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의 도약 도모
[이슈메이커]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의 도약 도모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6.2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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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의 문화를 바꾼 ‘게임 체인저’
‘메타버스 오피스’로 성장 정체 돌파구 마련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종합 프롭테크 기업으로의 도약 도모

 

10년 전만 해도 집을 구하려면 가까운 부동산공인중개사사무소를 찾아 매물 관련 정보를 살피고 눈치 게임을 해야 했다. 정보의 불균형이 크다 보니 소비자들은 중개업자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이로 인해 허위매물이나 미끼상품도 많았다. 하지만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이 보편화된 요즘에는 우선 앱을 통해 매물을 검색하고 공인중개사사무소에 연락하는 식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한 건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 부동산 앱 ‘직방’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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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고 편리한 주거 플랫폼을 만들다

지난 2010년 전신인 ‘채널브리즈’를 설립한 안성우 대표는 소셜커머스 분야의 ‘포스트달’ 서비스를 출시해 창업 활동을 시작했다. 첫 아이템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자 그는 2012년 부동산 분야 최초의 O2O 서비스 ‘직방’을 선보이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직방은 ‘직접 찍은 방 사진’이라는 이름처럼 직접 찍은 매물 사진 5장 이상을 올리는 것을 원칙으로 원룸과 오피스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며 반응이 나타나자 2015년 사명을 직방으로 바꾼 뒤 본격적으로 부동산업계에 혁신을 불러왔다. 2016년에는 아파트 단지 서비스를 시작해 ‘종합 부동산 정보 제공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을 달게 됐다. 해당 아파트에 실제로 살아본 입주민의 ‘거주민 리뷰’ 기능과 전국 아파트 단지를 직접 찾아다니면서 정보를 수집해 제공하는 ‘현장투어’ 기능도 구현했다. 이어 2018년에는 신축 분양 서비스를 통해 분양 단지에 대한 정보를 아파트 단지 정보에 추가했다. 이용자들이 관심 있는 분양 지역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도록 ‘분양 알림 서비스’도 제공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난 현재 직방은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 원룸 시장을 망라하며 부동산 분야를 IT로 편리하게 만드는 ‘프롭테크(proptech)’ 기업으로 거듭났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2,280억 원으로 일찌감치 유니콘 기업 반열에도 올랐다. 일명 ‘국민 부동산 앱’이 된 것이다.

 

이용자가 늘어나며 신뢰도 문제 해결을 위한 안전장치도 마련해나갔다. 안심운영정책을 위반한 회원 공인중개사에게 강력한 페널티를 주고, 3회 이상 누적되면 직방 서비스를 1년간 이용할 수 없게 했고, 허위매물에 대응하기 위해 허위매물아웃연구소도 설립했다. 기존 허위매물을 사례별로 분석해 패턴을 연구하고,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심 매물을 추출해 검증하는 방식이다. 또한 매물을 문의한 이용자에게 연락해 진위를 확인하는 ‘고객안심콜’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을 시행하면서 허위매물 감소 효과가 실제 나타났다. 2019년 5월 83%였던 직방 매물 신뢰도는 같은해 10월 93%대로 올라갔고, 허위매물로 여겨지는 매물의 비율도 16%에서 6%로 떨어졌다.

 

 

직방은 자체 개발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를 기반으로 ‘Soma(소마)’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직방
직방은 자체 개발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를 기반으로 ‘Soma(소마)’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직방

 

글로벌 가상 오피스 시장 진출

부동산 시장은 직방 ‘이전’과 ‘이후’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눈부신 성장세를 달려왔지만 최근 들어 사업 초기만큼의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출 규모는 커지고 있으나 수익성 측면에서 만족할 만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다.

 

이 때문에 직방은 공격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전개해나가고 있다. 지난해 안성우 대표는 자회사 중개법인인 ‘온택트 파트너스’를 통해 부동산 중개 계약에 직접 참여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직방이 매물을 플랫폼에 올리고 등록된 공인중개사와 매칭시키고, 매매가 성사되면 직방과 공인중개사가 수익을 반으로 나눠 갖는 사업모델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 계약 시 공동 날인을 통해 계약 내용에 대한 직접적 책임도 지겠다고도 밝혔다. 해당 계약이 체결되면 직방은 공인중개사가 받는 수수료의 절반을 나눠 갖게 된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공인중개사협회는 ‘골목상권 위협’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에 이미 플랫폼 업체들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아파트나 주택 매매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게 되면 개인 공인중개사들의 입지가 더욱 축소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다.

 

또 다른 축으로 직방은 비대면 서비스 강화를 통한 프롭테크 기술 강화에 주력 중이다. 지난해 6월에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아파트 단지 전체를 3D로 보는 ‘3D 단지 투어’ 서비스를 선보였고, 2019년 3월 출시한 ‘모바일 모델하우스’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조명받았다. 타입별 분양가와 주변 입지 특성, 그리고 전문가 분석 영상 등을 온라인으로 만날 수 있는 서비스로, VR과 CG 등 프롭테크 기술을 활용해 견본주택에 방문하지 않아도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코로나19 피해가 크던 당시 아예 견본주택을 짓지 않고 이 서비스를 통해 분양한 사례도 있었다.

 

아울러 직방은 가상의 오피스 빌딩을 들고 글로벌 진출에도 도전한다. 자체 개발한 가상 오피스 ‘메타폴리스’를 기반으로 ‘Soma(소마)’라는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제2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2월 이미 오프라인 사무실을 없애고 전면 원격근무를 도입했으며, 7월에는 아예 ‘메타폴리스’로 본사를 이전했다. 이후 10개월간 대면형 원격근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검증해왔다. 이를 시작으로 직방은 소마를 세계 기업들이 자리한 메타버스 업무지구로 만들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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