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라이프] 영화 아비정전 속 '홍콩 트램'...이동수단 넘어 홍보대사까지
[소셜·라이프] 영화 아비정전 속 '홍콩 트램'...이동수단 넘어 홍보대사까지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28 2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슈메이커=신화통신] 홍콩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 트램이 최근 홍콩에서 교통수단을 넘어 홍보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홍콩 거리를 누비는 트램. (사진=신화통신 제공)

◇홍콩 영화에서 빠질 수 없는 '트램'

홍콩 영화 아비정전 속 장만위(張曼玉)와 류더화(劉德華)가 산책하며 얘기를 나누던 트램길. 홍콩을 대표하는 관광자원을 꼽을 때 '딩딩처(叮叮車·땡땡차)'로 불리는 트램을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홍콩에서 열린 '제1회 홍콩팝컬처페스티벌'에서 트램 관광 이벤트인 '무비 트램'이 열렸다. 트램 관광 가이드로 변신한 홍콩 감독들이 시민들에게 홍콩 영화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행사다.

케빈찬(陳健朗) 감독은 "홍콩에 관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면 '트램'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무비트램'을 "색다른 문화 체험"이라고 칭찬하며, 홍콩 관광업의 새로운 시도이자 향후 더욱 다채로운 예술 형식과 결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트램에 탑승한 홍콩 시민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과거와 현재가 공존...'타임머신' 트램 타고 힐링

트램은 2층짜리 전차로, 정차역에서 출발할 때 '딩딩' 하는 소리가 울려 '딩딩처'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됐다.

1904년 도입한 트램은 현재 165대로 늘었다. 지난 2021년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2층 전차'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7번의 세대교체를 거친 트램은 1층에서 2층으로, 영국산에서 홍콩산으로 변모했다.

초기 문학 작품 속에서 홍콩의 번화한 도시 생활을 묘사할 때 트램은 정어리 통조림에 비유되곤 했다.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했고, 전용 궤도가 있어 정체 현상이 없어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오늘날 트램은 복잡한 도심 속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트램에 탑승한 승객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홍콩의 '홍보대사'...트램의 다양한 역할 기대

'홍콩 반환 26주년'부터 홍콩에 상륙한 러버덕에 이르기까지...차체에 래핑 작업을 한 트램은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사회적 이슈를 알리는 홍보대사가 됐다.

홍콩트램시장 비즈니스·브랜드 관계자는 교통수단이라는 인식이 강한 트램을 어떻게 젊게 브랜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홍콩은 트램 아이스크림, 월병, 어린이 동화책 등 다양한 연계 상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가상세계에서도 트램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관계자는 홍콩 트램이 가상세계에 트램을 옮기는 작업에 착수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가상현실(VR) 등 기술을 통해 트램이 운행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젊은층에게 트램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년의 역사를 담은 트램이 전통과 현대, 과거와 미래 사이에서 홍콩과 함께 발전해 나갈 모습이 기대된다.

트램 탑승객이 창밖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국제금융로8길 11, 321호 (여의도동, 대영빌딩)
  • 대표전화 : 02-782-8848 / 02-2276-1141
  • 팩스 : 070-8787-8978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손보승
  • 법인명 : 빅텍미디어 주식회사
  • 제호 : 이슈메이커
  • 간별 : 주간
  • 등록번호 : 서울 다 10611
  • 등록일 : 2011-07-07
  • 발행일 : 2011-09-27
  • 발행인 : 이종철
  • 편집인 : 이종철
  • 인쇄인 : 김광성
  • 이슈메이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슈메이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1@issuemaker.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