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韓紙)의 새로운 해석
한지(韓紙)의 새로운 해석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10.3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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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한지(韓紙)의 새로운 해석

정훈재 ㈜엠엔제이에스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정훈재 ㈜엠엔제이에스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실버세대 위생환경 개선 위한 샤워티슈 제작
 - 한지의 흡한속건 및 항균소취 활용해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

천년지(千年紙)라고 불리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종이 한지(韓紙). 한지는 닥나무를 사용해 한국 전통의 방식으로 제조한 종이로서,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무구정광대다라니경’(국보 제126호)은 사리함 속에서 약 1,300여년의 시간을 견뎌낸 한지로서 한지의 역사성과 보존성을 동시에 증명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우수성 때문에 시간을 거듭할수록 한지의 명성을 이어가고자 한지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적 접근이 이뤄지고 있으며, 한지라는 소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한지로 새로운 장르의 산업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엠엔제이에스는 항균 및 소취성의 특성이 강한 닥나무의 특성을 활용해 실버 및 공공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ESG(Echo, Silver, Government)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엠엔제이에스
㈜엠엔제이에스는 항균 및 소취성의 특성이 강한 닥나무의 특성을 활용해 실버 및 공공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ESG(Echo, Silver, Government)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다.
ⓒ ㈜엠엔제이에스

 

한지의 원재료, ‘닥나무’에 집중하다
전통적인 한지 산업은 대부분 공예나 문화 등에 초점이 맞춰지며 현대인들의 실생활과 한지를 접목하는 데 조금은 무리가 있어보였다. 스피커, 조명 등 심미적 관점에서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한지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는 기업도 등장했지만, 보다 실생활에 활용 가능한 대중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했다. 때문에 한지 전문가들은 ‘종이’라는 재질의 특성이라는 틀을 깨야 했지만, 이 한계를 넘어서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온라인 MD로서 오랫동안 활동했던 한 한지 비전문가의 시선에서는 한지의 특성에 대한 응용이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존재한다고 보였고, 그동안 접했던 수많은 제품들 중 한지 특성의 한계를 넘어 실생활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한지 아이템을 발견하게 됐다. 완성품인 한지가 아닌, 한지의 원재료인 ‘닥나무’로 시선을 돌리자 보이게 된 아이템인 것이다. 항균 및 소취성의 특성이 강한 닥나무의 특성을 활용해 실버 및 공공 영역에서 자신들만의 ESG(Echo, Silver, Government)의 가치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엠엔제이에스(대표 정훈재/이하 엠엔제이에스)에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엠엔제이에스는 한지가 아닌 한지의 원재료인 ‘닥나무’로 시선을 돌려 돌봄 대상자들의 위생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엠엔제이에스
㈜엠엔제이에스는 한지가 아닌 한지의 원재료인 ‘닥나무’로 시선을 돌려 돌봄 대상자들의 위생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개념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 ㈜엠엔제이에스

 

‘한지로 만드는 물티슈’로 실버 돌봄 시장에 진출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엠엔제이에스는 닥나무로 만드는 한지로 산업생태계의 구축을 목표로 돌봄 대상자들의 위생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이닥 샤워티슈’를 출시했습니다. 스스로 거동이 어려운 돌봄 대상자분들을 씻기는 것은 돌봄 서비스 제공자는 물론 자녀들에게도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샤워가 어렵다면 하루에 한번이라도 몸에서 나오는 땀과 노폐물을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죠. 그래서 항균소취성의 특성을 띄고 있는 한지를 활용해 실버세대의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샤워티슈를 제작하게 된 것입니다”

 

제작과 출시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아무래도 한지의 특성 때문에 그동안 양산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재였기에 양산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아이닥은 특허 기술이 적용된 원단을 소재로 만들었기에, 이를 다뤄본 제조공장이 거의 없어 생각보다 양산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했어요. 제품을 생산하지 못하면 사업 자체가 어려워지는 부분이기에 이 시간이 대단히 힘들었지만, 8살 아들이 줄넘기하는 모습을 보며 위안을 삼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줄을 넘는 일이 처음에는 힘들지만, 하루하루의 노력이 쌓여 목표를 이뤄나가는 모습에 용기와 인내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브랜드 ‘아이닥’이 앞으로 소비자들과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기를 바라시나요?
  “미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의 사회로 진화해나갈 것입니다. 제품 소재로의 한지는 제한점이 많았지만, 콘텐츠라는 관점에서 한지는 과거부터 누적된 콘텐츠가 무수하고, 앞으로도 탄생할 콘텐츠가 무한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엠엔제이에스는 앞으로 커나갈 한지 콘텐츠 시장을 위해 닥나무 산업화를 통한 인프라 구축 및 대표 브랜드 ‘아이닥’을 닥나무 산업 내 인지도 높은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노력해나갈 것입니다”

 

대표자로서 어떠한 신념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기업을 운영하는 동안 수많은 파트너들과 관계를 맺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눈앞의 1년만을 바라보지 않고, 저와 파트너들 모두가 오래도록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자 하죠. 실제로 아이닥 제품 출시 2개월 만에 대기업의 판촉품 제작건을 수행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신뢰에 대한 유지와 지속가능성의 가치를 몸소 증명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 바랍니다.
  “인피섬유만 사용하는 닥나무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닥나무 속대와 잎, 열매 등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가고 있으며, 지역 경제과 상생하기 위해 국내산 닥나무를 활용한 제품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아가 ‘아이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으로도 진출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수출용 ‘아이닥 샤워티슈’를 제작해 패키지 디자인을 진행 중에 있어요. 한류의 흐름과 함께 흡한속건 및 항균소취와 같은 한지의 장점을 세계에 알리고, 플라스틱이 포함된 기존 물티슈의 쓰레기 배출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한지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형성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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