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산업 책임질 신인 연구자의 화려한 신고식
국내 의료산업 책임질 신인 연구자의 화려한 신고식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5.11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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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국내 의료산업 책임질 신인 연구자의 화려한 신고식

 


조선대학교 의학과 전용현 교수가 지난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7회 아시아 태평양해부학회에서 최우수 포스터 상을 수상했다. 전 교수는 지난 2015년에 임용돼 교수로서 활동이 1년도 채 되지 않은 신진 연구자다. 그는 대학원을 재학하던 2011년 제61회 대한해부학회에서 우수논문 발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앞으로 국내 의학계의 발전을 책임져나갈 그를 직접 만나봤다.

 

전 교수가 이번 아시아 태평양해부학회에서 수상한 논문은 ‘기니픽 태자 뇌에서 출생 전 저산소증에 의한 신경 발생인자들의 면역반응 양상’이다. 이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만성 태반부전 모델을 이용해 출생 전 저산소증이 신경 발생 과정 중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내용이다. 만성태반부전은 만성적으로 태반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반이 정상적이지 않을 경우 태아는 혈액과 영양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뇌의 신경세포가 죽는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이 때 태아는 자라고 있는 상황이여서 부정적인 요소를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신경 등을 만든다. 신경재생이나 신경발생이라고 부르는 이 과정은 성인에서 매우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져왔다. 전 교수는 “태아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과 원인을 찾고 이를 성인이나 청소년기의 사람에게 적용한다면, 현대 의료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수로서 첫 발을 뗀지 1년도 안된 전 교수에게 연구과정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우선 그에게는 제대로 된 연구팀도 부재했고, 연구비 역시 지원받기 힘들었다. 무엇보다 의과대학에서 의사의 길을 배웠던 그는 질환의 이름이나 설명에 대해서는 잘 알았지만, 연구과정에서 가장 기초적인 현미경을 보는 방법조차 제대로 알고 있지 못했다. 전 교수는 “연구하는 방법론 쪽에 미숙해서 연구가 더디게 진행되는 점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노력하다보니 좋은 결실이 맺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전 교수는 교수진 가운데 학생과 연령대가 가장 가까운 편에 속한다. 이 때문에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을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다. 그런 그가 학생에게 조언해주는 것은 ‘긍정적인 생각’과 ‘진정성 있는 학습습관’, 그리고 ‘노력’이다. 전 교수는 “의사는 생명을 살리는 직업이기 때문에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또한, 현재 오직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이보단 앞으로 나의 인생에 정말 필요할지를 생각하고 공부하는 진정성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학생들이 많이 고민하지만 결국 잘할 수 있는 것이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과정을 거치면 자신감이 생겨 할 수 있는 일을 잘하게 되고 즐기게 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전 교수의 목표는 특별하다. ‘같은 생각과 주제를 가진 사람끼리 모여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사실 현재 국내에는 개인주의가 만연해지면서 혼자만의 성공을 생각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전 교수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개인의 능력으로는 한계에 부딪치지만 함께한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생각한다. 국내외에서 수상을 하며 화려한 행보를 시작한 신인교수의 꿈과 노력이 국내 의료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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