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건언니’의 이유 있는 도전
‘수건언니’의 이유 있는 도전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09.24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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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수건언니’의 이유 있는 도전

이미진 제이컨셉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이미진 제이컨셉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 ‘이 시대의 경보녀들을 응원합니다’
 - 라이브커머스에서 되찾은 꿈과 목표

경력의 단절이 시작되는 평균 연령 29세, 평균 단절 기간 8.9년. 재취업 후 받는 기존 대비 평균 월급 85%. 140만 명에 다다른 대한민국 경보녀(경력보유여성)들을 나타내는 평균 수치다. 결혼과 임신·출산, 육아로 스스로 경보녀의 길을 택한 그녀들이지만, 다시 자신의 위치로 복귀하는 것은 스스로 결정하기 어렵다. 이들의 복귀를 받아들일 수 있는 기업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은 사실상 유명무실하기 때문이다. 민간 차원에서도 힘을 보태고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제는 경보녀들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자신의 자리를 찾기 위한 재취업 활동이 어렵다면, 이제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기업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 나서고 있다.

 

이미진 제이컨셉 대표는 ㈜그립컴퍼니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함께 진행한 ‘히든스타’ 시즌2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 ㈜그립컴퍼니
이미진 제이컨셉 대표는 ㈜그립컴퍼니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함께 진행한 ‘히든스타’ 시즌2에서 우승하며 주목받았다.
ⓒ ㈜그립컴퍼니

 

6년 차 경보녀의 화려한 복귀
대한민국에 ‘커머스 크리에이터’가 주목받고 있다. 새로운 판매 플랫폼으로 떠오르며 단순히 쇼핑 이상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는 ‘라이브커머스’로 경제의 흐름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140만 경보녀들의 시선도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쏠리고 있다. 6년 차 경보녀에서 1등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화려한 복귀에 성공한 이미진 제이컨셉 대표 역시 수많은 고민 끝에 두려움을 떨치고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본래 자신의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한다. 최근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인 '그립'을 운영하는 ㈜그립컴퍼니(대표 김한나)와 중소기업유통센터가 함께 진행한 소상공인 참여형 프로젝트 ‘히든스타’ 시즌2에서 우승하며 주목받고 있는 이미진 대표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에 담아보았다.

이미진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인 그립에서 ‘제이컨셉 수건언니’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그리퍼로 활동하며 6년차 경보녀의 꼬리표를 뗐다.ⓒ 제이컨셉
이미진 대표는 라이브커머스 전문 기업인 그립에서 ‘제이컨셉 수건언니’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그리퍼로 활동하며 6년차 경보녀의 꼬리표를 뗐다.
ⓒ 제이컨셉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그립에서 ‘제이컨셉 수건언니’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그리퍼(그립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사람) 이미진이라고 합니다.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지는 이제 8개월이 넘어가게 되었네요. 처음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이유는 이전에 운영하던 디자인 수건 쇼핑몰을 다시 오픈하기 위해 사전에 반응을 살펴보고 시장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였어요. 인플루언서나 크리에이터로 활동한 이력도 없고, 활동을 준비했던 경험도 없었기에 모든 것이 생소하기만 했었죠. 저만의 방식으로 방송을 시작했고, 판매 목적보다는 소통의 목적이 강하다는 것을 알아봐 준 팔로워분들께서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사업체를 운영하였었나요?
  “그렇습니다. 커머스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기 전 저는 6년 차 육아맘이었고, 그 이전에는 디자인 수건 쇼핑몰의 CEO였습니다. 대전의 대표적인 타월 전문 제조 기업인 ㈜무한타올(대표 강형철/이하 무한타올)의 자회사 형태로 제이컨셉타올갤러리를 운영해 왔고, 디자인 수건 시장에서 나름 주목받는 쇼핑몰로 성장시켜 나갔었죠. 그러던 중 아이를 갖게 되었고 출산 후 육아와 사업을 병행해 보았지만, 일과 육아 모두 제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고심 끝에 잠시 사업을 축소시키고 육아에 전념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작된 사회와의 단절이 눈 깜짝할 사이에 6년이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엄마에게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기에 이 시간이 엄마로서의 삶에는 대단히 만족스럽고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이미진이라는 한 사람으로서 그동안 제가 쌓아왔던 커리어와 목표를 이루고자 달려왔던 노력을 잠시 멈추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죠. 하지만 고집스럽게 사업에 대한 끈을 놓고 있지는 않았고, 이러한 제 고집이 커머스 크리에이터로의 활동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무한타올과의 인연도 궁금합니다.
  “제가 막연하게 쇼핑몰 창업에 대한 꿈을 꾸고 있을 때 주변 지인께서 답례품 관련 쇼핑몰의 운영을 제안했었습니다. ‘도도매’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었고, 잠시 고민 했지만 이러한 형태로는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형태가 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 거절했습니다. 이후 시장조사를 하던 중 ‘수건’에 대한 시장성과 개선점이 보이기 시작했고, 웹디자인과 광고, 마케팅, 인테리어, 산업디자인 등에 관심을 갖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공부를 해왔던 저였기에 본격적으로 디자인 수건 관련 쇼핑몰 운영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죠. 정작 쇼핑몰의 주체인 ‘수건’에 대해서는 지식이 너무나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때 마침 타올 업계 2위 기업인 무한타올에서 온라인 사업팀을 신설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고, 저는 고민 없이 지원하게 됐습니다. 창업이 목전이었지만, 타올 기업의 직원으로 입사를 하게 된 것이죠. 당시 무한타올에는 자사몰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만 2년 동안 팀장으로서 제가 가진 모든 역량을 발휘하며 자사몰 구축에 힘을 보탰습니다. 신사업 프로젝트였기에 자연스레 대표이사와의 대면 기회가 많았고, 이 과정에서 저는 저의 꿈과 목표를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직원의 입장이었기에 걱정도 있었지만, 다행히 저를 좋게 봐주셨는지 되레 대리점을 내어주신다고 하셨어요. 저의 진심을 알아주셔서 너무나 감사했고, 그에 더해 과분한 지원을 해주셔서 확신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한타올과의 인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자회사 개념이라고 소개해 주셨는데요. 어떠한 지원이 있었나요?
  “수건을 생산함에 있어 초기 비용은 생각보다 대단히 높습니다. 한 가지 디자인이 5천 장에서 1만 장 정도로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쇼핑몰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려면 적어도 10가지 정도의 디자인이 필요했습니다. 가령 장당 3천 원이라고 했을 경우 저에게 필요한 자금의 규모가 어느 정도였을지 가늠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을 무한타올이 해결해 주셨어요. 대리점이자 자회사의 개념으로 출발했기에 안정적인 생산 능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됐고, 중간 마진 없이 직영 공급가를 책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시장에 유통되는 동일한 가격대의 수건 대비 원사의 품질을 대폭 끌어올려 퀄리티를 최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죠. 여기에 더해 무한타올에서 좋은 혜택을 주셨기에 저는 이 감사함에 보답하고자 더욱 품질 높은 수건을 생산해 판매량을 높이고, 무한타올을 널리 알리고자 부단한 노력을 지금도 하고 있습니다”

제이컨셉은 ㈜무한타올의 자회사로서 시장에 유통되는 동일한 가격대의 수건 대비 원사의 품질을 대폭 끌어올렸고, 최상의 퀄리티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제이컨셉
제이컨셉은 ㈜무한타올의 자회사로서 시장에 유통되는 동일한 가격대의 수건 대비 원사의 품질을 대폭 끌어올렸고, 최상의 퀄리티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 제이컨셉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해 주십시오.
  “현재는 본질에 집중해 수건 사업의 안정화와 확장성을 동시에 가져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충원도 진행될 것이며, 합류한 이들과의 동반성장 역시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인센티브 제도로 구현될 것이며, 저와 함께 경력 단절의 고충을 나누고 이해하며, 육아에 대해 편히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것은 저의 숙원 중 하나이기에 반드시 실현해 낼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앞으로는 제이컨셉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발전시켜 수건을 넘어 다양한 리빙 제품을 론칭하고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그 시작은 영유아를 포함한 온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샴푸, 트리트먼트, 바디워시 제품이 될 것이며, 그립의 제이컨셉 수건언니 채널의 팔로워분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족도 높은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기업가로서 이루고자 하는 꿈이 있으시다면요?
  “대한민국 수건의 최대 생산지가 어디인지 아시나요? 바로 대전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죠. 저 역시도 수건 사업을 준비하고 직접 사업을 펼쳐오며 알게 되었을 정도였어요. 그래서 저는 한 사람의 수건 산업 종사자로서 대전을 수건 산업의 메카로 알리는 데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사업의 시작부터 현재도, 앞으로도 수건과 함께해 나갈 것이기에, 시간이 흐른 뒤 대전에 최초의 ‘수건 박물관’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미 마음속으로 자리까지 낙점해 두었기에, 반드시 실현해 낼 것입니다”

 

끝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도 현업에 복귀를 희망하지만, 처해진 여건상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아기 엄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저 역시 두려움에 얽매인 수많은 아기 엄마 중 한사람이었고요. 그동안에는 누군가 이러한 저의 환경을 바꿔줄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기에 커다란 장벽에 막혀있는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한번 용기를 내어 세상에 다시 부딪혀 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손길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아이를 키우는 엄마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경보녀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일도 사랑하는 것이 나 자신을 잃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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