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 전략으로 스마트폰 왕좌 복귀
인수합병 전략으로 스마트폰 왕좌 복귀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9.06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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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혈주의 고집하던 삼성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다
[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Cover Story]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인수합병 전략으로 스마트폰 왕좌 복귀

순혈주의 고집하던 삼성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다


 

▲ⓒ삼성전자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갤럭시의 왕좌 복귀’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S7을 무기로 애플과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리며 1위를 차지했다.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7으로 애플과 정면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2년간 추진한 구조개편의 결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노트7으로 모바일시장 왕좌 자리 지키려는 삼성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돌풍이 매섭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760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점유율도 22.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최대 경쟁자인 애플의 점유율은 14.1%에서 11.9%로 하락해 양사 간 점유율 격차는 7.2%에서 10.9%로 벌어졌다. 또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애플의 안방인 북미지역에서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오른 것은 2014년 2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8월 2일,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처음 공개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는 자리를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스마트폰의 최신 버전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갤럭시노트7은 홍채 인식 기술 등 여러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폰의 미래를 한발 앞서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후속작의 제품명을 갤럭시S7과 일관되게 갤럭시노트7으로 정했다. 여기에는 올 상반기 돌풍을 일으킨 갤럭시S7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복안이 담겨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의 흥행성적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인 탓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브렉시트 등으로 전자업황의 악화를 점치고 있는 상태다. 또한, 삼성전자의 숙명의 라이벌 애플도 9월 차기작 출시를 예고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6S에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애플과의 숙명적인 ‘진검승부’가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을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외신들은 이번에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홍채 인식 센서와 ‘S펜슬’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이 디자인 변화가 없다는 점은 마진율을 높일 수 있는 요소로 분석하는 등 조심스럽게 흥행을 점치고 있다. 마케팅비가 변수이겠지만,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 입장에서야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갤럭시S7 시리즈를 1,600만대가량 판매했으며 3분기 판매량은 노트7과 함께 1,800만대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분석에는 갤럭시노트7 판매가 500만대 가량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현재의 빠른 속도를 감안하면 이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도 예상된다. 

 

이재용식 인수합병 전략 효과를 내다


지난 2015년,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은 스마트폰 영업환경이 악화되며 실적과 점유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지금, 글로벌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 사이에선 삼성전자의 ‘이재용식 갤럭시’가 사업전략의 변화를 꾀한 이후 1년여를 넘겨 재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는 평이 강하다. 스마트폰 시장 성장둔화와 경쟁 심화에도 차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재용 부회장의 M&A(인수합병) 전략 등이 효과를 보인다는 평가다. 

 
이건희 회장이 입원한 이후, 온전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의 힘으로 출시된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갤럭시S6다. 갤럭시S6에 대해 삼성전자는 ‘이재용폰’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사활을 건 마케팅 전략을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국내 판매량이 경쟁제품인 아이폰6에 밀렸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 및 갤럭시S6엣지는 작년 4월 10일 출시 이후 2주 만에 30만대가량이 팔렸다. 아이폰6가 2014년 12월 출시 3일 만에 20만대가량 팔린 것에 비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다. 비록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등 영업환경 영향이 컸다지만, 갤럭시S6의 부진은 삼성전자 입장에선 치명적이었다. 하지만 갤럭시S6는 엣지 디스플레이를 최초 적용해 디자인 차별화에 성공했고, 갤럭시 A·J 시리즈 등 중저가 라인업도 대폭 보강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차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M&A 전략을 강행했다. 특히 그는 루프페이 인수부터 스마트폰 패권 다툼의 차기 격전장이 될 핀테크 시장을 착실히 선점해 나갔다. 갤럭시의 모바일 결제서비스인 삼성페이는 루프페이 기술을 활용해 빠르게 저변을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가 출시 후 6개월 만에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누적 결제금액은 5억 달러를 넘었고, 업무제휴를 맺은 글로벌 금융기관은 70여개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삼성페이 외에도 이재용 부회장은 M&A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삼성은 자체 개발을 통해 일본·미국과 같은 선진 기술을 따라잡는 순혈주의를 고집해왔다. 그런 성장 전략이 이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완전히 달라졌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를 통해 지난 2년 동안 10개 해외 기업을 사들이거나 지분투자에 나서는 행보를 보인다. 또한, 그는 자체 개발과 함께 적극적인 인수 합병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수 및 투자 대상도 클라우드 서비스와 모바일결제솔루션 등 IT분야는 물론 공조 유통회사, 전기차부품회사와 가전업체 등 다양하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1일, 미국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를 인수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수는 미국의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인 조이언트 인수, 중국이 전기차부품업체인 BYD에 지분투자 등에 이어 올 들어 3번째다. 데이코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빌트인 가전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는 회사로, 향후 삼성전자의 북미 빌트인 가전 시장 진출과 확장에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M&A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업체들의 전유물이던 빌트인 시장으로까지 확장, 기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북미 럭셔리 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생활가전 시장은 연 평균 4% 성장해 2020년까지 약 300억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그 가운데서도 주택 부동산 관련, 즉 빌트인 시장은 훨씬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IT기기, SNS에 친숙한 밀레니얼 세대의 부상으로 미래형 스마트 가전에 대한 소비자 기대 또한 증가하고 있어,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 기술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처럼 이 부회장은 지난 2년간 M&A를 통해 그룹의 체질 변화를 선택했고 ‘이재용식(式) DNA’, 즉 ‘새 삼성’의 이미지를 그룹 안팎에 뚜렷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주략산업을 기반으로 한 M&A 전략으로 경쟁력 확대


이재용 부회장은 새로운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자동차부품 사업부문 인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말 신설된 전장(電裝) 사업은 이 부회장이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이 부회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직속으로 전장사업부를 신설했다. 상반기 전장 사업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갤럭시 개발 부서를 비롯한 사내 최고의 인재를 전장 사업에 배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탈리아 자동차업체인 피아트 크라이슬러 그룹(FCA)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을 인수하고자 협상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피아트의 자동차부품 사업부문인 마그네티 마렐리의 일부나 전체를 인수하고자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수 예상가는 최소 30억 달러(약 3조 4,000억 원)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가 성사된다면 삼성전자의 최대 M&A로 기록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스마트카 전장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과 삼성SDI(배터리)·삼성전기(카메라)·삼성디스플레이(디스플레이) 등 부품 계열사의 역량을 스마트카에서 꽃을 피우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의 M&A 전략에 대해 그룹의 고위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의미 있는 혁신과 지속적인 이익을 제공하기 위해서 필요하고 내재화(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M&A가) 더 빠르고 옳은 길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인수·합병은 완전히 다른 업종의 신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주력 사업을 기반으로 외연을 확대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가전에 새로운 기술을 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최근 인수하거나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도 주로 클라우드(가상저장장치), B2B(기업 간 거래), 자동차 전자장비 등으로 기존 핵심 사업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삼성이 인수합병을 통한 성장 동력 찾기에 몰두하면서 그동안 삼성의 성공을 이끌어온 자체 기술 역량이 취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실제로 삼성 측에서 이병철 선대(先代) 회장이 ‘10년 후 먹거리를 준비한다’며 세운 삼성종합기술원을 최근 대폭 축소하면서 삼성 안팎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또한, 삼성이 해외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삼성의 조직 문화가 튀는 해외 기술 인력을 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T 시장은 10년은 고사하고 1~2년 앞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필요한 기술을 즉각 인수해 삼성 시스템에 빠르게 접목시켜야 한다는 게 최고경영진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면서 올해로 3년 차를 맞이한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방법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기 전 단계인 갤럭시S7은 군더더기를 빼고 기존 성능의 최적화·극대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계 최초 기술보다는 고객을 우선시’한다는 이 부회장의 실용주의적인 경영전략이 담겨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출시된 갤럭시노트7에는 주인을 알아본다는 ‘홍채 인식’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소비자들이 필요로 했던 방수기능도 업그레이드 됐다. S펜의 기능도 좋아졌다. 이는 삼성이 가진 기존의 강점을 최대한 끌어내며,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이재용 부회장의 철학이 담기지 않았을까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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