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도 시점이 자유로운 가상현실(VR) 기술
360도 시점이 자유로운 가상현실(VR) 기술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3.08.25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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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360도 시점이 자유로운 가상현실(VR) 기술

 

류은석 성균관대 실감미디어공학과 학과장 / 멀티미디어컴퓨팅시스템연구실(사진=임성희 기자)
류은석 성균관대 실감미디어공학과 학과장 / 멀티미디어컴퓨팅시스템연구실(사진=임성희 기자)

 

‘실시간’으로 체험할 수 있는 기술개발까지
기술선점으로 국제표준화 기대 

(사진출처=프리픽)
(사진출처=프리픽)

TV 프로그램에서 한 방송인이 자신의 방에서 VR 장비를 착용하고 자기가 가고 싶은 장소를 선택해 가상의 여행을 즐기는 장면을 봤다. TV 화면상으로 그는 눈에 VR 장비를 차고 손을 허우적거리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그는 가상현실 속에서 세계 유명 관광지를 체험하며 감동에 빠진 것이다. 이제 VR은 내 방에서 체험 가능한 생활기술이 됐다. 세계적으로 VR 국제표준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VR을 위해 노력하는 국내 연구그룹을 찾아가 봤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VR을 위해
우리가 현재 관람할 수 있는 VR 콘텐츠 대부분은 3단계(3DoF; Degrees of Freedom) 시점 자유도를 가지고 있다. 즉, 시점이 고정돼 있어, 그 위치에서 바라보는 시점으로만 관람할 수 있다. 보고 싶은 대상의 뒤를 보거나 더 옆을 보고 싶어도 안 된다. 앞으로는 3차원의 X,Y,Z축 360도 모든 방향으로 시점이 자유로운 6DoF VR 기술이 기대된다. 관련 기술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가진 성균관대 류은석 교수는 2023년 ‘대형 가상현실 공연장을 위한 360도 비디오 스트리밍 시스템’ 논문으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관 제33회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하며, 향후 연구 행보에 기대를 더했다. 이 연구는 미국 UCSB의 JoAnn Kuchera-Morin 교수가 이끄는 AlloSphere Research Team과의 협업을 통해 이뤄졌으며, 대형 가상현실 공연장인 AlloSphere를 활용한 3DoF 360도 비디오 스트리밍 시스템 프로토타입까지 개발을 완료했다. 류은석 교수는 최종적으로 6DoF 시점 자유도를 지원하는 360도 VR 비디오 스트리밍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이 집중한 ‘공연장’이라는 키워드는 K-POP의 흥행과도 연관이 있다. K-POP 팬이 한국에 오지 않아도, K-POP 스타가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해외 팬은 몰입감 높은 360도 VR 비디오 스트리밍 시스템으로 K-POP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최첨단 VR 기술로 우리의 K-POP 콘텐츠 수출 활로를 넓혀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해외 연구팀과의 공동연구가 과학기술우수논문상 수상의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습니다. 국제공동연구는 VR 국제표준연구를 위해 꼭 필요한 활동입니다”

특허에도 전문성 갖춰
기업 친화적이고 국제적인 활동 강조

미국 InterDigital 기업연구소, 그리고 삼성전자 및 가천대학교를 거처 2019년 9월 성균관대로 부임한 류은석 교수는 멀티미디어컴퓨팅시스템연구실(Multimedia Computing Systems Laboratory; MCSLab)을 꾸렸다. 가상·증강현실 영상 압축 및 전송기술과 국제표준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6DoF VR 압축전송 시스템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 류 교수는 이동형 로봇 기반 6DoF VR 라이브 스트리밍 연구계획을 소개하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현재 우리가 체험하는 VR 콘텐츠는 시선의 중심이 고정된 사진이나 영상인데요, 이동형 로봇을 활용하면, 좀 더 자유롭게 넓은 영역에 대한 공간영상데이터 취득이 가능하기에 미국 퍼듀대와 같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연구원(Research Scientist)으로 활동 후 미국 기업연구소 ‘인터디지털’에서 비디오표준팀 연구원으로 재직했던 류 교수는 특허에도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기술개발, 논문 출판과 더불어 특허출원과 등록까지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에도 눈길이 간다. 연구그룹에서 개발한 기술을 보호하고 이를 상용화하기까지의 과정은 다른 연구그룹의 모범이 될 만하다.

우리는 방에서 편안하게 VR을 즐길 수 있지만, 기술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 과정을 이겨내며 국제표준 VR 기술을 만들어갈 류은석 교수 연구실원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사진=임성희 기자)
우리는 방에서 편안하게 VR을 즐길 수 있지만, 기술이 완성되기까지의 과정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 과정을 이겨내며 국제표준 VR 기술을 만들어갈 류은석 교수 연구실원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사진=임성희 기자)

2023년 9월부터 실감미디어공학과로 전문인력 양성
성균관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재양성사업인 ‘메타버스 융합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돼 2023년 7월 실감미디어공학과를 신설했다. 학과장을 맡은 류은석 교수는 “실감형 메타버스 ICT 기술과 문화·영상 콘텐츠 기술 모두를 선도하는 기업 친화적이며 융합적인 글로벌 리딩 실감미디어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입니다”라고 밝혔다. 학과는 5대 기반기술인 영상처리, 그래픽스, 인공지능, 플랫폼, 인터랙션 기술과 5대 응용기술인 문화콘텐츠, 트랜스미디어, 디지털휴먼 및 치료제, NFT, XR스튜디오에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류 교수는 대부분의 학생을 해외에 단기/중기 파견하는 등 국제화와 기업친화적인 기술에 방점을 두고 학과의 특성을 갖춰나가겠다고 피력했다. 
  류은석 교수 연구실 한 켠은 작은 박물관이다. 그가 어렸을 때 썼던 컴퓨터와 게임기가 전시돼 있다. 뚱뚱한 구식 모니터, 플로피디스크, 손지갑만 한 닌텐도 스트리트파이터 게임팩 등 지금 MZ세대들에겐 구석기 유물과 같은 전시품들이다. 이 전시품들에 서려 있는 그의 과거는 그가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그의 작은 박물관은 차세대 VR 기술의 산실인 것이다. VR 기술 트렌드는 워낙 빨라, 눈 깜짝할 새, 저만큼 뒤처질 수 있다. 그러기에 류은석 교수와 MCSLab 연구원들은 오늘도 집중력을 놓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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