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탐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마약 탐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09.2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마약 탐지의 새로운 지평을 열다

이종민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대표(공동창업자)ⓒ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이종민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대표(공동창업자)
ⓒ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 AI 후각센서와 딥러닝의 만남으로 획기적으로 높인 탐지율 실현
 - 잃어버린 ‘마약 청정국’ 명예 되찾는 데 이바지할 것

대한민국은 여전히 ‘마약 청정국’일까? 최근 들어 연일 보도되는 각종 마약 사건과 스캔들을 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은 이제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마약 관련 내용을 다룬 영화와 드라마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동안 일상에서 금기시되던 ‘마약’이라는 소재에 어렵지 않게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신종 마약이 젊은 층 사이에서 퍼지며 어두운 그림자가 발끝까지 다가왔다. 마약 청정국의 타이틀, 회복할 수 있을까?

김세림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이사(공동창업자)ⓒ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김세림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이사(공동창업자)
ⓒ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민간 마약 탐지 시장의 개척자
사회에서 마약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정책과 방법들이 필요할까. 다양한 수단이 존재하겠지만,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불법 밀수를 근절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자체적으로 탐지와 단속의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현재의 마약 탐지 방법은 주로 공항에서의 마약탐지견과 사람이 직접 확인해야 하는 X-Ray 촬영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마약 탐지견의 역할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다. 현재 전국 세관에 배치된 마약 탐지견은 39마리다. 살아있는 생명이기에 24시간 검사가 불가능하다. 양성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며 신종 마약 등장 시 이에 대한 대비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X-Ray 단속의 경우 인위적인 탐지 회피가 가능함은 물론 육안을 통한 탐지이기에 감시관의 역량에 따라 탐지율이 유동적이며 탐지에 소요되는 시간 역시 빠르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최근에는 라만 분광기, 시약지, 내시경 로봇 등을 활용해 마약 탐지 신기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높은 비용 혹은 접근성의 문제가 여전해 실질적인 대안으로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의 한 스타트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마약 탐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업계에 신선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높은 기술력과 젊은 패기를 앞세워 민간 마약 탐지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는 뉴로플로우 주식회사(이하 뉴로플로우)의 공동창업자인 이종민 대표와 김세림 이사를 이슈메이커가 만나보았다. 

뉴로플로우 주식회사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안산 본원 13기 선정에 이어 최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11기에도 선정되며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뉴로플로우 주식회사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안산 본원 13기 선정에 이어 최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11기에도 선정되며 경쟁력과 가능성을 입증해보이고 있다.
ⓒ 뉴로플로우 주식회사

 

스타트업으로서 ‘마약’이라는 주제로 방향성을 설정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김세림 이사)“평소 해외를 오가는 과정에서 자주 목격했던 것 중 하나는 ‘마약 탐지견’이었습니다. 해외에 입국하여 짐을 찾는 동시, 사람들은 모두 마약 탐지견을 거쳐야만 했기 때문이죠. 한국에서는 마약탐지견을 자주는 접하지 못했던 터라, 매 입국 시 자주 접하던 마약탐지견에 신기하게 생각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었는데, 대표님과 사업 아이템과 관련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주고받던 중, 만약 마약 탐지를 탐지견의 후각이 아닌 인공지능(AI) 센서를 활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이 대표는 당시 국내에 몇 안 되는 인공지능 전문가였기에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지 물어보았고, 이 대표의 답은 너무나 덤덤한 ‘Yes’였습니다. 인공지능 후각 센서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 부분을 기술적으로 푸는 구체적인 방법은 모르고 있었기에, 이 대표의 Yes는 도전의 의지를 일으키는 데 충분했습니다”

 

바로 개발을 시작하셨나요?
  (이종민 대표)“그렇지는 않습니다. 김세림 이사님의 아이디어를 들었을 때 저는 개발이 가능하다는 확신이 있기는 했지만, 서둘러 개발에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마약 관련 키워드는 대단히 민감한 주제이며, 여러 규제와 제도에서 자유롭지 않은 키워드이기에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과거에 무향에 가까운 타이레놀 냄새를 인공지능 후각 센서를 활용해 탐지에 성공했던 이력이 있었기에 준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러한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지원했고, 다행히 안산 본원 13기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공동창업 형태입니다. 두 분의 인연이 궁금합니다.
  (이 대표)“저와 함께 뉴로플로우를 이끌고 있는 김세림 이사는 창업 전 재직했던 의료 인공지능 회사의 동료였습니다. 저와는 사수와 부사수 관계였고, 동료로서 다양한 대화를 나누던 중 김 이사가 창업에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 사업에 대한 의지는 충만했지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기술력과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위해 스타트업 씬에 몸을 담그게 된 상황이었죠. 저 역시 인공지능 스타트업의 일원으로서 보다 진취적인 미래의 설계를 위해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었죠. 그리고 창업의 시기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하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김 이사와 뜻을 함께하며 뉴로플로우를 창업하게 된 것입니다”

 

창업 이후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 이사)“저와 이 대표는 서로에게 ‘Good Listener’이자 ‘Good Business Partner’입니다. 치열한 토론과 적극적인 논의를 통해 사업의 방향성을 빠르게 설정할 수 있었고, 사업의 방향성을 설정한 뒤에는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에 이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H-온드림 스타트업’ 11기, 클라우드혁신센터의 ‘클라우드 기반 SW 개발환경 지원’ 최종 수요 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서울시청,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 등 정부출연연구기관 등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성장의 동력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개발 중인 마약 탐지 시스템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이 대표)“정확한 시스템명은 ‘후각 센서와 딥러닝(Deep Learning)을 활용한 마약 탐지 시스템’으로 마약에서 나오는 향(냄새)를 탐지해 해당 공간 혹은 물품에 마약의 존재 여부를 즉각 분류하는 시스템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관련 기술은 특허(10-2023-0012371)를 출원해 지식재산권을 확보해 놓았습니다. 향후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기존 마약 탐지 방식의 단점 중 하나였던 탐지견 운용력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고, 모든 수하물에 대한 24시간 감시 시스템이 마련되게 됩니다. 더불어 신종마약에 대한 데이터셋만 확보된다면 재훈련까지 1개월 이내의 시간만이 소요되며, 그 즉시 모든 제품에 일괄적으로 해당 정보를 업데이트해 기존과 비교할 수 없는 마약 탐지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탐지력의 상승은 곧 사회적 비용 절감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동력으로 전환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마약을 주제로 한 민간사업 진행에는 여러 규제와 제도가 뒤따를 것 같습니다.
  (김 이사)“그렇습니다. 사실 뉴로플로우와 같은 작은 스타트업이 마약 관련 사업권을 획득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죠. 하지만 저와 이 대표는 이러한 사실을 미리 예상하고 준비해 왔기에 현재 인천본부세관과 꾸준한 소통을 진행해 왔으며 민간 대마 연구 기관과 협력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마약 취급 권한이 필요하기에 경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 취급 권한 획득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규제와 제도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도전을 거듭하고 있는 뉴로플로우의 경쟁력은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이 대표)“해박한 인공지능에 대한 전문 지식과 높은 실무능력이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과거 라인플러스를 비롯한 기업들과 고등학교와 대학교, 정부 기관 및 단체 등에서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딥러닝 등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을 정도로 전문 지식을 갖추고 있는 저를 비롯해 사업에 대해 진지한 접근을 유년 시절부터 해오며 사업 관련 다양한 실무적 역량과 마인드를 성장시켜 왔던 김 이사의 경험은 뉴로플로우가 보다 단단한 기업이 될 수 있는 양분이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도 염두하고 있는데, 3개 국어가 가능한 김 이사의 능력도 뉴로플로우가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 자신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뉴로플로우를 어떻게 성장시켜 나갈 것인지 비전과 계획을 피력 바랍니다.
  (김 이사)“인공지능이라는 큰 틀 안에서 뉴로플로우만의 영역을 확고하게 구축해 나가고 싶습니다. 태생적 확장성이 매우 높은 인공지능 산업이기에 인공지능이라는 툴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확장성이 큰 솔루션을 지속해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이 대표)“인공지능은 엄밀히 말하자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다양한 도구 중 하나입니다. 스마트폰 역시 이러한 도구 중 하나이지만, 이제는 스마트폰 없는 일상을 상상도 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죠. 뉴로플로우에서 다루는 인공지능은 대중들에게 스마트폰과 같은 역할을 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의 일상은 물론 문화를 바꿀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 뉴로플로우가 꿈꾸는 미래입니다. 그 시작이 마약 탐지 시스템이기에, 뉴로플로우가 대한민국을 마약 청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혁신의 중심에 서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