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中 식탁에 오른 케냐산 멸치...케냐 해양경제 기대감 'UP'
[경제 인사이트] 中 식탁에 오른 케냐산 멸치...케냐 해양경제 기대감 'UP'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7.0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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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린 '제3회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에서 공개된 케냐산 멸치.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케냐 동부 연안 지역인 콸레현 시모니 마을. 이곳에 위치한 수산물 1차 가공 공장에서 현지 직원들은 어민들이 아침에 잡은 신선한 멸치를 능숙하게 처리하고 있다.

이 작은 건어물들은 세척·손질·건조 등 가공 과정을 거쳐 냉장으로 보관된다. 이후 바다 건너 중국으로 수출돼 심층 가공을 통해 맛있는 해산물 간식으로 재탄생한다.

지난달 말 300㎏ 이상의 케냐산 멸치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이는 최근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에서 열린 '제3회 중국-아프리카 경제무역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후난(湖南)성 웨양(岳陽)시 핑장(平江)하이테크산업단지에서 징쯔(勁仔)식품 직원들이 창고에서 지게차로 멸치를 옮기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해당 공장은 지난 2018년 중국의 진짜이(勁仔)식품그룹이 투자해 건설했다. 공장의 주요 업무는 '신선 수산물의 1차 가공'이다.

진짜이식품 케냐 프로젝트 책임자인 류즈융(劉志勇)에 따르면 공장은 지역의 풍부한 수산 자원에 의존해 인근 7개 어촌에서 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현재 계획된 생산 능력은 하루 평균 약 200t(톤)에 달한다.

한 현지 어부는 중국 기업과 손잡은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공장이 가동되자 주변 어민들이 매우 기뻐하고 있다며 더 이상 물고기의 판매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케냐 동부는 인도양과 인접해 있어 풍부한 해양 자원을 자랑한다. 그러나 낙후된 어업 기술과 장비의 한계로 인해 어민들은 주로 작은 배를 타고 손으로 그물을 던지며 고기를 잡았다. 제한된 수확량은 어민들의 생계에 직접적인 타격을 안겼다.

케냐 국가어업국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국가의 총 어류 생산량 중 단 17%만이 해양 어획에서 나왔다. 케냐 정부는 해양 경제의 큰 잠재력을 인식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우선시하는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집중적인 해양 자원 개발을 통해 경제 성장을 이끌겠다는 목표다.

지난달 22일 어부들이 케냐 콸레현 시모니 마을 근처 바다에서 배를 고정시키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중국은 지난 2021년 열린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제8차 장관급 회의 성과인 '9개 프로그램(Nine programs)' 틀에서 아프리카 특산물의 원활한 수입을 위해 녹색통로(패스트트랙)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검역 절차를 간소화하고 아프리카 국가가 제품의 부가가치와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중국과 케냐는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되는 자연산 수산물의 검사·검역·위생 등 요구사항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해 양국 간 어업 무역 협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류즈융 진짜이식품 케냐 프로젝트 책임자는 공장이 어업 기간 동안 200명 이상의 현지 근로자를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200여 명의 협력 어민에게도 더 많은 수입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프로젝트를 통해 케냐에 더 많은 선진 어업 장비와 기술을 이전하고 현지 자원 조건에 따라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며 케냐산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대니얼 몽가이 케냐 국가어업국장은 양국의 협력이 케냐 수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수산물의 중국 시장 진출은 자국 어업의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며 "케냐의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어업의 기여율은 약 0.5%에 불과하지만 앞으론 10% 이상까지 높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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