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더 나은 삶’을 ‘함께’ 즐기는 세상을 위해

 

마치 쇄빙선처럼 일상 속 낡은 것을 깨트리고 새로움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을 우리는 ‘혁신’이라 부른다. 안정된 미래를 향해 이미 닦여 있는 길 대신,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뚫고 이전에 없던 영토를 일궈내는 혁신가들의 도전은 더 조명받을 필요가 있다.

 

 

도전 정신 가진 창업가 양성에 대한 포부도 전해

(주)커버써먼의 이재호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뒤 그간 걸어온 과정 역시 ‘혁신’과 ‘도전’ 그 자체였다. 목베개를 후디에 장착하면 어떨까에 대한 아이디어에서 시작한 첫 제품 개발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싸늘한 반응과 숱한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고 회상한 그는 그렇지만 닿을 수 없는 별처럼 보이던 가능성을 향해 전진했던 것은 ‘가야 할 길’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커버써먼은 어느덧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글로벌 시장이 주목하는 패션테크 기업으로 거듭났다. 지속 가능한 가치를 추구하는 다양한 스마트 소재 개발을 이어가 업계를 대표하는 혁신 기업이 되고 싶다고 밝힌 이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창업 시작 후 초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대학에서 산업 디자인을 전공한 뒤, 패션과 공학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보고자 커버써먼을 설립했다. 출발은 제가 가진 목디스크에서 비롯됐다. 평소 목디스크로 인해 목베개에 많이 의지하곤 했는데, 그러던 중 목베개와 후디를 접목한 제품을 개발해보자는 아이디어가 떠오른 것이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많았고, 샘플 제작 요청에 문전박대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진 않았고 숱한 도전 끝에 기능성 의류 ‘필로우디(Pillowdy)’를 출시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처음 선보였다”

 

반응이 무척 뜨거웠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에어 키트(Air Kit)’ 기술로 완성된 필로우디는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3초 만에 쉽게 공기를 주입해 편리하게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기존에 쉽게 쓰이고 버려지던 목베개 내장재를 옷 한 벌로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이라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와 함께 동물 털 대신 공기를 활용해 보온 효과를 취할 수 있는 제품인 ‘에어 다운(Air Down)’ 역시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B2B 사업을 전개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처음 자사 브랜드 ‘키크(keek)’를 론칭해 소비자 반응을 살폈고, 우리 브랜드에만 사용하기보다는 B2B 사업을 통해 다양한 기업과 기술을 공유하며 소비자들의 더 나은 삶에 도움을 주는 것이 옳은 일이라 판단했다. 다행히 이노비즈(INNOBIZ) 인증과 팁스(TIPS) 선정, ‘2021 벤처창업진흥 유공 포상’을 비롯한 다양한 성과를 통해 커버써먼의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많은 패션 브랜드의 제휴 요청으로 이어졌다”

 

 

‘발열 키트(Heat Kit)’에 대해서도 소개해 준다면?

“전선 없이 충전용 배터리를 연결하면 온도가 오르는 일종의 발열 원단과 배터리를 합한 세트 제품이다. 원단은 가볍고 유연하며, 물세탁을 해도 이상이 없는 소재라 발열 의류 제작을 비롯해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할 거라 기대 중이다. 이처럼 우리 기업은 현재 KAIST(카이스트)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과의 활발한 기술 교류를 바탕으로 자사 기업부설연구소이자 소재 브랜드인 CVSM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소재 개발과 공급에 앞장서고자 한다”

 

기업 운영에 있어 가지고 있는 철학은 무엇인지

“커버써먼은 패션 디자인 및 제품 디자인에 탁월한 역량을 지닌 구성원들의 맨파워가 돋보이는 기업이라 자부한다. 각자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줬기에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많은 권한과 결정권을 부여하려고 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는 도전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를 운영하고자 한다. 혁신은 마법처럼 갑자기 일어나는 게 아니다. 새로운 변화를 갈망하고 이를 위해 무언가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의 존재가 필수다. 그래서 향후 도전 정신을 가진 후배 창업가를 양성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을 제시한다면?

“온실 효과로 인한 이상 기후와 소비로부터 발생하는 폐기물 및 환경오염, 무분별한 동물의 깃털과 가죽 사용을 통한 동물 학대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속 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패션테크 분야를 대표하는 B2B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K-패션의 첨병이 되는 것이 앞으로의 비전이다. 커버써먼의 향후 행보에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