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 산둥 첸시신촌, 약용 가치 높은 상황버섯 재배로 새로운 활로 모색
[차이나 트렌드] 中 산둥 첸시신촌, 약용 가치 높은 상황버섯 재배로 새로운 활로 모색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10.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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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가을 바람이 제법 서늘해진 날씨에도 산둥(山東)성 쯔보(淄博)시 첸시신(前西新)촌의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민 왕춘성(王春勝)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지금 비닐하우스 안의 온도는 50도에 육박합니다. 상황버섯이 자라기에 가장 적합한 온도죠." 왕춘성은 상황버섯과 같은 특수 버섯이 재배하기 무척 까다롭다면서 시시각각 생장 환경을 관찰하고 비닐하우스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상황버섯. (사진=신화통신 제공)

왕춘성은 이 지역 출신이 아니다. 상황버섯 재배 전문가인 그는 지난해 초 오랫동안 일했던 동북 지역을 떠나 이곳으로 와 상황버섯 산업에 기술을 지원했다.

첸시신촌도 변화를 맞이했다. 과거 이곳 주민들의 주 수입원은 사과·복숭아·딸기·체리였다. 그런데 이곳의 토양이 과일 재배에 적합하지 않아 과일 품질이 떨어졌다. 가오량원(高良文) 첸시신촌 당지부 서기는 "지난 2021년 4개 마을을 모아 고표준 균류 재배 시설을 구축했다"면서 "스마트 제어실, 전자 모니터링, 도로, 수로, 전기 등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상황버섯 사업이 처음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던 것은 아니다. 상황버섯의 생장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재배 유지 기법에 대해 알지 못해 2021년 말까지 고전을 거듭했다. 왕춘성은 이 마을에 온 후 거의 온종일 비닐하우스에 머물며 작업에 몰두했다. 1년여의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버섯의 생장이 개선되고 전체 산업도 궤도에 오르기 시작했다.

상황버섯은 약용 가치가 높은 한약재로 '숲의 황금'으로 알려져 있으며 항암 효과가 좋다. 현재 이곳에서 생산돼 상황버섯차의 시장 가격은 500g(그램) 당 800위안(약 14만원), 상황버섯 절편은 800위안, 분말은 1천800위안(33만원)에 달한다.

갓 수확한 상황버섯을 정리하고 있는 마을 주민.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첸시신촌은 농지 이용과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생장 주기가 서로 다른 버섯을 재배하고 있다. 상황버섯 비닐하우스에서 곰보버섯과 백만송이 버섯을 재배한 결과 첸시시촌 등 4개 촌은 연간 20만 위안(3천7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가오 서기는 과수 재배의 경우 약 666㎡당 수익이 4천여 위안(74만원)인 반면 버섯 재배는 10만여 위안(1천850만원)으로 수익이 수십 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혁신, 유연한 아이디어를 통해 첸시신촌 사람들은 현지에 적합한 농촌 진흥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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