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NFT 2차 판매 수수료 둘러싼 논쟁 확산
[이슈메이커] NFT 2차 판매 수수료 둘러싼 논쟁 확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11.07 0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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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가 로열티 정책 폐기에 거센 반발
유가랩스 BAYC의 오픈씨 거래 지원 중단 발표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NFT 2차 판매 수수료 둘러싼 논쟁 확산

 

글로벌 최대 대체불가능토큰(NFT) 거래소 ‘오픈씨’가 NFT 창작자에게 제공되는 NFT 컬렉션 2차 판매 수수료(로열티)를 선택사항으로 전환한다고 밝히면서 업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동안 오픈씨는 NFT 컬렉션 2차 판매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강제하는 ‘오퍼레이션 필터(OpenSea Operator Filter)’ 시스템을 통해 창작자 및 프로젝트에 수익을 제공해 왔다. 이는 NFT 프로젝트 및 창작자들의 수입원으로 자리 잡아온 만큼 정책 변경에 대한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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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씨, “2차 판매 수수료 선택사항으로 전환”

오픈씨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강제로 부과했던 로열티를 앞으로는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한다고 공지했다. 지난 8월 31일까지 오퍼레이션 필터를 통해 생성된 NFT 컬렉션에는 6개월의 유예기간을 뒀고, 변경된 로열티 정책은 내년 3월부터 시행하며 이후 8월부터는 기존 작품과 새로운 NFT 작품 모두 수수료 징수를 완전히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새롭게 생성된 NFT 컬렉션에 대해서는 창작자가 로열티 비율을 선택할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오픈씨는 로열티 제도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CEO) 역시 “현재 로열티 정책이 비효과적으로 일방적이라는 비판이 있어왔다”면서 “이러한 비판을 수용하고 NFT 시장 활성화를 통해 창작자에게 대안적 수익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책 변경은 사실상 창작자에게 ‘로열티 제로’를 강요하는 것이라는 불만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그간 창작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고 지원한다는 취지를 가지고 로열티 정책을 추진하며 NFT 창작자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으나 이번 결정에 NFT 생태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는 기존 로열티 정책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창작자에게 대안적 수익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Web Summit/Flickr
데빈 핀저 오픈씨 최고경영자는 기존 로열티 정책에 대한 비판을 수용하고 창작자에게 대안적 수익화를 모색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할 것이라고 전했다. ⓒWeb Summit/Flickr

 

창작자 노력에 대한 보상 뺏는 것이라며 반발 커

주요 프로젝트들은 창작자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뺏어가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블루칩 NFT 프로젝트 ‘보어드 에이프 요트 클럽(BAYC)’의 발행사 유가랩스는 내년 2월까지 BAYC의 오픈씨 거래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니엘 알레그레 유가랩스 CEO는 자체 소셜미디어를 통해 “NFT는 사용자가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지만 창작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기도 한다”며 “유가랩스는 창작자의 로열티를 보호하는 것이 창작자가 작업물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루카 넷츠 퍼지펭귄 최고경영자(CEO)도 해당 게시물에 “대단한 움직임”이라고 답하며 유가랩스의 움직임에 동참할 것임을 시사했다. NFT 거래소 라리블도 “우리는 창작자의 가치를 인정하는 탈중앙화의 핵심 가치인 로열티를 지지한다”라며 “다음 달 30일부터 오픈씨 주문을 집계하지 않겠다”라고 공지했다.

 

미국 프로농구 구단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겸 유력 기업가 마크 큐반 역시 오픈씨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큐반은 자신의 X(트위터)에 “NFT 판매 로열티를 청구하면서도 지급하지 않는 것은 신뢰도 하락과 업계에 피해를 주는 큰 실수이다. NFT 구매자는 로열티가 얼마인지 알고 있으며, 제작자는 로열티를 0으로 설정할 수 있다. 이는 NFT를 민팅하는 스마트 콘트랙트의 일부분이다. 하지만 전혀 스마트하지 않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다만 오픈씨를 향한 비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애당초 NFT와 로열티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다. 헬로 웹3 신영선 창립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창작자 로열티는 오픈씨를 비롯한 일부 초기 NFT 거래소가 부가적인 수익 창출 및 NFT 프로젝트, 창작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만들어 낸 수단이었다. ‘NFT=로열티’가 아니란 소리”라며 “이미 블러와 같은 곳은 로열티 제로 정책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오픈씨로서는 억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로열티라는 것은 비즈니스적으로 절대 보장받을 수 없는 요소다. 여기에 기대어 NFT 비즈니스 모델을 짠다면 오래갈 수 없다. 본질적으로 NFT와 로열티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라며 “로열티를 없앤다는 이슈에 매몰되지 않고 실질적으로 창작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델을 연구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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