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요구에 따라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연구 개발에 앞장 선 학회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연구 개발에 앞장 선 학회
  • 김동원 기자
  • 승인 2016.04.11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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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동원 기자]


 

시대적 요구에 따라 국내 동물대체시험법 연구 개발에 앞장 선 학회

인간 건강 위해 희생되는 실험동물들을 위한 대책 마련 필요

 

 한 해에 꾸준히 새로운 신약이 개발되고 있다. 인간의 질병 치료 및 건강을 위해 개발 되는 신약에는 많은 실험동물의 희생이 있었다. 동물실험은 신약 연구나 소재 개발에 필수적인 요소로 평가받는다. 마우스, 랫트로 부터 개, 원숭이 등을 활용한 실험을 통해 인간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부분을 미리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물실험은 생명 존중 등의 문제로 꾸준히 문제가 제기됐었다. 이에 국내에서 동물실험대체법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하는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천영진 회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동물 실험 완전히 없앨 순 없지만 줄일 수는 있다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이하 학회)는 2007년 국내 동물 보호와 복지에 뜻이 있는 학자들이 모여 설립된 이후 올해로 10년을 맞이했다. 학회는 10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회원 수는 500여 명을 넘어섰다. 학회는 매년 국제 심포지엄과 워크숍을 개최해 동물실험대체법 관련 최신 연구 동향에 대해 토의하고 있으며, 실험 동물 보호와 사용 감축을 요구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동물대체시험법 연구 개발에 대한 인프라를 제공하고 국내 연구수준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향상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천영진 회장은 “학회는 동물 실험 대체 연구 개발과 관련해 국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라며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내의 동물대체시험법 검증센터 KOCVAM과 협력을 지속해오고 있고, 국제적으로는 국제 동물 보호 관련 기관인 Humane Society International과 일본 대체법학회와의 협조 체계를 확립해 국내외 산업계와 학계, 정부 사이의 의사소통 통로로서 국민 보건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학회는 엄밀히 말해서 동물 실험을 완전히 반대하고 없애자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의료분야를 비롯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로 구성된 학회의 구성원은 신약 개발을 위한 평가 연구에서 동물 실험이 필요하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은 신약후보물질은 득보다 실이 많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회는 실험동물이 현재와 같이 열악한 상태에서 생활하고 학대당하는 점에 대해서는 반대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한, 점진적으로 실험동물의 사용을 줄이는 데 학회는 목적을 두고 있다. 천 회장은 “실험동물로 많이 사용되는 마우스나 랫트를 사육실의 철장 안에서 키우는 것은 사람한테 항상 나무 위에서 살라는 것과 비슷합니다”라며 “실험 목적으로 사용되는 동물이더라도 적정한 수준의 복지는 필요하다고 봅니다”라고 주장했다.


근본적인 동물대체 실험 발전 위해 기업 협력 필요

2013년부터 유럽은 화장품 원료와 제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전면 금지시켰다. 이후 이스라엘과 뉴질랜드, 인도도 화장품 원료에 대한 동물실험을 금지했다. 한국도 지난 2015년 12월 31일, 화장품 제품에 대한 동물 실험의 원칙적 금지를 내용으로 한 화장품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동북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화장품 제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금지한 국가가 됐다. 이처럼 한국은 동물 보호와 복지 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나아가고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련 기업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천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화장품 성분에 대한 동물실험이 금지되는 추세에 따라 대형 화장품 기업에서는 동물 실험을 수년 전부터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실험하지 않는 것으로 그쳐선 안 되고 대체시험법 개발을 위한 투자를 증대시켜야 한다는 것입니다”라고 지적했다. 
 

천 회장은 화장품 소재 개발에 대한 대체시험법이 이뤄지면 필연적으로 신약 개발 분야에서도 대체시험법 도입이 이뤄지리라 판단한다. 하지만 국내 제약회사와 생명과학기업은 아직까지 대체시험법 연구에 무지한 편이라는 게 천 회장의 설명이다. 미국은 신약 대체시험법 연구에 정부주도로 매년 1,000억 원 이상을 연구비로 투자하고 있다. 화이저나 유니레버, 존슨앤존슨과 같은 다국적 기업도 적극적으로 대체시험법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 대체시험법에 관한 관심이 적어 학회는 동물실험 대체기술 연구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 체계의 확립과 사회적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 중이다. 천 회장은 “작년까지 제가 연구 사업단장으로 식약처 연구사업단이 운영되었으나 작년에 종료돼 현재는 국가적인 수준의 대형연구사업이 없는 형편입니다”라며 “국가에서 지원하는 동물대체기술개발 관련 대형 연구사업 수행이 시급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실험동물 대체시험법에 많은 연구자의 관심 필요

동물 실험은 대체로 3R의 원칙을 따른다. 3R의 원칙이란 Reduction, Refinement, Replacement로 구성된 용어로써, 실험동물의 사용 숫자를 줄이고, 보다 동물에게 고통이 없는 방법을 선택하며 최종적으로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시험방법을 사용하라는 뜻이다. 현재 세계적인 동향은 실험동물을 사용하지 않고, 인체 세포 조직을 이용하거나 시험관 방법, 컴퓨터 등 첨단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을 통해 안전성 평가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독성 분야 in vitro 시험관 시험법 확립과 함께 축적된 많은 양의 자료가 필요하다는게 천 교수의 설명이다. 화장품 소재에 동물실험이 금지된 가장 큰 이유는 제품을 오랜 기간 사람들이 안전하게 사용해왔고,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위험한 성분들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대체시험법으로 안전성 평가가 가능하다고 평가한 덕분이다. 하지만 의약품과 같은 경우는 다르다. 신약을 투여하다 환자가 사망하는 등 안전성에 대해 확신하기 어려운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천 교수는 “동물 실험을 완전히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고, 안전성 평가에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험법 개선을 통해 사용되는 동물 숫자 감축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라며 “대표적으로 급성 독성시험만 금지해도 실험으로 희생되는 많은 수의 동물을 줄일 수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약학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천 회장은 논어에 나오는 ‘과유불급’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이는 한 곳으로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도를 지킨다는 의미로 그는 과학자의 자세로서 가장 적절한 사자성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국동물실험대체법학회 회장으로서 학회가 더욱 발전해 주요 학회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천영진 회장. 대체법 연구의 중요성이 많이 인식돼 보다 많은 연구자가 대체법 연구에 관심을 두고 참여하도록 노력한다는 그의 노력이 국내 의료 및 과학 실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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