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90년대생 농부, 수천 년 차(茶) 마을서 라이브 켜고 소득 쑥쑥!
[차이나 트렌드] 90년대생 농부, 수천 년 차(茶) 마을서 라이브 켜고 소득 쑥쑥!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18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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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윈난(雲南)성 멍하이(勐海)현 라오만어(老曼峨)촌에서 마을 주민들이 찻잎을 말리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90년대생 중국 부랑(布朗)족 청년인 옌옌자오(岩煙叫∙31)은 윈난(雲南)성 멍하이(勐海)현의 라오만어(老曼峨)촌 당지부 서기이자 차 농부, 그리고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옌옌자오는 마을 사람들이 차나무를 잘 관리하고 좋은 차를 심도록 이끌며, 고객의 요구를 이해하고 판로를 뚫는다. 옌옌자오는 마을 업무를 끝낸 뒤 인플루언서로 변신해 푸얼차(普洱茶·보이차)를 홍보한다.

라오만어는 마을의 이름이자 차의 이름이다. 중국 최고의 보이차 현(縣)으로 알려진 멍하이현에서 라오만어가 대단히 유명하지는 않지만 이곳은 수천 년의 차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다.

라오만어촌은 부랑산 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산으로 둘러싸이고 울창한 원시림이 가득한 이곳에는 고대 차나무가 자라고 있다. 그러나 라오만어촌에 들어서면 현대식 민가로 가득하다. 차를 만드는 사람이 너무 많아 마을 사람들은 자신의 집 번호를 브랜드로 삼아 현관 앞에 걸어둔다.

그의 더우인(抖音) 이름이기도 한 '라오만어 75호'는 예전에는 마을 사람들이 차를 재배해 직접 마시거나 손님을 접대하기만 했다며 찻잎을 통해 소득을 증대하고 부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옌옌자오은 2012년 윈난성 쿤밍(昆明)의 한 대학에 합격했다. 그는 라오만어촌의 첫 번째 대학생이었다. 그가 라오만어촌을 떠난 몇 년 동안 라오만어촌에 차를 사러 오는 외지 바이어가 점차 늘어났고 차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2016년 하반기 옌옌자오는 다시 라오만어촌에 돌아왔다. 마을로 돌아온 그는 차를 만들기 시작했다. 대학에 진학한 그가 차 농부가 되기 위해 다시 마을로 돌아온 것에 대부분의 사람은 의아해했다. 옌옌자오는 전통적인 차 제조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방법을 개선해 차 판매량의 증대를 이끌었다.

2019년 6월 13일 윈난성 라오만어촌에서 찻잎을 덖고 있는 옌옌자오(오른쪽). (사진=신화통신 제공)

옌옌자오는 라오만어 차 브랜드 구축 및 유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2019년에 차 전문 협동조합을 설립했고 조합원을 다른 마을로 확대했다. 판로를 확장하기 위해 옌옌자오는 기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전자상거래 및 더우인 라이브 방송과 같은 온라인 판매에 도전했다.

그의 영향을 받아 점점 더 많은 마을 사람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고 있다. 일부 차 농부들은 라이브 방송 장비를 갖추고 시간이 날 때마다 고객과 소통한다.

차 사업을 통해 소득이 올라간 라오만어촌 사람들은 자녀 교육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녀를 향(鄉)이나 현 소재지 초등학교로 보내 더 나은 교육을 받게 하고 있다. 대학교에 합격하면 마을에서 특별히 마련한 수천 위안(1천 위안=17만8천700 원)의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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