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신화통신] '77개 개도국 모임(G77)+중국' 정상회의가 16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폐막했다. 이번 정상회의는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국가 간 조정과 협력을 강화하고 각종 도전에 대처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어 국제 금융 구조를 전면 개혁하고 더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를 구축할 것을 요구했다.
한 전문가는 중국이 개도국의 일원으로서 항상 남남 협력을 촉진하고 실천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며 중국의 이념과 행동은 많은 개도국으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글로벌 사우스 공동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단결·협력으로 발전 도모
이번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아바나 선언'은 지금의 불공정한 국제 경제 질서로 인한 도전이 개도국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글로벌 정책 결정 기구에서 개도국의 대표성을 높이고 보다 포용적이고 조화로운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구도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마르시오 브라질 외교부 다자간 업무 차관은 이번 정상회의가 개도국들이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분야에서 협상력과 발언권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이념과 주장이 담긴 '아바나 선언'
아바나 선언에는 중국의 이념과 주장이 포함됐다. 선언에 따르면 각 측은 공동 협상, 공동 건설, 공유를 기반으로 글로벌 발전과 윈윈 협력을 실현하고 인류 운명공동체 건설을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미겔 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는 공평∙공정한 국제 질서를 새로 구축하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한다며 중요한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가말 자헤르 이집트 카이로대학 정치학 객좌교수는 중국이 제시한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 이념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 ▷글로벌 문명 이니셔티브는 모두 각국의 요구와 이익을 바탕으로 호리공영(互利共贏·상호이익과 윈윈)의 큰 틀에서 국제 협력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널리 찬사 받은 '중국 행동'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아프리카연합(AU) 순환 의장 아잘리 아수마니 코모로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이 모여 중국이 행동으로 남남 협력을 뒷받침한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자헤르 교수는 중국은 이집트 등 아프리카 국가에 기술을 지원해 주는 모범적인 국가라며 '수에즈운하경제지구'는 다른 아프리카와 아랍 국가들이 벤치마킹할 만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전했다.
밤방 수료노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아시아혁신연구센터장은 중국이 오랫동안 개도국, 특히 저개발국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여러 나라에 잡종 벼 기술을 전수해 수많은 농업 인재를 양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들 국가는 자국민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충분한 식량 생산능력을 확보했다며 중국은 일부 서방 국가와 달리 개도국 간 협력에 정치적 조건을 달지 않아 환영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