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생산 전 주기 걸친 전략적 연대 구축
[이슈메이커] 생산 전 주기 걸친 전략적 연대 구축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12.2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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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무대 반도체 초격차 기틀 마련 평가
해외 정상 최초 ASML 클린룸 시찰하기도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생산 전 주기 걸친 전략적 연대 구축

 

한국과 네덜란드가 ‘반도체 동맹’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 방문을 계기로 마르크 뤼터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어 글로벌 첨단기술 및 경제 안보 이슈가 첨예하게 걸린 반도체 분야에서 동맹 수준의 신뢰를 바탕으로 심도 있는 협력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대한민국 대통령실

 

한-네덜란드 ‘반도체 동맹’ 구축

윤석열 대통령과 뤼터 총리는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의 ‘반도체 동맹(semiconductor alliance)’ 관계를 명기했다. 구체적으로 기업과 정부, 대학을 아우르는 반도체 인력 양성 프로그램 개설, 핵심 품목의 공급망 회복력 증진을 위한 정부 간 지식 및 정보 교류 증진 등의 문구가 포함됐다.

 

‘동맹’이라는 문구는 우리나라가 제안했고, 네덜란드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 혹은 정상 간 성명에 ‘반도체 동맹’을 명시한 건 양국 모두 처음이다. 반도체 공급망과 관련한 협력을 지금 단계에서 더 높여 공급망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에 긴밀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두 나라는 이에 걸맞은 제도적인 틀도 구축하기로 했다. 외교 당국 간 연례 ‘경제 안보 대화’ 신설과 산업 당국 간 반도체 정책 조율을 위한 ‘반도체 대화’ 신설, 핵심 공급망 협력 MOU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 협의체’ 구성 등도 공동성명에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네덜란드 간 반도체 동맹을 구축했다는 것은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중요한 과학 기술적인 문제들을 함께 논의하고, 해결하고,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반도체 생산 전(全) 주기 걸친 경쟁력 확보

미국, 일본에 이어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와의 연대를 통해 반도체 생산 전(全) 주기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 채널을 구축하겠다는 게 이번 회담에 대한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중국에 의존하는 핵심 광물 수급을 다변화하고,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한 공급망 안정화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한미일의 결속을 통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온 윤석열 정부에 네덜란드는 핵심 협력 국가다. 세계 1위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을 보유한 반도체 최강대국으로, 반도체 제조 강국이지만 비메모리 분야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우리나라에게는 필수 협력 대상이다.

 

정부는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이 반도체 장비 공급·조달의 활로를 뚫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SML이 최첨단 2나노 공정이 가능한 ‘클린룸’을 외국 정상 중 최초로 윤 대통령에게 공개한 건 반도체 동맹 구축의 상징적 장면이 되었다.

 

 

정부는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와의 연대를 통해 반도체 생산 전(全) 주기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 채널을 구축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정부는 반도체 장비 강국 네덜란드와의 연대를 통해 반도체 생산 전(全) 주기에 걸친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 채널을 구축할 방침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실

 

기업 간 협력에도 박차

정부와 기업 간 협력에도 속도가 붙었다. 윤 대통령이 ASML을 방문한 자리에서 3건의 핵심 업무협약(MOU)이 체결됐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도 동행했다.

 

삼성전자는 ASML과 ‘차세대 반도체 제조기술 연구개발센터 설립 MOU’를 맺었다. 차세대 메모리 노광장비 개발을 위한 ‘EUV 공동연구소’를 수도권에 설립하는 게 골자다. 두 기업은 약 1조 원을 공동 투자해 차세대 노광장비인 ‘하이 NA EUV’ 개발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도 이번 협약에 따라 최첨단 메모리 개발에 필요한 차세대 EUV 양산 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최신 장비를 적극 도입해 메모리 미세공정 혁신을 이끌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ASML과 ‘EUV용 수소가스 재활용 기술 공동 개발 MOU’를 체결했다. EUV 장비 내부의 광원 흡수 방지용 수소가스를 소각하지 않고 재활용함으로써 EUV 한 대당 전력사용량 20%를 감축, 반도체 공정에서의 에너지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네덜란드 외교부는 ‘한-네덜란드 첨단 반도체 아카데미 신설 MOU’를 맺었다. 아카데미는 에인트호번 공대와 우리 반도체특성화대학원(KAIST, UNIST, 성균관대) 석·박사생과 양국 기업 관계자가 대상이다. 2024년 2월 1차 아카데미 개최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5년간 약 50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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