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신(新) 금융사회Ⅲ] 장외주식시장의 성장
[21세기 신(新) 금융사회Ⅲ] 장외주식시장의 성장
  • 박경보 기자
  • 승인 2016.03.0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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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박경보 기자]


 

 장외주식시장,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

 ‘유동성 제한’, ‘거품’ 등의 우려와 한계 극복해야


 

▲ⓒ한국거래소

 

 

최근 주목받고 있는 금융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장외시장의 성장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 2013년 등장한 코넥스(Korea New Exchange)와 2014년 K-OTC 등 기존의 장외시장에서 발전된 형태의 신시장이 등장했다. 창조경제 생태계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개설된 이들 장외시장은, 금융난에 어려움을 느끼던 중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재테크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장외주식시장

최근 국제 경제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기대를 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유럽과 중국, 일본, 한국 등 대부분 국가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럽은 장기불황의 우려가 커지고 있고, 중국은 긴축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경기 둔화, 일본은 장기불황 탈출을 위해 ‘아베노믹스’를 실행 했지만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또한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정수익이 악화되고 있는 러시아 외 산유국 등 세계적으로 경제 상황은 적색경보 상황이다. 이처럼 자금 유동성의 둔화로 인해 국내 경기 둔화로 이어지자 마땅히 투자할 곳을 찾는 개인 투자자들은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적 상황에서는 공격적 투자전략 보다는 방어적이고 보다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더 효율적 투자로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경제 상황 속에서 떠오르는 것이 장외주식시장이다. 최근 들어 정부가 발표한 ‘벤처창업 자금 생태계 선순환 방안’으로 개인투자자들이 투자조합을 형성하여 장외주식에 투자하는 방식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장외 주식은 상장 전의 주식을 매입하여 상장 후 큰 수익을 내는 재테크의 블루오션으로 불리고 있다. 여러 이슈에 따라 등락폭이 큰 고 위험 저 수익의 주식시장에 비해 장외시장은 등락폭이 매우 작은 저 위험 고 수익구조의 효율적 투자 전략이다. 

 
장외주식시장은 중소ㆍ벤처 기업을 포함한 우리나라 모든 비상장기업의 주식의 유통을 위해 출범하게 되었다. 보통 증권유통시장은 거래소시장과 장외시장으로 나눌 수 있다. 거래소시장은 일정한 거래규칙과 집중된 주문으로 거래되는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시장인 데 반해, 장외시장은 고객과 증권회사, 증권회사끼리 또는 고객끼리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거래가 되는 비조직적ㆍ추상적인 시장이다. 우리나라 증권유통시장의 경우 정규시장인 거래소시장이 증권거래소가 개설한 유가증권시장과 증권업협회가 개설한 협회중개시장(코스닥시장)으로 나눠지므로, 장외시장은 결국 유가증권시장 및 협회중개시장 밖에서 유가증권을 거래하는 시장을 총칭한다. 따라서 ECN(장외전자거래중개시장)이나 제3시장(호가중개시스템)도 모두 장외시장에 해당한다. 장외시장은 거래방법에 따라 직접거래시장(No Broker Market)과 점두시장(Over The Counter Market)으로 나뉜다. 직접거래시장은 투자자가 서로 개별적으로 접촉해 협상을 벌여 거래되는 시장이고, 점두시장은 중개기관인 증권회사의 창구에서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이를 일반적으로 협의의 장외시장이라고 한다.

 
이러한 장외시장 중에서 최근에는 K-OTC 시장이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장외주식시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모습이다. K-OTC란 한국(Korea)을 대표하는 장외주식시장(OTC ; Over The Counter)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출범 당시 104개사로 시작한 K-OTC 시장은 2015년 12월을 기준으로 총 131개사로 늘어나고 시가총액은 약 11조 9,439억 원에 달하고 있다. K-OTC시장 출범 이후 총 누적 거래 대금은 4,212억 원, 일 평균 거래대금은 13억 1,000만원을 기록했다. 또한 종전의 프리보드보다 기업수는 48개에서 131개로  2.7배, 일평균 거래대금은 0.9억원에서 13.1억원으로 15배 증가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K-OTC는 무엇보다 기존 장외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던 허수호가 및 결제불이행 등의 문제가 상당부분 개선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OTC시장은 거래소처럼 증권계좌를 통해 매매가 이뤄지지만, 거래소와 달리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일치해야 매매가 체결된다. 또한 가격 결정이 자유롭고 양도소득세만 부과되는 개인 간 직접거래와 달리, 프리보드는 30%의 가격 제한 폭이 정해져 있고 양도세 외에 0.5%의 증권거래세가 별도로 부과된다. 상장 후 매각하면 양도세가 면제된다.

 
특히 국내에서는 지난 몇 년간에 걸쳐 민간과 정부가 투자한 실력 있는 비상장 기업의 상장이 이어지다 보니 비상장기업의 주식이 거래되는 장외시장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더군다나 초저금리와 공모주 열풍이 이런 열기를 부채질하는 셈이다. 공모시장의 대어라 불렸던 삼성SDS와 제일모직을 통해 상당수의 개인투자자가 큰 수익을 냈다. 삼성SDS의 경우 비상장주식으로 투자한 개인투자자가 투자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기록적인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다. 여기서 수익을 본 개인투자자들은 비상장주식투자에 대한 매력을 느꼈고 자연스레 상장이전의 장외주식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국내 증시에서 황제주에 등극한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을 하기 이전 주가가 장중 4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모바일게임업체인 ‘더블유게임즈’도 장외시장에서 주당 4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로 인정받았다. 이뿐 아니라 종합모바일서비스업체인 ‘옐로우모바일’도 주당 350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시가총액이 8조원을 넘었다. 생소한 장외시장이지만 큰 관심을 받는 비상장기업들이 기존의 상장기업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장외주식투자 전략을 말하다


금융전문가들은 장외주식 투자는 상장 이전의 미래가 촉망받는 기업의 가치를 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 상장시장에서의 주식거래와 달리 유동성, 가격의 투명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위조주권 사기가 일어날 여지도 있다. 단순히 고수익을 낼 수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투자하기보다는 흙 속의 진주와 같은 기업을 발굴하고 그 기업의 가치와 시간에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장외주식은 코스피나 코스닥에 상장되지 않고 비공식적으로 거래되는 주식을 총칭하는데, 대부분 상장요건을 갖추지 못한 벤처·중소기업이지만 LG CNS, 현대엔지니어링 같은 대기업도 있다. 경쟁매매로 가격이 결정되는 상장주식과 달리 장외주식은 개인과 개인의 상대매매로 가격이 정해진다. 상장주식이 정찰가격제의 백화점이라면, 장외주식은 값을 흥정할 수 있는 재래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 거래방식은 직접 만나거나 사설 중개업체를 통하는 방법이다. 인터넷 시대가 열린 뒤에는 정보사이트를 매개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과는 달리 장외주식은 가격 제한 폭이 없어(K-OTC는 30%) 호재가 생기면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일반주식처럼 언제 사고 언제 팔지 갈등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기다렸다 상장 후 차익을 실현하면 된다. 은행의 예·적금만큼 쉬운 투자수단이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도 종목만 잘 고르면 투자 성공 확률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고수익에는 고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므로 아직까지 마땅한 구제수단이 없어 장외주식이 휴지조각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금융전문가들은 장외주식의 핵심은 상장이기 때문에 투자 대상의 회사가 흑자를 통해 상장이 가능한지 살펴야 하는 것이 투자를 위한 가장 첫 번째 할 일이라고 강조한다. 소영주 한국장외주식연구소장은 “단, 바이오회사의 경우 적자 상태라도 대중성이 확보된 신제품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면 예외로 투자 가치가 있습니다. 이때 반드시 특허권과 관련된 소송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라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

 

 

‘거품’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높아져

장외주식은 국내 최고 주가를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을 능가할 만큼 초고가를 자랑하며 시장가가 형성되고 있는데, 이들 업종의 대부분은 성장성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상당히 높다고 평가받는 업종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장외 주가가 400만원이 넘었던 더블유게임즈는 지난 2012년 4월 설립돼 업력이 4년 정도밖에 안된 신생 벤처회사로 상장 전까지 장외시장의 ‘황제주’로 인정받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MS)인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실제 카지노를 하는 것 같은 게임을 개발해 전세계 220여 개국, 1,500만 명의 이용자를 확보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회사는 재작년 12월 기준 페이스북 매출에서 더블유카지노는 9위에 올랐고,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작년 한해 월평균 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작년 3,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설립 첫 해 매출은 40억 원 수준이었지만 2013년 45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공룡벤처’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옐로모바일은 앱을 통한 모바일 쇼핑과 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012년 설립돼 모바일 쇼핑과 모바일 광고, 모바일 여행, 모바일 미디어, O2O(Online to Offline) 등 모바일에 특화된 5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재작년 초부터 3분기까지 매출 532억원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2억 8,800만원 적자였다.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재작년 11월 LS그룹 오너가 장손인 구본웅 씨가 창업한 포메이션8 파트너스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았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제조업체나 대기업들은 성장성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는데다 성장에 한계가 있는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시장 규모를 가늠할 수 없는 신생 벤처들에 대해서는 미래 성장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외시장을 두고 장밋빛 전망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그러나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않다. 특히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1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는 공룡 벤처들의 적정 가치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과도한 기대감에 장외 시장에 버블이 끼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유동성이 제한된 장외시장인 만큼 묻지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각에서는 장외시장이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로 과열됐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옐로우모바일의 경우 쿠폰모아, 쿠차, 호펜모아, 포켓스타일, 굿닥, 1km 등 모바일 관련 업체들을 줄줄이 인수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조원으로 평가받는 데에는 앞으로 인수할 기업들의 가치도 반영돼 있는 것”이라며 “실현되지 않은 일로 미래 가치를 너무 과도하게 평가한 것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거품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의미다. 또한 원할 때 팔지 못하는 유동성 문제도 장외 시장의 리스크로 지적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손절매가 가능하지만 장외시장에는 유동성이 부족해 투자자들의 발이 묶일 수 있기 때문이다. 초저금리시장과 유동성, 글로벌 트렌드, 정부의 정책 의지 등으로 인해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는 적어도 당분간은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상승했다고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내지 않듯이 장외시장의 흐름이 좋다고 해서 모든 장외주식 투자자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막연한 기대보다는 투자의 본질인 기업의 미래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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