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륭한 선수를 길러내는 산실을 탄생시키다
훌륭한 선수를 길러내는 산실을 탄생시키다
  • 김갑찬 기자
  • 승인 2016.08.11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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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훌륭한 선수를 길러내는 산실을 탄생시키다

창단 초기부터 팀에 대한 헌신으로 선수를 육성해온 지도자

 



스포츠계에서 강팀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종목과 관계없이 몇 가지의 특징을 갖는다. 해당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 능력 있는 선수단의 구성은 강팀으로 성장하는 토대를 마련하는 데 기여하는 부분이다. 여기에 팀을 지휘하는 감독 그리고 그의 역량이 강팀을 위한 마지막 퍼즐에 해당한다. 팀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선수를 육성하고 성과를 거두는 감독의 역할이 대학 축구계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돌풍의 주역이 된 젊은 축구팀

지난 2015년, 대학 축구계에 강원도를 들썩인 일대 사건이 있었다. 한라대학교 축구부는 대학축구 리그인 2015년 ‘카페베네 U-리그’ 강원·충북 권역에서 9승 2무 1패의 성적으로 2위인 한중대학교를 승점 4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약체로 평가받았던 강원 영서 지역을 대표하는 한라대 축구부는 지난해 우승을 통해 도내 명문 팀으로 명실공히 이름을 알렸다. 지난 2005년, 창단한 한라대 축구부는 단기간에 괄목할 성장을 이루며 전국 대회 및 대학 리그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둬왔다. 우승 이후, 축구부는 강원도 전국체전 대표, 봄과 가을에 한 번씩 개최하는 대학축구연맹전에서도 모두 16강전에 오르는 성적을 거둬 성장 가능성을 꾸준히 높여왔다. 한라대 축구부의 허강식 감독은 팀의 창단부터 현재의 팀이 구성되기까지 선수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은 땀을 흘려온 숨은 공신이다.
 
허 감독은 창단 이후 젊은 축구팀을 이끌며 성적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창단 초기부터 선수들이 축구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합에 임해주길 바랐다.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의 태도가 경기력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지도 방법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효한 성과로 나타났고,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한 선수들의 만족도 역시 높을 수밖에 없었다. 또한, 허 감독은 제자로 육성해왔던 세경대의 축구 부원 7명의 역할이 팀이 성장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음을 언급했다. 한편, 그는 대학 축구계에서 강팀의 대열에 들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과거보다 선수들의 실력이 평준화된 대학 축구 리그에서는 더이상 한 명의 스타가 이끄는 원맨팀이 아닌 선수를 비롯해 감독과 마음이 하나가 된 팀이 강세를 보인다. 허 감독은 즐기는 축구를 통해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데 중점을 뒀다. 그는 전술 운영에 있어 3가지의 중요한 요소를 꼽았다. 공간과 균형, 체력을 중시하는 그의 전술은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몸과 머릿속에 새겨진다.
 
축구부를 맡게 된 이후, 허 감독은 처음부터 성적에 대한 높은 수치보다 선수 육성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아 팀을 운영했고, 그들이 졸업 후에도 프로 선수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지도해왔다.
 

학교와 지역민이 하나가 되게 한 원동력

축구 명문인 강릉상업고등학교(現강릉제일고)과 관동대학교를 졸업한 허 감독은 13년간의 프로선수 활동을 마치고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세경대에서 축구부 코치와 감독을 역임한 뒤, 그는 자신의 고향인 원주로 시선을 돌리게 됐다. 허 감독은 축구의 불모지인 원주 지역에서 대학 축구팀의 창단을 계획했고, 한라대와의 협의를 거쳐 축구부 창단을 이끌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오랜 기간 고향을 떠나있었던 그는 강원 영서 지역에서 대학 축구 활성화 와 명문 팀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뛰어난 선수를 육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기로 했다. 원주 지역 내에는 현재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축구부가 각각 한 팀, 고등학교 두 팀, 대학교에 세 팀이 구성돼있다. 허 감독은 지역 내 열악한 축구부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 한라대 축구부 역시 창단 초기에는 운동장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했다. 이후 원주시민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통해 조금씩 성장할 수 있었던 축구부는 학교 측에서도 그에 부응하는 지원을 더해 보다 나은 축구 환경을 개선해나갈 수 있었다. 
 
허 감독은 10여 년 이상 선수를 관리하고 육성해오면서 좋은 선수가 갖춰야 할 자질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감독이 원하는 좋은 선수란 눈에 띄지 않지만 꾸준히 제 역할을 소화해내는 선수, 잘 보이지 않지만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선수를 높이 샀다. 또한, 그는 “선수들에게 희생의 개념을 강조해왔습니다. 손해를 본다는 건 다른 사람보다 좀 더 열심히 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희생은 팀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라고 말했다. 허 감독은 축구부를 담당한 이후 많은 선수를 서울, 전북, 포항 등의 프로팀에 진출시켜 프로무대의 잔디를 밟게 했다. 그는 현재 팀에 남아있는 유망한 선수들을 자랑스러워하며 그들의 성공적인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좋은 성적보다는 좋은 선수를 양성하고 싶다고 말한 허강식 감독. 선수들을 독려하고 그들보다 앞서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오늘의 팀을 만드는 데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우승으로 향하는 가장 가까운 길은 허 감독의 생각처럼 팀을 향한 희생 그리고 배려라는 모습에 있음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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