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트] 전 세계로 퍼지는 中 와인, '스마트 양조기술' 큰 힘
[경제 인사이트] 전 세계로 퍼지는 中 와인, '스마트 양조기술' 큰 힘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10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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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샤(寧夏)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에 있는 와인용 포도 재배지를 지난해 9월 4일 드론으로 촬영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슈메이커=신화통신] 천 년 전 서쪽 유역에서 중원으로 유입된 와인과 양조 기술이 독특한 현지 풍토 환경과 만나 '중국식 와인'으로 탈바꿈했다.

돤창칭(段長青) 중국 농업농촌부 와인가공중점실험실 주임이자 중국농업대학 교수는 "현재 중국의 와인 산업이 역대 최고의 발전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관련 연구진이 과학기술 혁신으로 세계 와인 시장에서 중국 와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신장(新疆)·간쑤(甘肅)·닝샤(寧夏)·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 등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지역이 여럿 있다. 이들 지역의 기후·토양·일조량·강수량 등 환경적 특성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풍미를 가진 와인이 생산되고 있다. 다만 변덕스러운 기후 등 문제는 그동안 중국 와인 양조 공정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돤 주임은 지난 2009년부터 팀을 이끌고 신장(新疆) 톈산(天山) 북쪽 기슭에 위치한 생산 현장 깊숙이 들어갔다. 이들은 포도 품종 도입, 나무 모양 개선, 풍미 물질 변화, 와인 발효 및 숙성 기술 등 과제를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과학적인 데이터로 현지 풍토 상황을 분석했다.

돤 주임이 이끄는 팀은 와인 회사와 손잡고 이론적 연구를 기반으로 현지에서 완전한 관리 표준을 수립했다. 이어 지원 장비를 개선해 관개, 시비(施肥·토양이나 작물체에 비료를 주는 일), 양조 공정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표준화했다.

돤 주임은 정확한 조절과 일정한 방향으로 진행되는 양조 방법이 신장(新疆)·닝샤 등 지역 와인 회사의 제품 연구개발(R&D)에 적용돼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 개발한 풍미 지향적인 '와인 디지털·스마트 혼합식 양조 기술'은 중국이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제조법"이라고 강조했다.

9일 닝샤(寧夏)회족자치구 인촨(銀川)시에서 개막한 '국제포도·와인산업콘퍼런스'에 출품된 와인. (사진=신화통신 제공)

혼합식 양조는 서로 다른 토지에서 재배된 다른 품종의 포도를 다양한 기술적 수단을 사용해 여러 유형의 베이스 와인을 만든 다음 혼합해 독특한 풍미로 숙성시키는 방법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일반적으로 양조업자가 자신의 감각과 경험에 따라 여러 품종의 포도를 혼합하는데, 우리는 과학적이고 지능적인 방법으로 서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포도가 합쳐져 발생되는 다양한 풍미를 컴퓨터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돤 주임의 설명이다.

현재 이 기술은 꾸준히 최적화되고 있다. 돤 주임은 "단점을 보완하고 각 품종의 특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데 혼합식 양조의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팀이 닝샤 허란산(賀蘭山) 동쪽 기슭 와인 생산 지역의 업그레이드 및 스마트 양조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기업이 이 기술을 더 널리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혼합식 양조 기술로 탄생한 중국 와인은 세계 와인 올림픽으로 불리는 '2023 콩코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에서 금상과 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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