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방출 비파괴검사, 세계 최고 기술 보유
최첨단 고장, 예측진단 시스템 갖춰
“규모는 다윗이지만, 기술력과 의지만큼은 골리앗”
끊임없이 돌아가야 하는 기계가 고장 나면 사업체의 피해는 정말 막심하다. 그렇다면 미리 진단하고 예측해 처리할 방법은 없을까? 당연히 있다. 사람이 아픈 곳을 찾기 위해 엑스레이나 초음파 검사를 하듯, 산업체의 기계나 대형설비들에는 비파괴검사가 있다. 종류도 다양한데, 방사선, 초음파, 진동, 음향, 자성 등을 이용해 검사가 진행된다. 음향방출 검사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를 받는 울산대 김종면 교수는 관련 기술로 회사를 운영하며, 연구, 인력양성, 기술개발, 제품생산까지 R&D의 모범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전자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 11대 1의 경쟁률 뚫고 최종 선정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무슨 얘기냐면, 최근 김종면 교수가 운영하는 ㈜예측진단기술이 11대 1의 경쟁률을 뚫고 ‘2023년 전자부품산업기술개발사업’에 ‘산업용 IoT와 인공지능 기반 중소제조현장 공정설비 지능화 지원 시스템 개발 및 실증’ 과제로 최종 선정된 것을 두고 한 이야기다. 매출 5억의 회사가 매출 1000억의 회사를 제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저희는 4년 차의 신생기업이라, 누구도 저희의 선정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저희 연구원들조차도요. 솔직히 저도 반신반의했지만, 저희는 산업현장 맞춤형의 차별화된 특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고, 저는 연구원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의 능력이 있다고 믿었으며, 이런 저의 의지가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예측진단기술이 주관하고 울산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비츠로시스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이며, 34억의 예산이 투자되고 33개월의 시간이 소요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본 사업의 수요기업은 현대기아자동차 1차 협력 자동차 부품회사 3곳이다. “자동차 부품 제조 공정을 위한 AIoT 기반 공정설비 지능화 지원 시스템 개발, 시스템 현장 검증 및 타 제조현장 공정설비 지능화 전이 기술개발 및 공정설비 이상 감지 및 품질관리 국내외 표준화 연구를 수행하고자 합니다”라며 “최종적으로는 인공지능 기반 예측진단 알고리즘 및 SW 원천기술 개발로 세계 1위 국가 기술경쟁력을 확보해 해외 시장을 선도하고 수출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라고 김 교수는 밝혔다. 더불어 그는 “과제 성공 수행 후에는 ㈜예측진단기술이 2026년 중소제조기업 생산라인 예측시장에 진입하고, 2029년에는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것이며, 2030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을 안정화해 매출액 150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회사 비전을 소개했다.
기술력에 대한 믿음으로 회사 창업, 해외 진출 위한 담금질 시작
2005년 미국 조지아공대에서 학위를 받고 같은 해 삼성종합기술원에 입사한 김종면 교수는 고성능 프로세서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그리고 2007년 울산대에 부임하며 산업수도인 울산인만큼 연구개발 기술을 다양한 현장에 적용해 볼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연구와 교육에 매진했다. “학교에서 연구·개발한 산업설비 상태 모니터링 및 진단기술을 다양한 산업현장에 적용해보면서 경쟁력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고, 이를 제품화해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시장에도 진출해 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 창업했습니다”라며 김종면 교수는 2019년 ㈜예측진단기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마침, 당시 ‘인공지능 및 IoT 기반 산업설비 고장진단 솔루션’ 과제로 창업활성화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업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예측진단기술은 김종면 교수의 사업체이자 연구실이기도 하다. “기계, IT, AI, 전기·전자 등 다양한 융합기술을 활용해 산업설비 고장진단 및 예지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개발된 기술로 제품을 생산해, 공기업이나 대기업 등에 납품하고 있습니다” ㈜예측진단기술은 음향방출 비파괴검사에서 SCI급 논문을 300편 이상 보유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자랑한다.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 인공지능 개발 분야, 하드웨어 개발 분야, 현장 유지 보수 분야, 경영 분야 등에서 총 12명의 연구원이 활동하는 작은 회사지만, 저는 한 명이 약 100억의 가치를 보유한 시가 1000억 이상의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원 한 명, 한 명이 회사의 큰 자산”
김종면 교수 연구실 한쪽 벽면이 상패들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2007년 교수부임 이후 부단히 노력해 온 그의 가시적인 성과물들이기도 하다. 이젠 너무 많아 진열을 포기했다는 그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최근에는 과기부 장관상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 수상 등 관련 분야 연구개발과 산업발전 기여에 대한 좋은 평가도 계속 이어졌다. 쉼 없이 연구개발, 회사 운영까지 달려오며, 많은 힘이 들 듯하지만, 김 교수는 “실패하지 않기 위해 연구와 기술개발에 대한 확신을 갖고 부단히 노력했으며, 제가 시작한 일에 대한 책임감을 항상 동반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이 순간에도 왜 이렇게 힘들게 사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도전한 기술이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축적되는 노하우를 바탕으로 퇴직 이후에도 일할 수 있다는 기대가 제 활동의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지금 하는 일들에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차별화되고 특화된 기술 혹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자본금이 없어도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창업할 수 있다며, 자신만의 무기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 당당하게 도전해보라고 조언했다. “저는 기업의 제일 가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현재의 ㈜예측진단기술은 작고 미약하지만, 연구원 한 명, 한 명이 인재이며 우리 회사의 큰 자산이기 때문에, 우리의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묵묵히 본인들의 역량을 발휘해주고 있는 우리 연구원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