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명품 악역 연기로 극찬 쏟아져
[이슈메이커] 명품 악역 연기로 극찬 쏟아져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12.2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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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 분장 불사하며 ‘전두광’으로 분해
다채로운 황정민의 악역 변천사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명품 악역 연기로 극찬 쏟아져
 

김성수 감독의 영화 ‘서울의 봄’이 파죽지세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22일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던 ‘서울의 봄’은 개봉 4일 만에 누적 관객 수 100만 명을 넘어섰고 손익분기점인 460만 명 역시 넘어서는 등 2023년 유일한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3’ 이후 가장 빠른 흥행 추이를 보이며 한국 영화 개봉작 흥행 톱2에 등극했다. 그리고 개봉 33일 만인 지난 12월 24일, 한국영화 가운데는 22번째 천만 영화의 영예를 얻게 됐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하이브미디어코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하이브미디어코프

 

강렬한 연기 변신으로 호평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 한복판에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진압군의 9시간 군사 대치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 상업 영화론 처음으로 12·12 군사반란을 다뤘다. 김성수 감독과 영화 ‘아수라’에 이어 다시 뭉친 배우 황정민이 반란군 수장 ‘전두광’을, 김 감독의 데뷔작 ‘비트’부터 5편째 영화를 함께한 정우성이 신군부의 반란에 맞서 수도를 지키려는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연기했다.

 
  이미 알려진 역사적 사건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연출했다는 호평과 함께 황정민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쏟아지는 중이다. 권력욕으로 군사 반란을 일으키는 신군부의 핵심 인물을 극화시킨 그는 파격적인 대머리 분장을 불사하며 어느 때보다 강렬한 변신을 보여줬다. 전두광은 10·26 사건의 배후를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겸직하게 된 후, 권력 찬탈을 위해 군내 사조직을 동원해 군사 반란을 일으키는 캐릭터다. 특히 입술의 떨림까지 조절하는 연기를 통해 완벽하게 역할로 분해 권력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탐욕스러운 면모를 세심하고 과감하게 그려냈다는 평을 받는다.

  황정민은 “처음에는 이 역할을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고,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배우의 연기 욕심을 자극하는 캐릭터이기도 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후로는 그 누구도 엄두를 못 낼 만큼 이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해 내고 싶었다”며 “대머리 분장을 하는 데 4시간 정도 걸려 새벽 3시에 일어나야 했는데 그게 좀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좋은 작품이라면 더한 것도 할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배우들과 뜻깊은 작품을 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알려진 역사적 사건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연출에 대한 호평과 함께 황정민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쏟아지는 중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하이브미디어코프
영화 ‘서울의 봄’은 알려진 역사적 사건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연출에 대한 호평과 함께 황정민의 연기에 대한 극찬도 쏟아지는 중이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하이브미디어코프

 

‘5분 출연’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 받기도
황정민은 푸근한 이미지와 시원한 입담으로 많은 사랑을 받는 배우지만 ‘서울의 봄’ 이전에도 악역으로 큰 임팩트를 남기며 ‘악역을 맛있게 연기하는 배우’라는 호평을 받기도 했다. 실제 그의 악역 변천사는 강렬하고도 다채롭다. 2005년 개봉한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황정민은 백상기획의 대표이자 사채업자 백대식 역을 맡아 특별출연의 짧은 분량에도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그해 대종상 영화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그의 악역 연기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작품 중 하나는 바로 ‘신세계’다. 황정민은 전 북대문파 두목이자 골드문 그룹의 2인자 ‘정청’ 역을 맡아 어느 한국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보스 캐릭터를 완성했다. 코믹함과 감춰진 살벌함 사이를 오가며 맞춤옷을 입은 듯 스크린 속에서 생동감 있게 살아 움직이며 카리스마와 기세를 표현하는 유행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김성수 감독의 전작 ‘아수라’에서는 안남시장 박성배 역할을 맡아 ‘신세계’와는 다른 권력형 악역을 그려냈다. 그는 안남시의 모든 것을 손에 쥔 최고 권력자, 법보다 위에 군림하는 존재로 독불장군의 끝판왕을 보여준다. 선한 마스크와 대비되는 행보로 관객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한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에서는 한인교회의 목사로 근무하고 있지만, 실상은 코카인 유통을 통해 수리남에 왕국을 건설한 한인 마약 카르텔 두목이자 사기꾼 전요한 역을 맡아 또 다른 악역으로 찾아왔다. 성자의 탈을 쓴 악마의 본색을 볼의 떨림, 눈빛까지 세세한 연기로 전달하며 긴장감을 높였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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