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미래 담당할 바다는 우리가 책임진다
인류의 미래 담당할 바다는 우리가 책임진다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6.13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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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인류의 미래 담당할 바다는 우리가 책임진다

50주년 맞이한 해양학회의 수장, 한국 바다를 논하다

 

통일신라시대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淸海鎭)을 설치한 5월 31일. 국내에서는 이 날을 ‘바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주관하는 바다의 날은 바다 관련 산업의 중요성과 의의를 높이고 국민의 해양사상을 고취하며, 관계 종사원들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됐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한국에서 바다의 중요성은 누차 강조되는 사항이다. 이에 1966년 설립돼 학문적인 해양 지식을 책임져 온 한국해양학회의 김웅서 회장을 만나보았다.

 


올해로 50주년 맞이한 한국해양학회


한국해양학회(이하 학회)가 올해로 50년을 맞이했다. 현재 약 1,40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학회는 국내 해양학의 학문적 상승에 이바지했고, 한국 바다를 지키기 위한 국제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학회는 바다 영역과 표기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맺고 있는 지금, 세계인에게 동해와 독도에 대한 명칭을 알리기 위한 활동을 했다. 학회 회원들이 독도에서 처음 발견한 생물에 ‘독도’라는 이름을 붙여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하기도 했고, 동해에서 얻은 결과를 ‘동해(East Sea)’라는 명칭을 사용해 국제학술지에 소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학회 회원들이 동해에 관한 연구 결과를 세계 유명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에서 『Oceanography of East Sea』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동해 명칭을 자연스레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학회는 학술진흥재단 등재지인 『바다』 학회지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발간해 SCIE에 등재되고 있는 영문학회지 『Ocean Science Journal』을 발간하고 있다. 김 회장은 “국내 해양 관련 학자와 연구자, 전문인이 모두 모여 있는 학회는 앞으로도 한국 해양학 발전과 국가 해양력 신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2016년, 학회의 26대 회장으로 추대돼 앞으로 2년간 학회를 이끌어 갈 김웅서 회장은 그동안 학회가 가진 한계를 극복해나가며 학회를 이끌어 갈 예정이다. 그는 “학회는 봄과 가을에 각각 학술대회를 엽니다. 문제는 학회 규모가 커지다 보니 회원들이 예전만큼 재미를 못 느낀다고 하는 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은 해양과 관련해 학문적으로 쟁점이 되거나 사회적인 관심사가 큰 특별한 주제를 정해 회원들이 함께 토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시화호 조력발전소 운영에 따른 해양환경 변화나 드론의 해양수산 분야 활용, 해양환경 유해물질의 위험성 등을 이번 봄 학회 때 회원들과 의견을 나눌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주제인 만큼 회원들 간의 열띤 토론이 예상됩니다”라며 미소 지었다. 올해로 학회가 50년을 맞이한 만큼 김 회장은 행사개최도 계획하고 있다. 그는 10월 말에 열리는 가을학회 때 2012년 해양을 주제로 세계박람회가 열린 여수에서 5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 중이다. 또한, 지난 50주년 발자취를 모아 『한국해양학회 50년사』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한국 해양학자


김웅서 회장은 2004년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태평양 5,000m 탐사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10년 후인 2014년에는 해양실크로드 탐험대장을 맡아 대학생 탐험대원을 이끌고 한국에서부터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인도, 오만, 이란까지 탐험했다. 그는 “어렸을 적 프랑스 소설가 쥘 베른의 『해저 이만리』를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어린 시절 소설에 나오는 해양생물학자 아로낙스 박사를 꿈꾸던 저는 30여 년의 세월이 흘러 그 꿈을 이뤘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수심 5천 미터 바닷속의 경험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어린 시절 해양학자를 꿈꾸던 김 회장은 대학에서 해양학 공부를 시작한 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는 지금까지 무려 40여 년간 바다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자문위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여수엑스포 지원단장을 맡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201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았고, 동료들과 연구선 ‘온누리호’를 타고 북동 태평양에 나가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를 했다. 이 탐사를 통해 대한민국 국토 면적의 3/4에 해당하는 75,000km² 면적의 배타적 광구를 국제해저기구(ISA)로부터 확보하였다. 김 회장은 해양과 관련한 국제적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 또한, 그는 바다에 관한 저서와 편저서, 역서, 감수서 등을 지속해서 집필해오며 학생이나 일반인들이 바다에 대해 쉽게 접근하고 이해하기 쉽도록 도움을 주었다. 김 회장은 해양과 관련한 국제적인 활동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유엔해양법에 따라 만들어진 국제해저기구에서 5년 간 법률기술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고, 국제해양광물학회(IMMS)에서 8년 간 활동했다. 이러한 활동 덕분에 김 회장은 미국에서 발간하는 인명사전 마르퀴스 후즈후(Marquis Who's Who)와 영국의 국제인명센터(IBC)에서 선정한 21세기의 뛰어난 지식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웅서 회장은 과거 동료들과 연구선 ‘온누리호’를 타고 북동 태평양에 나가 심해저 광물자원 탐사를 했다

 

 
해양학자가 전하는 바다의 중요성


해양학자로서 바다와 오랜 인연을 맺어 온 김 회장은 바다에 대해 ‘우리의 병을 치료하는 병원이자 약국’이라 설명했다. 바다 생물자원은 식품으로도 이용되지만, 그 추출물은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제, 식품첨가제를 비롯해 산업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돼서다. 바다 생물로부터 질병을 치료하는 약은 이미 개발돼 사용되고 있다. 또한, 김 회장은 바다를 광물자원과 에너지 자원의 창고라고도 표현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육상 광물자원 고갈에 대비해 심해저에서 망간단괴나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광물에는 백금과 금, 은을 비롯한 귀금속부터 니켈, 코발트, 구리, 망간 등 산업적으로 사용되는 금속과 희귀금속이 들어있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미래학자는 인류의 미래는 바다에 달려있다고 말합니다. 한국 역시 삼면이 둘러싸여 바다가 중요하다고 강조할 게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진정으로 바다의 중요성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 해양발전의 큰 원동력으로 될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해양학자로서 한국 해양학 발전을 위해 또한, 모든 국민이 바다와 친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는 김웅서 회장. 그는 바다에 대한 강연 요청이 오면 아주 바쁘지 않는 한 거절하지 않고, 바다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달려갈 각오가 되어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하지만 겸손한 바다의 겸양지덕(謙讓之德)처럼 바다를 연구하면서 바다를 닮아가려고 노력한다는 김 회장과 학회의 노력이 있기에 한국 바다는 여전히 아름답고 평온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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