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청춘’
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청춘’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3.06.0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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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청춘’

 

- 곰방/양중업의 젊은 피, 시스템을 만들다 
- 꼼수가 아닌 정도를 걷는 ‘프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30대를 MZ 세대라 부른다. 그러나 MZ라는 단어가 생겨나기 전 이들을 혹은 이 시기를 ‘청춘’이라 불렀다.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사전적 의미 이외에도 인생의 젊은 나이 또는 그러한 시기가 청춘이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었다. 유난히 밝고 빛났던 인생의 황금기였기에 ‘청춘’이라는 두 글자에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더욱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청춘은 ‘도전’이라는 특권도 함께 주어진다.

 

 

 

평범한 대학생이 곰방 전문가가 되기까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두 글자, ‘도전’. 이는 누구에게나 허락되나 이를 실천하는 ‘용기’와 ‘자세’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는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히말라야의 품속에 영원히 잠든 영원한 산악인 故 김홍빈 대장. 그 역시도 두 손을 잃은 장애에도 1%의 가능성만 있다면 도전을 주저하지 않았고 결국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8,000m 14좌 완등이라는 발자취를 남기게 된다.
  과거에도 지금도 수많은 청춘이 삶이 녹록지 않다고 말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청춘이기에 누구나 이 순간을 즐기길 원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인생의 황금기에 멈추지 않으면 언젠가 이뤄진다는 불굴의 도전과 열정으로 땀의 가치를 몸소 확인한 이가 있다. 곰방브라더스 강병태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1995년생인 강 대표는 여전히 꽃다운 20대 청춘이다. 동년배라면 이제 졸업을 앞두고 있거나 갓 직장에 취업한 사회 초년생인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이들과 비교하면 강병태 대표가 땀과 흙으로 뒤범벅된 작업복을 입고 매일 건설 현장을 오가며 자재 운반하는 모습이 더욱 낯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남자라면 군입대 전후 한 번쯤 소위 말하는 노가다 현장에서 일회성으로 일하며 인생에서 가장 힘든 돈을 벌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당시의 경험에서 다시는 이러한 힘든 일을 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인생의 동력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강 대표는 반대였다. 우연한 기회로 건설 현장 일을 시작했지만 이곳에서 또 다른 가치를 발견했다. 그가 강조하는 ‘땀’의 의미가 궁금한 이유였다.

20대 곰방 대표 타이틀이 다소 낯설다
“저 역시도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웃음) 방학을 맞아 우연한 기회로 아르바이트로 흔히 말하는 노가다 현장을 찾았다. 물론 몸은 힘들었지만 이 역시도 청춘의 특권이라는 생각과 함께 남성적 본능을 일깨우며 묘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더욱이 다른 아르바이트와 비교해도 일당이 높았기에 연이어 현장을 찾게 됐다. 특히 당시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수업이 진행됐기에 건설 현장에서의 아르바이트 횟수는 점차 늘어났고 일당이 더 높았던 곰방 업무도 알게 됐다. 물론 가족과 지인 대부분이 젊은 나이에 왜 그렇게 힘든 일, 몸 쓰는 일을 하느냐며 핀잔을 주지만 5년 후, 10년 후를 제가 꿈꾸는 장밋빛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기왕이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직접 사업자를 내고 대표가 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에서 학업도 포기하고 곰방 브라더스를 설립하게 됐다.”

곰방과 양중은 어떤 업무인가
“사실 저 역시도 곰방과 양중이 무슨 말인지 알지 못했다. (웃음) 더욱이 이런 일을 해보지 않았더라도 영화나 드라마 속 건설 현장에서 무거운 짐을 나르는 모습은 보았을 것이다. 이처럼 건설 현장에서 건설자재를 옮기는 일을 곰방과 양중이라 한다. 이중 곰방은 계단을 이용해 사람이 직접 몸으로 건설자재를 직접 옮기는 것이라면 사다리차나 구르마, 밀바, 브리카 등 장비를 이용해 옮기는 것은 ‘양중’이라고 부른다. 이 두 가지 모두가 건설자재운반업에 포함된다.”

곰방 브라더스를 설립하며 내세운 바는
“앞서도 돈을 벌고 싶다는 솔직한 마음도 전했으나 사실 돈도 중요하지만 곰방과 양중업이 하나의 전문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작업 환경 변화와 프로세스 완성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하고자 한다. 건설 현장에서 일하는 분 대부분이 오늘 하루도 버티기 힘든 현실이기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계획은 그들에게 사치일 뿐이었다. 최첨단의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건설 현장의 시스템은 낙후된 이유였다. 더욱이 건설자재운반(곰방/양중)의 경우 업무의 강도가 높은 만큼 수당도 많고 업무의 중요성이 강조되나 전문성을 갖춘 기관이나 인력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따라서 곰방과 양중의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완성해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전문 기업은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 공간에 가치를 쌓는 곰방 브라더스가 세상에 등장한 이유이기도 했다.”

땀의 가치를 증명하는 현장 일의 매력은
“흔히 몸 쓰는 일을 ‘막노동’이라며 폄하하는 경우가 많다. 곰방과 양중 역시 마찬가지다. 심각한 취업난에도 유사 동종 업무에서는 일손은 늘 부족한 이유이다. 관련업 전문가의 연령도 점차 높아지며 인력난은 결국 외국인 노동자로 대체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단순히 몸을 사용하는 육체노동이 아닌 땀의 가치를 실현하며 본인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더 큰 꿈을 향해 도전한다면 소중한 땀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전문성을 갖춘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된다. 앞으로도 ‘꼼수’를 쓰지 않고 정도를 걸어간다면 소위 말하는 노가다꾼이 아닌 전문가이자 프로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초심을 잊지 않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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