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금융 생태계 변화시키는 Z세대
[이슈메이커] 금융 생태계 변화시키는 Z세대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8.17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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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은행보다 핀테크 선호하는 ‘2030’
Z세대 모시기 ‘안간힘’ 펼치는 업계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금융 생태계 변화시키는 Z세대
 
최근 ‘자이낸스(Zinance)’가 Z세대들에게 화두다. 자이낸스는 Z세대의 ‘Z’와 ‘금융(Finance)’의 합성어로 Z세대가 이끄는 새로운 기반의 금융 트렌드를 의미한다. 이들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디지털 네이티브로 ‘재미’와 ‘간편함’을 중시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자산을 투자한다. 또한 자산과 소득은 적지만 다양한 재테크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경향이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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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반의 투자와 금융 자연스럽게 즐겨
Z세대는 흔히 ‘자본주의 키즈’라고 불릴 만큼 경제 관념이 뚜렷하다. 기성세대에 비해 자산과 소득은 적지만 소자본을 활용한 재테크에 관심이 많고, 가상화폐와 같은 고위험 고수익 투자에 주저함이 없고 과감한 대출에 대한 거부감도 적어 금융 산업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추진현황 및 계획’ 자료를 살펴보면 주요 10개 증권사에서 집계된 2030세대 신용융자 잔액은 2020년 6월 말 1조 9,000억 원에서 1년 만에 3조 6,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2020년 6월 21조 9,000억 원에 불과하던 2030세대의 코스피 투자 잔액은 2021년 9월 53조 2,000억 원까지 늘어났다. 가상자산 계좌 역시 크게 늘어 2021년 1분기 가상자산 거래소의 신규 계좌 개설 인원이 81만 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Z세대는 무엇보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해 금융 앱 서비스의 활용도 자유롭다. 따라서 이에 발맞춰 편리함을 강조하는 금융 앱 서비스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있고, 기존 금융사들 역시 Z세대들의 편리성을 위해 대대적으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캐릭터나 센스있는 문구, 디자인으로 카드를 제작하면서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투자와 금융의 영역을 자연스러운 생활로 받아들이는 Z세대는 모바일 기반의 다양한 금융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좋아하는 콘텐츠에 투자해 혜택을 챙기거나, 관심 있는 기업에 소액투자하고, ‘리셀’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등 자신만의 취향까지도 투자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온라인 플랫폼에서 비교적 쉽게 거래하고 차익을 챙길 수 있어 Z세대들의 참여가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관련된 ‘라이프테크’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K-콘텐츠 증권투자 플랫폼 ‘펀더풀’은 온라인 소액 공모 형식으로 영화, 공연, 전시, 드라마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문화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중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3월 말 진행됐던 전시 ‘마일즈 알드리지 사진전’ 프로젝트의 경우 투자 모집 시작 약 6분만에 목표 모집액을 초과 달성했다. 투자자의 약 76%가 MZ세대였다. 이 가운데 Z세대는 약 17%로 나타났다. 평균 투자금액이 1인당 124만 원이었다.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 카카오뱅크는 실적 급성장과 함께 ‘상장 대박’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뱅크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 카카오뱅크는 실적 급성장과 함께 ‘상장 대박’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뱅크

 

미래 잠재 고객 확보 경쟁 치열한 금융권
해외주식 거래에서도 Z세대는 모바일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해외 주요 기업의 주식은 1주당 가격이 높아 자본금이 적은 이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토스증권’은 주문 즉시 체결되는 실시간 방식의 미국 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우량 주식을 1주 미만으로 조각 구매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해외주식 투자자의 34%가 Z세대일 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비상장 주식 시장에도 자이낸스가 상륙했다. 비상장 안전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이용자 비율을 살펴보면, 20대 이용자가 2021년 5월 19.12%에서 2022년 1월 22.55%로 증가했다. 회원 수도 2021년 6월 50만 명 이상에서 올해 3월 기준 약 120만 명 이상으로 증가했고 누적 거래 건수는 27만 건을 돌파했다. 소액투자를 선호하는 Z세대 성향에 따라 50만 원 이하 소액 거래자도 지난해 3월 대비 올해 3월 66% 늘었다.
 
금융의 디지털화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금융권은 플랫폼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확보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5월 말 기준 20대 이하 고객의 비중은 33.5%로 집계됐고, 카카오페이(29.2%), 토스(29.2%)도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다는 140만 고객 가운데 20대 비중이 29%에 달한다. 대형 시중은행이 20% 정도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캐릭터나 센스있는 문구, 디자인의 카드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스
캐릭터나 센스있는 문구, 디자인의 카드는 MZ세대의 니즈를 충족시키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토스

 

젊은 세대를 집중적으로 공략한 결과 카카오뱅크는 실적 급성장과 함께 ‘상장 대박’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18년 말 출시한 카카오뱅크 모임 통장은 4월 말 기준 가입자 1,000만 명을 넘어섰다. 10대 청소년을 위한 서비스인 ‘미니’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이후 한 달 만에 가입 고객 50만 명을 넘어섰다.
 
금융 플랫폼의 영향력은 세금 신고와 환급 영역으로도 확대됐다.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가 2020년 5월 출시한 삼쩜삼은 종합소득세 신고와 함께 환급 신청을 비대면으로 쉽고 편리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다. 플랫폼 종사자와 프리랜서, 아르바이트생 등 그동안 종합소득세 신고 과정에서 세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하던 이들 사이에서 이용이 크게 늘었는데, 실제 서비스의 20대 이하 사용자 비중은 46%에 달한다.
 
이처럼 Z세대들이 핀테크 기업을 찾는 핵심 이유는 ‘직관성’이 꼽힌다. 카카오뱅크의 모임 통장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카카오톡으로 친구를 초대해 손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핀다 역시 공인인증 단계를 거치지 않고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만으로도 대출 상품을 비교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 덕분에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면서 자산 가격에 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해 2030 투자자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Pixabay
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면서 자산 가격에 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해 2030 투자자들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Pixabay

 

현실로 다가오는 ‘빚투 후유증’
대형 시중은행 등 전통 금융사들은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이 될 수 있는 젊은 세대를 빼앗기면 미래를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신분증이나 계좌 없이도 ‘포인트’를 이용해 송금 등이 가능한 Z세대를 위한 플랫폼 ‘리브넥스트’를 출시했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자체 브랜드 앱 ‘헤이영’을 내놨는데 대학생 고객에 특화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은행권 최초로 ‘헤이영 캠퍼스’도 내놓았다. 앱 하나로 전자출결은 물론 도서관, 커뮤니티 기능을 이용할 수 있는 대학생 전용 모바일 플랫폼이다. 신속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 친화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
 
우리은행은 사회초년생과 중소기업 직장인을 위한 비대면 전용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MZ세대 공략에 나서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MZ세대 전담팀을 신설해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은행 내 젊은 직원이 주축이 된 그룹을 꾸려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조직 문화를 개선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도 적극적이다. 하나은행도 MZ세대와 소통에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투자와 세금 관리 등을 교육하는 세미나 ‘MZ투자 밋업’을 개최했고, Z세대 전용 ‘아이부자’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부모와 자녀가 각자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모바일로 돈을 주고받는 ‘페어 앱’ 기반 서비스다.
 
다만 상반기 전 세계 경제가 인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이면서 자산 가격에 낀 거품이 빠지기 시작했다는 점이 문제다. 변동성이 높은 가상자산과 주식 시장이 요동치고, 부동산 역시 전국 주택 거래량이 뚝 끊긴 상태다. 이로 인해 팬데믹 국면에서 대거 유입된 2030 투자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예사롭지 않다.
 
이로 인해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 2000년대 후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어보지 못한 투자자들이 시장 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우리 사회에 각종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전망으로 정부 역시 민생안정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다만 선제적 지원방안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아 향후 여론의 흐름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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