라진 수능 풍경을 연출한다. 수능시험의 무게감이 감소함에 따라, 수능 시험장 앞에서 벌어지던 응원 문화가 달라졌다. 일부 학교에서는 응원할 학생이 줄어들자 봉사 점수 부여로 지원자를 선발하기도 했다. 한편, 교육업체들은 입시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하는 곳이다. 교육업계 종사자들은 수시 면접이나 논술 예상 문제에 대한 정보를 원하는 문의 전화가 빗발친다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입시 체제의 변화로 입시생과 학부모는 늘어난 수시 선발 비율에 초점을 맞춰 입시 준비를 하고 있어 정시 선발을 도외시하게 됐다. 수험생 사이에서 수능시험이 대학을 가기 위한 전형 중 하나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지원 현황 또한 크게 늘어났다. 수험생의 교실 분위기도 사뭇 다르다. 3학년 2학기가 시작되는 9월이 되면, 학교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곤 한다. 이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이유는 수시에 학생부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되기 때문이다. 인천에 소재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김 양은 “수능만 준비했을 때의 위험성을 대비해 수시 준비에 집중했다. 고2때부터 학생부와 논술 중심으로 입시를 준비했고, 수능은 등급 컷을 맞추는 데만 주력해왔다”라고 말했다.
 
오늘날 대입 전형이 수능시험에서 점차 내신과 논술, 실기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 이는 전형의 변화로 수능 시험에 대한 관심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지난 2007학년도에 50%에 불과했던 수시 모집 비중이 올해 70%까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통계적으로 봤을 때, 신입생 3명중 2명은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셈이다. 반면, 수시를 제외한 정시모집에서 수능 100% 전형을 선택하는 대학도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대학에서는 내신 비중을 축소하고, 수능 반영률을 70% 이상으로 높여 변별력을 두는 방안을 모색했다. 이에 수험생의 고민은 점차 깊어질 수밖에 없다.


입시 문화의 변화가 남긴 경제적 지표

수능 시기가 다가오면 바빠지는 수험생만큼 그들을 응원하는 이들의 손길도 바빠진다. 대표적인 수능선물은 엿과 찹쌀떡이다. 찹쌀떡 판매량은 1월 대비 78%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135%, 145%의 판매 증가율에 비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엿 판매량도 찹쌀떡과 같은 궤를 그렸다. 엿 판매량은 같은 기간 동안 27%가 감소해 경기 불황의 여파를 짐작케 했다. 한편, 변해가는 수능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선물도 다양화됐다. 수험생의 상황에 알맞은 실용적인 선물이 대중의 눈길을 끌고 있다. 기분 전환을 돕는 초콜릿과 숙면 효과가 있는 아로마 향초는 오늘날 수험생들에게 인기 높은 상품이다. 또한, 온라인 오픈 마켓 ‘G마켓’의 상품 판매 조사에 따르면, 태블릿 PC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 증가한 수치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의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도 주목받고 있다. 수험생들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는 스마트워치와 밴드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320%와 1620%로 판매율이 급상승했다. 또한, SNS를 활용한 기프티콘 선물도 인기를 누리면서, 많은 거래량이 발생하고 있다. 수능 시험이 매년 치러짐에 따라, 11월은 대학을 가기 위한 준비 기간이면서, 경제적인 부가가치를 낳는 시기로 자리매김했다.
 
수능 시험의 긴장감이 11월에 머문다. 수험생은 좋은 결과를 바라는 마음으로 시험장을 나서고, 학부모들은 그들을 간절히 응원하는 마음으로 지켜본다. 수능 시험 문화가 해를 달리할수록 변해가는 양상에 있지만, 시험 당일의 긴장감과 후련함은 다르지 않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첫 걸음을 뗀 수험생들의 시선이 수능보다 먼 미래를 바라보길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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