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넘은 학교폭력, 우리는 경악한다
도 넘은 학교폭력, 우리는 경악한다
  • 임성희 기자
  • 승인 2012.03.27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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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에 멍들어 가는 우리의 아이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후배를 기중기에 거꾸로 매달거나 땅에 묻는 등 영화에나 등장할 법한 폭력이나 가혹행위를 저지른 대구 모 고등학교 재학생과 졸업생 등 8명이 검거됐다. 예전 후배들의 군기를 잡기 위해 행해지던 일들이 이제는 폭력으로까지 확대되며 우리 사회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학생들은 금품갈취 같은 나쁜 행위를 명목으로 점점 조직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학생들의 도를 넘은 학교폭력으로 청소년들의 푸른 청춘은 점점 멍들어 가고 있다.

 

조폭을 방불케 하는 학교 폭력

대구 수성구의 한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상식을 뛰어넘는 폭력행위가 적발되며 주의를 경악시키고 있다. 자신에게 반말을 한다는 이유로 1학년 신입생을 깊이 1m, 너비 1.5m 크기의 구덩이에 넣고 목만 나오게 묻은 뒤 30여 분간 협박하고, ‘말을 잘 듣지 않는 후배의 버릇을 고쳐주겠다’며 기중기에 거꾸로 매단 뒤 입에 살아있는 개구리를 집어넣는 등 지난 2010년 4월부터 상급생이 후배를 괴롭히는 폭력이 계속돼 왔다. 또한 후배를 저수지에 던지거나 학교 샤워실에서 후배 몸에 오줌을 싸는가하면 붓으로 항문을 찌르기도 했다. 샤워 중인 후배들을 강제로 성추행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흉기로 위협해 ‘개처럼 짖으며 바닥을 기라’고 시키기도 했다. 피해를 본 학생들이 자신의 후배들을 같은 방법으로 괴롭히면서 이 같은 폭력은 대물림돼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 대응은 미온적이었다. 1학년 피해학생 3명이 지난해 11월 가혹행위와 폭행사실을 알렸지만 진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훈계에 그쳤다. 이 같은 사실은 선배들의 폭력을 견디지 못한 이 학교 1학년 학생이 최근 경찰서에 신고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경북 포항지역 한 중학교에서는 심각한 교내 폭력을 일삼던 중학생 38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포항북부경찰서는 포항 시내 모 중학교에서 교내폭력을 일삼아 온 중학생 38명을 적발해 3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21명은 불구속입건했다고 밝혔다. 또한 14세 미만인 중학교 1학년 14명 중 죄질이 불량한 3명은 소년부에 송치하고 나머지 11명은 선도키로 했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후배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금품 등을 갈취했으며, 3학년 선배를 집단 구타한 뒤 이를 휴대폰으로 촬영하는 등 도를 넘은 폭력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대전시 목동 일대 중학생으로 구성된 폭력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16살 윤 모 군 등 19명은 폭력조직을 만들어 위력을 과시하며 상습적으로 금품을 갈취했다. 조직원은 3년 동안 9개 학교 42명으로 늘어났으며, 후배들이 빼앗은 금품을 상납 받거나 택배회사에서 일하게 해 돈을 빼앗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 30여 명의 피해 학생들은 모두 백여 차례에 걸쳐 4백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기며 폭행을 당해왔다. 윤 군 등은 활동을 위해 엄격한 규칙을 만들고 성인 조직폭력배를 모방한 단합대회를 열어 결속력을 다져온 것으로 수사결과 밝혀졌다. 박종민 대전 동부경찰서 형사과장은 “하급 기수들이 일반 학생들로부터 갈취해온 기능성 옷이나 금품 등을 상납 받는 등 점차 일반 조폭 식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하며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대구중학생 자살사건, 피의자 실형선고로 일벌백계
왕따와 폭력으로 힘들어 하던 한 대구중학생의 자살사건이 일파만파 퍼진지 어언 2달여.  가해학생들에게 실형이 선고되며 사건이 일단락됐다. 대구지법 제3형사단독 양지정 판사는 2월 20일 급우를 괴롭혀 자살에 이르게 한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구속 기소된 B군에게 장기 3년6개월에 단기 2년6개월, C군에 대해서는 장기 3년에 단기 2년의 실형을 각각 선고했다. 이로써 학교폭력을 근절하고자 하는 정부의 입장을 강력히 표명하며 일벌백계(一罰百戒)의 모습을 보여줬다. 대구중학생 자살사건 이후 학교폭력에 대한 기사들이 대중매체들을 통해 홍수처럼 쏟아지며 우리들은 현재 우리 초·중·고등학교의 학교폭력이 얼마나 심하게 자행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연일 보도되는 도를 넘은 학교폭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줬고 이곳저곳에서 학교폭력 근절대책을 논의하고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정부는 최근 학교 폭력 근절 대책으로 학교 폭력 사실을 학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얼마 전 징병 신체검사 때 실시하는 인성·심리 검사에 학교 폭력 전력이 새로 반영될 것으로 전해졌다. 인성·심리 검사 결과는 각 군에 넘겨져 병영 생활 관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학교폭력 근절 위해, 교사들도 공부한다
곳곳에서 다양한 학교폭력 근절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도하는 교사들 사이에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연수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폭력 대책 가운데 하나로 감정코치 연구과정을 도입했다. 교사들은 봄방학을 이용해 학생 심리 이해법부터 학생과의 대화법, 돌발 상황 대처법까지 상황극을 곁들여가며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다. 지난 겨울방학부터 현재까지 4천2백 명이 넘는 교사가 연수를 받았다. 아현중의 한 국어교사는 “예전 아이들은 선생님 권위나 말을 잘 수용하는 편이었는데 이제는 아이들이 그러지 않으니까 연수를 통해 새로운 방법을 배워보려구요”라고 말했다. 한층 부담스러워진 학생 생활지도 때문에 개인적으로 연수 기관을 찾는 교사들도 크게 늘었다. 교사들이 많이 이용하는 한 교원연수업체에서는 올해 학교폭력 관련 강좌를 신청한 교사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배나 늘었다. 최근 무료로 개설한 학교폭력 관련 강좌에는 3주 만에 4천 명이 넘는 교사가 몰려 이맘때 교사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실운영 강좌 신청자 수를 훌쩍 넘어섰다. 또 다른 교원연수업체는 학교폭력 등으로 인한 교권 침해에 대응하는 법을 익히는 강좌를 개설했고 천 명이 넘는 교사가 몰렸다. 교원연수업체 관계자는 “학교폭력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만들어지면서 교사들이 더 불안해하는 것 같습니다. 또 아이들이 학교폭력이라는 상황에 처했을 때 교사 스스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것 같습니다. 그런 역할들을 찾기 위해서 연수받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시는 것 같습니다”라고 교사들의 연수바람을 소개했다. 새 학기 개학을 앞두고 학교폭력에 현명하게 대처하기 위한 교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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