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찬 출사표로 찬란한 시작 예고한 게임 스튜디오
당찬 출사표로 찬란한 시작 예고한 게임 스튜디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3.08.01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특한 연출 돋보이는 ‘Unstoppable’ 론칭
글로벌 시장에서 K-게임 저력 선보이고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당찬 출사표로 찬란한 시작 예고한 게임 스튜디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게임 산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2% 증가한 20조 9,913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 산업 시장 규모가 2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 세계 게임 시장에서 국내 게임이 차지하는 점유율 역시 7.6%로 늘어나며 미국과 중국, 일본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K-게임’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사진=손보승 기자
사진=손보승 기자

 

 

부족한 2% 채워주는 ‘맨파워’가 경쟁력

게임 산업의 성장 요인은 다각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겠지만, 장르와 플랫폼 다각화를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인디 게임 개발사들의 노력도 분명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오랜 시간 지속된 이들의 헌신이 여러 부침 속에서 조금씩 결실을 보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이러한 산업적 성장에 발맞춰 게임 업계에서는 ‘예술’과 ‘문화’를 지향하는 미학적 형태로의 발전이 필요한 때라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쉽게 말해 이용자들에게 위상에 걸맞은 의미를 선사하는 ‘좋은 게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신생 게임 개발사 (주)퍼니록스의 행보가 주목된다. 그들이 최근 얼리 액세스 론칭한 PC게임 ‘Unstoppable(이하 언스톱퍼블)’은 199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독특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지난 6월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 박람회’에 참가해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언스톱퍼블’을 시작으로 기술이 아닌 예술을 하는 개발사가 되고 싶다고 전한 채희상 대표는 하반기 정식 출시를 앞두고 팀원들과 함께 마지막 담금질에 전념하고 있다. 그와 나눈 이야기를 일문일답으로 소개한다.

 

창업을 시작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전해준다면

“그동안 11개의 회사에서 엔지니어와 개발자, DBA부터 IT 기획, 대기업의 해외 법인 IT 팀장 등으로 활동하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어떤 회사에서 일하든지 가장 힘든 건 역시나 ‘사람’이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장 보람을 주는 것도 ‘사람’이었다. 한국인은 물론 러시아인, 베트남인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일하면서 인간관계와 소통 능력을 배웠다. 이후 스타트업에서 관련 생태계를 직접 경험한 뒤,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과 게임 스튜디오 퍼니록스를 설립하게 됐다”

 

어떤 게임 개발을 통해 첫 발걸음을 딛고 있는가?

“소규모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기에는 다소 난이도가 있는 언리얼5 기반의 PC게임 ‘언스톱퍼블’을 스팀과 스토브를 통해 얼리 액세스로 론칭했다. 총 3개의 시리즈를 옴니버스로 구성해 개발 중이며 오는 11월 정식 오픈 예정으로, 싱글 플레이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스토리 모드’, ‘서바이벌 모드’를 제공할 방침이다. PC 외에 콘솔로도 출시하고자 하며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까지 5개 언어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내년 모바일 전용 서바이벌 생존 게임 ‘Retrieve’ 론칭을 준비 중이고, 우리 기업의 개발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Funnylocks’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전달하고 있다”

 

 

(주)퍼니록스는 게임 개발 과정을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Funnylocks’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매주 전달하고 있다. ⓒ(주)퍼니록스

 

 

게임의 배경이 독특하다고 들었는데

“간단한 게임 스토리를 말씀드리겠다. 게임 주인공 이름은 ‘맥 나이트’이다. 직업은 택배 배달원인데, 거액의 배달료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미국 맨해튼에 있는 건물로 갔다. 하지만 의문의 가스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좀비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좀비를 피해 칠흑같이 어두운 건물을 탈출하는 게임이다. 그 과정에서 숨겨진 이야기를 밝히는 재미가 있다. 게임 속 소품 역시 1990년대 미국 사무실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다소 이질적인 면이 존재한다. 아울러 제한된 공간 안에서 쿼터뷰 시점으로 진행되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게임 마지막 장면에서 퍼니록스만의 감각을 엿볼 수도 있는데, 이 장면은 마지막 단계까지 간 유저만이 볼 수 있다. 뜻밖의 전개에 호응이 굉장하다. 호기심이 생긴다면 우리 게임을 찾아주시길 바란다(웃음)”

 

차별성이 돋보이는 게임을 개발하게 된 목적이 있었는지

“우리 회사의 게임을 처음 본 국내 게임 유저들은 국내 게임 스타일과 다르다는 것을 바로 알아챈다. 기존 국내 게임과 차별화된 게임을 만든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애초부터 국내시장이 아닌 국제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한 게임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언스톱퍼블의 배경, 연출, 쿼터뷰 등은 북미 게임 유저들에게 더 익숙한 게임이다. 둘째는 우리가 만든 게임의 한 장면만 봐도 ‘아 저건 퍼니록스 게임이다’라고 사람들이 알아볼 수 있도록 퍼니록스만의 색깔을 만들기 위해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회사는 최신기술이 아닌 예술에 방점을 찍어 게임을 만든다.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과 같은 혁신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그럴수록 예술과 감각, 인간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가치들을 게임에 녹여보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 박람회’에 (주)퍼니록스는 게임 회사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주)퍼니록스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 박람회’에 (주)퍼니록스는 게임 회사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주)퍼니록스

 

한류 박람회 참가 소식이 전해졌는데

“지난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3 프랑크푸르트 한류 박람회’에 게임 회사로는 유일하게 참가했다. 플레이존에서 관람객들이 대기해서 게임을 하고 미리 준비해 간 굿즈가 모두 소진되는 등 반응이 뜨거웠고, 독일의 게임 페스티벌 ‘게임스컴’ 참여 제안도 받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

 

빠른 도약을 가능하게 만드는 회사의 경쟁력을 꼽는다면

“우리 회사는 보통 3년이 걸리는 게임 론칭을 단 8개월 만에 6명이 이루어냈다. 실제로 언스톱퍼블 게임 유저들은 이 사실에 매우 놀라워한다. 빠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던 비결은 직원 개개인이 권한을 갖고 있어서다. 우리 회사의 직원들은 게임 기획과 게임 개발, 레벨 디자인, 작곡, 외국어 등 분야별로 기본 2~3가지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들의 창의성과 능력을 틀 안에 가두지 않으려 한다. 이렇게 뛰어난 인재들이 우리 회사를 선택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다”

 

 

채희상 대표는 게임 기획과 게임 개발, 레벨 디자인, 작곡, 외국어 등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인력으로 구성된 ‘맨파워’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주)퍼니록스
채희상 대표는 게임 기획과 게임 개발, 레벨 디자인, 작곡, 외국어 등 분야별 전문성을 지닌 인력으로 구성된 ‘맨파워’를 기업의 경쟁력으로 꼽았다. ⓒ(주)퍼니록스

 

부연해서 창업가로서의 철학도 전해달라

“제가 가진 철학은 ‘98% 완성도에 2% 한 방울’이다. 언스톱퍼블 PC게임 론칭을 준비하면서 국내·외 인기 게임들을 모두 플레이해봤다. ‘지피지기면 백전무패’라 하지 않던가. 그래서 인기 게임들의 숨겨진 비밀들을 알아내기 위해 보물찾기하듯이 게임을 플레이했다. 그리고 모든 인기 게임들은 사람을 끌리게 만드는 ‘2% 한 방울’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것은 게임의 최신기술이나 지식이 아닌 게임 회사의 가치관과 센스, 신념이다. 예를 들면 ‘인사이드’와 같은 게임은 대사도 없고 액션도 단순한 게임이지만 특유의 연출을 통해서 게임이 끝나고 나면 마음 한구석에 큰 여운이 남는다. 그렇기에 퍼니록스만의 2% 한 방울을 찾아서 넣기 위해 노력한다. 게임 완성도의 98%까지는 대부분의 회사가 만들어 낼 수 있지만 2% 한 방울에서 게임의 성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기업의 장기적인 목표도 궁금한데

“퍼니록스의 장기적인 목표는 한국 본사에 그치지 않고, 미국 법인을 세워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으로 진출하는 것이다. 현재 얼리 엑세스로 론칭한 언스톱퍼블 역시 미국이 주 타겟이다. 이에 미국 소재 유명 마케팅회사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미국 게임 시장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기업명인 ‘퍼니록스(Funnylocks)’는 즐거움을 뜻하는 ‘Funny’와 온전한 의미를 지닌 ‘Goldilocks’에서 ‘Locks’를 떼어 만든 합성어이다. ‘온전한 즐거움을 제공하자’라는 의미를 지닌 셈인데, 하지만 스타트업은 하루하루가 롤러코스터와 같은 게 현실이다. 남들에게 즐거움을 제공하기 전에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