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의 가치 창출”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의 가치 창출”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3.12.22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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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THE LAB]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의 가치 창출”

홍석호 국립목포대 도시계획및조경학부 교수 (사진=임성희 기자)
홍석호 국립목포대 도시계획및조경학부 교수 (사진=임성희 기자)

 

 

2023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학술상 수상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 생태적 산지전용 등 두드러진 성과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도시계획은 도시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정립하고 이를 시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하며 철저하게 정부의 인위적이고 체계적인 계획하에 집행된다. 도시의 건전한 발전과 균형 있는 정비, 시민의 삶의 질 보장을 위해 꼭 필요한 활동이다. 도시계획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고, 사람이 머무르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공학적이지만 다분히 철학적이기도 한 이 이야기에 매료된 홍석호 교수는 전공을 건축공학에서 도시계획으로 전향하며 자신의 연구 인생을 도시계획에 헌신하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론과 실무 겸비한 도시계획 전문가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후 건축사사무실에 취업해 실무경험을 쌓은 홍석호 교수는 전공을 심화하고자 대학원에 진학했다. 고려대 건축공학과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연구하며 뉴타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그는 ‘도시계획’에 매료됐다고 전했다. “도시계획이라는 분야가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어 저하고 너무 맞는다고 생각해서 전향했습니다. 도시 계획하면 도시공학자들이 진출하는데 저는 건축공학을 하다 도시계획을 한 경우라, 그 배경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큰 노력이 필요했고, 건축공학을 기반으로 한 도시계획으로 저를 차별화할 수 있었습니다” 석사를 마치고 그는 도시계획을 전문영역으로 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를 거처 대형건축설계 사무소 도시건축 사업부 부문장까지 근 20년을 도시계획 사업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강남구 개포 택지개발 마스터플랜, 서울 상봉동 재정비촉진계획 등 다양한 실무성과를 쌓았고, 바쁘게 회사생활 하면서도 박사학위를 받을 정도로 연구를 향한 열정도 놓지 않았다. “기존의 계획은 면적인 도시계획이 많은데, 저는 건축공학 기반이라 도시를 입체적으로 생각하는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그는 ‘장기미집행도시계획시설 해소를 위한 입체도시계획 활용방안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입체도시 연구로 손꼽히는 연구자가 됐다. “제가 실무 쪽에 오랫동안 종사했는데요, 저의 이 경험을 교육을 통해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에 오게 됐습니다. 저의 연구는 계획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닌, 실무경험을 토대로 실증화할 수 있는 기반까지 갖추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이론부터 실무까지 폭넓은 교육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입체도시, 폐 대학 활용, 생태적 산지전용 등에서 눈에 띄는 활약
2018년 국립목포대에 부임한 그는 그동안에 수도권에 머물며 활약했던 것과 차별화를 두고, 지역 현안 중심의 도시계획 전문가로 자리매김하고자 노력했다. “서울 및 수도권은 도시계획 관련 전문가도 많고 인프라도 잘 구축돼 있지만, 지역으로 오면 인프라 구성이 열악하고 전문가 수도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전문적인 도시계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수도권에서의 오랜 현장실무경험을 바탕으로 전남 지역에 도시계획이 필요한 곳이라면 열 일 제쳐두고 참여해 도움을 주고자 했습니다” 특히나 인구감소에 따라 지방 소도시에 빈집이나 황폐해진 공간이 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관한 연구를 지자체와 같이 진행하고 있으며, 도시개발과 관련해 난관으로 손꼽히는 법령의 정비, 제정 등에 대해서도 그의 손길이 미치고 있다. 또한 눈에 띄는 활동으로 폐 대학 활용 연구가 있는데, 현재 전국에 22개의 폐 대학이 있고, 홍석호 교수는 전남 지역에 속한 폐 대학의 활용방안을 지자체와 함께 연구하고 있다. 원래 교육 공간이었던 곳을 수요분석을 통해 새로운 기능을 갖추고 사람이 모이고 머무르는 공간으로 만드는 연구다. 관련 연구는 홍석호 교수가 국내 처음으로 연구와 실행을 이끌고 있어 향후 행보에 더 관심이 간다. 그가 차별화를 갖춘 입체도시는 도시계획시설과 비 도시계획시설을 입체적으로 공존하게 하는 개념으로 도시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고, 향후 인구감소에 따른 콤팩트한 도시설계에 활용될 수 있는 기대가치가 높다.
  홍 교수는 산림청 과제인 생태적 산지전용 관련 연구를 수행했고 관련 성과로 ‘2023 한국생태환경건축학회 추계학술발표대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생태적 산지전용은 생태적으로 산지의 성질을 변경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건축물을 짓더라도, 나무, 풀 등 자연환경을 보존하면서 지을 수 있는 연구를 말한다. 그는 “너무 과분한 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겠습니다. 생태적 산지전용 관련해서 연구로만 그치지 않고 실증까지 해내며 시사점을 제시한 부분에서 좋게 평가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밝혔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의 가치를 창출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해결사를 자처하겠습니다”

 

홍석호 교수는 “전남 국립대 중에 도시계획을 가르치는 학교는 우리 학교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큰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부단한 자기 노력으로 프로의식을 갖춘다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사진=임성희 기자)
홍석호 교수는 “전남 국립대 중에 도시계획을 가르치는 학교는 우리 학교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에게는 큰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이에 부단한 자기 노력으로 프로의식을 갖춘다면 원하는 곳에 취업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사진=임성희 기자)

 

어디든 필요하면 나타나는 도시계획 해결사 역할 하고파
국립목포대 도림캠퍼스에서 교육과 연구를 병행하며, 회사생활 때보다 좀 더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게 됐다는 홍석호 교수는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시민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직접 시민들 속으로 들어가 어울린다고 밝혔다. 지역 현안을 중심으로 도시계획을 연구하는 그이기에 이런 활동은 그의 연구가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으로 지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도시를 연구하니, 제일 중요한 게 사람이더라고요. 사람을 위한 공간을 만들고 사람을 담는 그릇을 완성해간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임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모이는 공간의 가치를 창출해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해결사를 자처하겠습니다”

 

이슈메이커 임성희 기자 shlim@issuemak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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