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물안전’ 연구 리딩 그룹
국내 ‘물안전’ 연구 리딩 그룹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3.10.27 17: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국내 ‘물안전’ 연구 리딩 그룹

 

이기하 경북대 건설방재공학부 교수(수재해연구실) / BK21 4단계 스마트융복합재난관리교육연구단장 (사진=임성희 기자)
이기하 경북대 건설방재공학부 교수(수재해연구실) / BK21 4단계 스마트융복합재난관리교육연구단장 (사진=임성희 기자)

 

2023년 환경 R&D 우수성과 20선에 선정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시대에 ‘물안전’ 연구는 필수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올해 여름 우리는 극한호우를 경험하며 큰 물난리를 겪었다. 폭우로도 형용할 수 없어 극한호우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얼마 전 미국 뉴욕에서는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세 시간 동안 쏟아지며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일도 있었다. 모든 자연재해는 일단 발생하면 인간의 힘으로는 불가항력적이라 예방과 대비, 저감이 최우선이다. 그래서 예측 모델링 연구가 중요한데, 관련 분야를 리딩하며 수재해(water disasters) 모델링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이기하 교수를 만나봤다.

강우-유출, 토양침식, 산사태를 키워드로 실용화 연구
이기하 교수는 경북대 과학기술대학 BK21 4단계 스마트융복합재난관리교육연구단 책임을 맡고 있다. 경북대 과학기술대학은 BK21 사업으로 대학원과정에 미래과학기술융합과를 신설했으며 5개 학과가 재난관리를 키워드로 분야별 고급인력을 양성해내고 있다. 이 교수는 BK21 4단계 사업으로 인력양성에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재난관리 전문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2005년에서 2008년까지 일본 교토대학에서 박사학위로 도시 및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수자원 관리 분야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고, 일본토목학회 신진연구자에 선정돼 상을 받는 등 우수한 성과를 냈다. 2013년 경북대 부임 후 그는 수재해연구실을 열고 차별화된 연구주제를 찾아 강우-유출, 토양침식, 산사태 분야에서 연구와 교육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특히, 당시에 국내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토양유실의 실질적 문제점에 관심을 두면서, 토양침식과 토사유출로 인한 악영향 평가 등에서 독창적인 연구를 수행했고, 성과를 내면서 다양한 사업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토사유출 연구는 2023년 환경 R&D 우수성과 20선에 선정될 만큼 그의 연구그룹을 대표하는 주제로 떠 올랐다.

집중호우로 인한 토양침식과 토사유출, 농업생산성 저하하고 수질오염까지 이어져
2023년 환경 R&D 우수성과 20선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과제는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이뤄진 ‘표토환경훼손 고위험지역 해석 및 예측을 위한 모델 개발’ 연구다. 이 성과를 올리기까지 그가 토양침식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그가 부임하며 차별화된 연구주제를 찾을 당시와 맞닥뜨리게 된다. 비가 오면 느슨해진 토양이 이동하면서 토양침식이 일어나는데, 이 교수는 독창적인 연구주제로 이에 주목했다. “토양침식이 일어나면 표토가 유실되면서 농업 생산성이 떨어지고, 이동된 토양이 하천이나 호수로 유입돼 수질오염까지 일으키는 등 복합적인 재난이 발생하게 됩니다”라며 그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파일럿 과제였던 ‘중장기 표토침식량 산정기술 개발’을 통해 물리 기반 토양침식 초기 모형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기반으로 공동연구팀으로 2019년 환경부 과제에 참여할 수 있었고 ‘표토환경훼손 고위험지역 해석 및 예측을 위한 모델 개발’을 통해 기존 물리모형을 고도화하고 장단기 토양침식, 산사태-토석류 모의가 가능한 통합 모형 패키지를 추가로 개발했습니다” 해당 연구는 토양보전 및 재난 안전저감 정책 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어 국토의 효율적 개발과 국가 방재력 향상,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 실용화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우수성과로 뽑힐 수 있었다.
  경북대 수재해연구실에서 수행하는 과제는 물리기반 수문학적 모형과 딥러닝 모형을 이용한 수문해석, 기후변화 및 토지이용변화에 따른 토양침식량 산정, 산사태 토석류 위험지역 공간정보 생성 및 분석 등의 테마로 추려볼 수 있다. 올해로 교수 10년 차를 맞아 정교수로 승진한 그는 “현재 개발된 기술들이 실제 재난관리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고도화하고자 합니다”라며 공공재 특성이 강한 그의 연구성과가 두루 알려지고 사용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기하 교수는 “결과도출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직하게 쓸모있는 기술을 개발하자”고 연구원들에게 자주 강조한다며,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최종적으로는 수요자에게 쓸모있는 기술이 되길 바랐다.(사진=임성희 기자)
이기하 교수는 “결과도출이 오래 걸리더라도 정직하게 쓸모있는 기술을 개발하자”고 연구원들에게 자주 강조한다며,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최종적으로는 수요자에게 쓸모있는 기술이 되길 바랐다.(사진=임성희 기자)

“메콩강 연구 등 국외 수재해 분석으로 글로벌한 연구 진행”
연구실에는 유난히 캄보디아, 베트남 등 외국인 학생들이 많았는데, 그 이유가 있었다. 그가 학교 부임하고 2014년 KOICA ODA(한국국제협력단 공적개발원조) 사업을 통해 캄보디아 수자원 관리 마스터플랜 작성과 관련 연구를 수행하면서 동남아시아 물 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메콩강 유역을 대상으로 다양한 수재해 예방 및 저감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췄고, 이후 베트남 및 캄보디아 유학생을 유치해 대상 지역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습니다” 메콩강 관련 연구에 기자가 주목한 건, 연구비 없이, 이기하 교수가 연구자의 호기심과 열정으로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국내뿐만 아니라 메콩강 같은 세계적인 공유하천 물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도 눈을 돌려, 자연재해는 인류 모두의 문제라는 인식으로 연구에 임하는 그의 연구자로서의 사명감을 읽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연구실 10여 년 동안의 연구성과는 불철주야 연구에 매진하는 우리 대학원생들의 공이 가장 큽니다. 제가 표현을 잘못해서 그렇지, 이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연구는 태동조차 불가능하였기에 우리 대학원생들에게 가장 감사합니다” 한국 과학기술 우수성을 알릴 친한파 외국인연구자 양성, 국가 재난연구에 필요한 고급인력 양성 등 이기하 교수는 인력양성으로도 공익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연구실에서 개발한 모델링 프로그램은 공공재 성격이 강하기에 향후 개발된 모형들의 소스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관련 분야가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이 기사는 경북대 재난대응전략연구소(산학협력단회계)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작성된 기사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