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농경지부터 밥상 위까지...'식량창고' 지키기 위해 고삐 죄는 中
[차이나 트렌드] 농경지부터 밥상 위까지...'식량창고' 지키기 위해 고삐 죄는 中
  • 이종철 기자
  • 승인 2023.06.07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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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신화통신] 최근 중국이 음식낭비 방지와 '식량 창고' 지키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해 9월 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솽야산(雙鴨山)시 소재 베이다황(北大荒)그룹 훙웨이(紅衛)농장회사의 밭에서 무인 콤바인이 작업하고 있다.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디지털 기술, 식량 손실 줄이는 핵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의 생산단계에서 판매단계에 걸쳐 발생하는 손실률이 생산량의 14%에 달한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1%포인트의 손실을 줄일 때마다 한 해 7천만 명이 먹을 수 있는 곡물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중국 농업과학원과 국제식량정책연구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만약 오는 2035년까지 곡물 수확·저장·가공·소비 단계에서 손실률을 각각 1~3%포인트 줄일 수 있다면 3대 곡물인 벼·옥수수·밀의 손실률을 4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현재 중국에선 곡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곡창지대, 헤이룽장(黑龍江)성이 그 예다.

"스마트폰 앱을 콤바인에 탑재된 베이더우(北斗)위성항법시스템(BDS)에 연동해 원격으로 콤바인을 작동합니다. 방향을 트는 속도까지도 컨트롤하죠. 수확 단계에서의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비결입니다." 헤이룽장성 솽야산(雙鴨山)시 소재 베이다황(北大荒)그룹 훙웨이(紅衛)농장회사 콤바인 운전사의 말이다.

하얼빈(哈爾濱)에 있는 식량비축관리그룹공사(中儲糧·SINO GRAIN)의 직영 곡물 저장고는 '집중 컨트롤 안전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저장고 내부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한 관계자는 2011년부터 하얼빈 직영 곡물 저장고에 다양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800만 위안(약 15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온도 센서와 고화질 CCTV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모니터링해 안전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앴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기술이 도입된 후 해당 저장고가 줄인 손실은 매해 1천500t 이상에 이른다.

두 회사 외에도 헤이룽장성의 여러 지역에선 기계 수확에 따른 농작물 손실을 줄이기 위한 농가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낭비 조장하는 '먹방' '많이 먹기 대회'도 규제 대상

중국 정부는 앞서 밥상 위 음식 낭비를 조장하는 '먹방'을 겨냥했다. 당국은 지난 2021년 4월 29일 '중화인민공화국 반(反)식품낭비법'에서 과식과 폭식 등 음식 낭비 콘텐츠를 제작·배포·유포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먹방 콘텐츠에서 '대식가'를 찾아보긴 어려워졌지만, 여전히 일부 중국 국내 식당에서 음식을 과도하게 시키도록 유도하는 현상이 간혹 발생하곤 한다. '많이 먹기 대회'와 같은 콘테스트가 대표적인 예다.

헤이룽장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 간난(甘南)현 시장감독관리국 관계자는 '반식품낭비법'의 관련 규정에 따라 해당 행위는 법 집행부의 처벌을 받으며 관련 이벤트도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국 정부의 다음 타깃은 무엇일까? 전문가는 '회식'을 꼽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지난 4월 10일 '음식 낭비 방지 및 감소에 관한 공고(의견 수렴안)'를 발표했다. 유관 부서는 다인(多人) 세트 메뉴, 특히 호텔의 세트 메뉴와 한 테이블의 주문 내역이 주류·음료 미포함 1천500위안(28만원) 이상인 세트 메뉴를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난 1월 20일 베이징의 한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 (사진=신화통신 제공)

◇1인 메뉴의 등장...절약을 새로운 트렌드로

최근 배달업계에서 '1인 메뉴'를 출시하는 등 소량 판매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2인용부터 3인 이상까지 선택지는 다양하다. 소량 메뉴의 가격은 10~20위안(1천800~3천600원)으로 음식점의 일반 메뉴에 비해 가격은 낮아졌지만 실용적이라는 평가다.

전 사회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교육부도 나섰다. 충칭(重慶) 교육 당국은 근검절약에 관한 교육용 e북을 무료 제작 및 배포했다. 해당 교재는 초·중·고등학교 등 각 교육과정에 맞춰 편찬됐다. 학교 측은 절약 관련 교육을 정식 교과 과정에 넣어 매 학기 최소 2~3회에 걸쳐 근검절약 체험활동을 개최한다.

주이(朱毅) 중국 농업대학식품과학영양공정학원 부교수는 "음식 낭비 줄이기에 자발적으로 동참해 좋은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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