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보녀, 당신의 가치를 응원합니다”
“경보녀, 당신의 가치를 응원합니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3.09.06 22: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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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경보녀, 당신의 가치를 응원합니다”

박지희 ㈜커넥플 대표ⓒ ㈜커넥플
박지희 ㈜커넥플 대표
ⓒ ㈜커넥플

 

 - 경력보유여성과 사회의 연결로 발현되는 가치
 - 단단한 신뢰의 매듭으로 성장과 확장 모두 이룩할 것

저출산율 세계 1위 국가인 대한민국은 기혼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쳐가고 있다. 경제활동을 멈춘 여성들이 지속해서 발생한다면, 국가 차원에서의 인력 손실이 막대함은 물론 인력 구조를 붕괴시켜 국가의 존속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최근에는 이들을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아닌 ‘경보녀’(경력보유여성)로 지칭하며 그들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고 경제의 정상화 및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지원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이러한 움직임들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 안타까운 현실이 반복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위드커넥터즈’, 미취업여성 및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으로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위드커넥터즈’는 실습형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커넥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위드커넥터즈’, 미취업여성 및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재도약 프로그램으로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위드커넥터즈’는 실습형 커리큘럼으로 구성되어 참여자들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 ㈜커넥플

 

경력보유여성들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
직장을 다니던 여성들이 하루아침에 자신의 경력이 단절돼 버리는 현실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이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학업과 커리어 하이를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쳐온 자신이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놓는 이들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관심은 과연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인가? 그렇지 않다. 그들의 자리는 이미 누군가로 대체됐고, 수년간 육아에 매진했던 이들을 경력직으로 채용하겠다는 회사도 찾아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어린 자녀, 혹은 자녀들이 학교와 학원을 마치고 집에 돌아올 시간을 맞춰 보살펴야 하기에 이들이 가진 선택지는 매우 제한적이다.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해 쌓아왔을 경력이지만, 그들의 사회적 지위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다. 경보녀들의 잃어버린 세월은 누가 보상해 줄 것인가. 이에 대한 해답을 국가도, 대기업도 아닌 설립 2년 차의 스타트업이 제시하고 있다. 자신들만의 스토리가 있는 이 시대의 경보녀들과 함께 자체적으로 경력보유여성 재도약 프로그램을 개발해 경보녀와 세상을 연결하는 기업, ㈜커넥플(대표 박지희)을 이슈메이커가 조명해보았다.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모임인 ‘위드커넥데이’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매월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무상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과의 협업으로 운영한 6월 ‘위드커넥데이’ 현장.  ⓒ ㈜커넥플
매월 둘째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오프라인 커뮤니티 모임인 ‘위드커넥데이’는 경력보유여성을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매월 다른 주제로 진행되는 무상 프로그램이다. 사진은 서울시여성능력개발원과의 협업으로 운영한 6월 ‘위드커넥데이’ 현장.
ⓒ ㈜커넥플

 

‘경보녀’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의 대표자인 만큼, 대표님의 이력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교육·MICE 기획 및 운영에 특화된 전문 기업인 ㈜커넥플(이하 커넥플)의 대표 박지희입니다. 커넥플 창업 전 저는 사람의 성장에 가치를 두는 ‘교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화학을 전공한 이과생이었지만, 국제사무학으로 대학원으로 진학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었죠. 졸업 후 인사교육 컨설팅 분야의 기업에 취업해 저에게 주어진 역할에 충실해 왔고, 우연한 기회로 2019년에 국방부 교육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습니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처음으로 ICT 분야의 교육을 담당하게 되었는데, 처음이라는 걱정과는 달리 저의 역량을 너무나 잘 발휘할 수 있었어요. 이를 기점으로 저의 역량이 무궁무진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후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펼치며 노하우를 쌓아갔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년 뒤 개발자들을 위한 역량관리 플랫폼 개발에 참여하게 됐는데, 안타깝게도 해당 프로젝트는 회사의 사정으로 인해 제가 독립해 개발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일이라 해당 플랫폼은 세상의 빛을 보지 못했지만, 이는 저를 자연스럽게 창업의 길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 정부지원사업의 IR 피칭은 물론 개발업체와의 수많은 미팅을 진행하는 등 기존 회사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일들과 마주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약 10개월간 자신과의 고된 싸움을 펼치던 중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 자신이 가장 자신 있고, 잘 알고 있는 분야부터 시작해 봐야 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저보다 먼저 창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 배우자의 조언으로 이러한 사실을 직시하게 됐고, 그 길로 커넥플의 방향성을 확고히 정하고 앞을 향해 전진해 가고 있습니다”

 

‘경보녀’를 위하는 기업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평소 저는 여성 인력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사회활동을 하는 여성들의 힘을 믿고 있기에, 그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과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을 만들어 보고 싶었죠. 저 시간이 흐르며 제 주변에서 결혼과 임신, 출산으로 경력 단절을 경험하는 이들이 많아지기 시작했고, 이는 더 이상 주변의 일이 아니라고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언젠가 제가 겪을 현실이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죠. 고민은 더욱 깊어져갔고, 그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만난 기술 회사 대표님들의 고충에서 힌트를 얻게 됐습니다. 기술 기업의 경우 나라장터를 통한 교육이나 행사, 연구,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는데, 전체 과업 중 운영적인 부분을 누군가는 관리를 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운영 인력을 회사에서 전담 인력을 채용해 고정비를 부담하기에는 부담인 회사들이 분명 존재했죠. 저는 바로 이 부분에 경력보유여성들이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저의 노하우를 활용해 경력보유여성들을 운영 전문 인력으로 양성시키고, 파트너사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이들을 인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준다면,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참 좋은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이죠”

국내 최초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한 뉴스레터인 ‘위드뉴스레터’는 정부 지원 사업 및 경력보유여성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아 매월 2회 배포하고 있는 알짜배기 소식지다. ⓒ ㈜커넥플
국내 최초 경력보유여성을 대상으로 한 뉴스레터인 ‘위드뉴스레터’는 정부 지원 사업 및 경력보유여성에게 유용한 정보를 담아 매월 2회 배포하고 있는 알짜배기 소식지다.
ⓒ ㈜커넥플

 

확신이 선 뒤 어떠한 사업들을 펼쳐나가게 됐나요?
  “그 즉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200명이 넘는 분들을 대상으로 말이죠. 이 과정에서 경력보유여성들의 사회활동에 대한 확장성과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고, ‘위드(W.I.T.H)프로젝트’(Women In The Hope_PROJECT)라는 사업을 기획해 시작되게 되었습니다. 위드프로젝트는 미취업여성 및 경력보유여성의 재도약 온라인 프로그램인 ‘위드커넥터즈’와 무상으로 진행되는 티타임 및 인사이트 특강 오프라인 네트워킹 모임 ‘위드커넥데이’, 지원사업 및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경력보유여성 대상 뉴스레터인 ‘위드뉴스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력보유여성의 재도약을 지원하기 위한 실무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실제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내부적으로 MVP 단계를 거친 뒤 5월에는 경력보유여성 1명이 행사 프로젝트를, 6월에는 3명, 7월에는 경력보유남성 1명을 포함하여 총 5명이 프로젝트 안에서 운영 인력으로 활동하게 됐습니다”

 

위드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어떠한 부분에 주안점을 두었나요?
  “경력보유여성들이 활동하기 위해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하는 3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근무 환경(근무 시간 및 장소)과 업무 투입이 가능한 수준 달성, 그리고 업무 투입의 기회입니다. 먼저 근무 환경의 경우 경력보유여성들의 가장 큰 리스크인 ‘풀타임 근무’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위급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육아로부터 완벽히 자유롭지는 않기 때문에 ‘9 to 6’의 틀을 대단히 부담스러워하십니다. 그래서 유연한 환경을 조성해도 업무 퍼포먼스는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커넥플 내부 인원은 100% 재택근무와 유연근무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위드프로젝트를 통해 배출된 이들이 즉시 업무에 투입될 수 있도록 그들의 기본적인 비즈니스 마인드, 애티튜드, 업무 프로세스 및 툴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자 5단계의 교육 과정을 마련했습니다. 끝으로 경력보유여성들이 교육을 받고 나면 마음껏 역량을 펼칠 기회가 주어져야 하기에, 서로 간의 신뢰로 단단히 결집된 커넥플 구성원들의 전문성과 역량을 십분 활용해, 그들이 잘할 수 있는 교육과 행사 프로젝트의 수요를 직접 만들어 인력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이렇게 삼박자의 합이 어우러지며 위드프로젝트는 나날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다목적홀에서는 ‘SW여성인재 역량강화 기반조성 교육운영’ 사업의 ‘데잇걸즈’, ‘코듀에이스’ 과정 개강식이 진행되었다. 데이터분석가 과정인 ‘데잇걸즈’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스페이스살림 교육장에서 팀 프로젝트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된다. ⓒ ㈜커넥플
지난 7월,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운영하는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다목적홀에서는 ‘SW여성인재 역량강화 기반조성 교육운영’ 사업의 ‘데잇걸즈’, ‘코듀에이스’ 과정 개강식이 진행되었다. 데이터분석가 과정인 ‘데잇걸즈’는 11월까지 매주 금요일 스페이스살림 교육장에서 팀 프로젝트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게 된다.
ⓒ ㈜커넥플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경력보유여성은 이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와 사회의 문제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커넥플은 위드프로젝트 약자와 같이 경력보유여성들의 희망이 될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그 시작으로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주관 하에 진행되는 ‘SW여성인재 역량강화 기반조성 교육운영’ 사업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되어 데이터분석가 과정인 ‘데잇걸즈’와 SW교육 전문가 과정인 ‘코듀에이스’ 과정을 지난 7월부터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마무리해 민·관이 함께 경보녀들을 위해 만든 실질적인 프로그램의 선례로 기록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나아가 많은 경보녀들이 안타까운 현실 속에 다시 갇히지 않도록 그들을 위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겠습니다”

㈜커넥플의 MICE 사업부 권슬기 팀장(좌)과 교육사업부의 안혜인 팀장(우)은 경보녀였던 자신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준 박지희 대표와 끈끈한 의리와 따뜻한 동료애가 형성되었고, 이는 ㈜커넥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커넥플
㈜커넥플의 MICE 사업부 권슬기 팀장(좌)과 교육사업부의 안혜인 팀장(우)은 경보녀였던 자신들을 위해 손을 내밀어 준 박지희 대표와 끈끈한 의리와 따뜻한 동료애가 형성되었고, 이는 ㈜커넥플의 가장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 ㈜커넥플

 

끝으로 못다 하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커넥플은 신뢰로 단단히 뭉친 기업입니다. 신뢰가 바탕 된 기업은 구성원의 성장과 자아실현의 통로가 됩니다. 이는 기업의 가장 큰 무기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는 매듭입니다. 이러한 저의 믿음을 현실로 만들어 준 커넥플의 구성원들과, 한결같은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 가족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 시대의 모든 경보녀들이 안전하게 사회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십시오. 증명해 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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