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10년간의 각축전, ‘혁신’ 전쟁은 이제부터
[이슈메이커] 10년간의 각축전, ‘혁신’ 전쟁은 이제부터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2.01.21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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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으로 ‘혁신의 아이콘’ 부상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집중한 애플

[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10년간의 각축전, ‘혁신’ 전쟁은 이제부터
 
전 세계에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파는 회사인 삼성전자, 전 세계 기업 중 최초로 시가총액 3조 달러를 넘어선 애플.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 속에 두 빅테크 기업의 각축전은 스마트폰을 넘어 이를 기반으로 생태계를 이루는 무선 이어폰과 워치 등 각종 기기의 영역으로 확장하는 모양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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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블폰 시장 진입 여전히 주저하는 애플
불과 10년 전 스마트폰 시장 초기만 하더라도 삼성전자에게는 애플의 ‘따라쟁이(Copycat)’라는 오명이 붙었다. 2011년 3월 스티브 잡스 애플 전 최고경영자가 아이패드2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를 겨냥해 “2011년은 따라쟁이들의 해인가”라고 말한 것은 유명한 일화이기도 하다. 당시 애플은 삼성전자가 자사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하드웨어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저가 ‘퍼스트 무버(First Mover)’ 면모를 강화하는 반면 애플은 ‘혁신의 아이콘’ 대신 안정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2020년 출시한 3세대 폴더블폰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거두며 이제는 삼성전자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폴더블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여전히 애플은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폴더블폰 시제품 테스트는 계속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이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지속할지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애플은 지난해 폴더블폰 경첩(힌지) 구조에 대한 특허를 내는 등 신제품 출시의 밑바탕을 다지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 양옆으로 접히는 ‘폴드형 아이폰’을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장에서 사실상 독주하며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면모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 뉴스룸

 

이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43개국에서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삼성전자가 20%로 2위 애플을 6% 가량 앞섰다. 이처럼 삼성전자는 최근 몇 년간 대화면, 펜, 지문인식, 풀스크린 구현 등 소비자 수요에 대응한 신제품을 매년 출시하며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애플과 차별화된 전략을 펼쳐왔다. 그 중에서도 ‘갤럭시노트’가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2012년 출시한 갤럭시노트는 “아무도 S펜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잡스의 예상을 뒤엎고 스마트폰 시장에 한차례 돌풍을 일으켰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에도 자체 개발한 ‘A15 바이오닉’을 탑재하는 등 성능 향상에 주력했다. 6코어 CPU(중앙처리장치)와 4코어 GPU(그래픽처리장치)를 기반으로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성능 전반이 경쟁제품보다 50% 이상 빨라졌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스마트폰 사양을 높이기 위해선 AP의 성능뿐 아니라 기기와의 최적화 여부도 중요한데, 애플의 경우 아이폰에 최적화된 OS를 구축하고 자체 설계한 AP를 탑재해 이 부분에서 삼성전자에 앞서고 있다.
 
 
2011년 여름 CEO 맡은 팀 쿡은 애플을 인류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달성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애플
2011년 여름 CEO 맡은 팀 쿡은 애플을 인류 최초로 시가총액 3조달러를 달성한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애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으로 전선 확대
두 기업은 올해 보급형 제품 시장으로도 전선을 확대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인 CES 2022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FE(팬에디션)’을 공개했다. 갤럭시FE는 삼성전자가 2019년부터 내놓은 ‘보급형 프리미엄’ 제품군이다. 중저가형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와 프리미엄 라인업 ‘갤럭시S’의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이기도 하다. 김승연 삼성전자 MX(모바일경험)사업부 상무는 “팬에디션은 2020년 말 S20FE를 출시할 때 선호하는 기능만 뽑아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어 보고, S시리즈 혁신을 더 많은 고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보자고 처음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애플 역시 상반기 아이폰SE 3세대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SE 시리즈는 홈버튼 디자인과 4인치대의 작은 사이즈를 채택해 예전 아이폰 디자인에 향수를 느끼는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수요를 보이는 모델이다. 2020년에는 2세대 아이폰 SE를 선보이기도 했다. 아이폰 SE는 프리미엄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애플이 보유한 유일한 저가형 스마트폰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인 CES 2022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FE’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는 최근 개최된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인 CES 2022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1 FE’를 공개했다. ⓒ삼성전자 뉴스룸

 

삼성전자와 애플이 보급형 제품에 주목하는 이유는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중저가형 스마트폰 제품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세계 5G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성장했는데, 이에 다양한 가격대 제품으로 이들 지역에서 5G 스마트폰 도입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인 셈이다.
 
태블릿 시장에서도 삼성전자가 조만간 14.6인치 대화면의 ‘갤럭시탭 S8 울트라’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지자 애플도 대형 아이패드 개발에 돌입해 맞불을 놓는 분위기다. 그동안 태블릿은 ‘더 가벼운 노트북’ 개념으로 사용되어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용자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태블릿의 역할이 광범위해지는 등 대형화 여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커지는 크기만큼이나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 애플은 가격 경쟁력 확보가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과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애플이 올해 애플워치8과 2세대 애플워치SE, 내구성이 강화된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업계에선 애플이 올해 애플워치8과 2세대 애플워치SE, 내구성이 강화된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

 

‘웨어러블’ 기기 대전도 치열하게 전개
또한 전자업계에서 ‘웨어러블’ 기기가 대세로 떠오르며 무선 이어폰과 스마트워치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웨어러블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에 더해 화웨이에 구글, 메타까지 가세하며 거대 시장으로 커진 상태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규모는 690억 달러(약 81조원)를 돌파했고, 지난해는 이보다 18% 성장한 815억 달러(약 96조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IDC는 세계 웨어러블 기기 출하량 역시 1억 2,490만대(2018년)에서 1억 9,980만대(2022년)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선 이어폰의 경우 2016년 애플의 첫 제품 ‘에어팟’이 공개된 뒤 5년 만에 선 없는 제품의 편리함을 보편화시켰다. 다만 애플은 지난해 3분기 동안 세계 시장에서 하락세를 겪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버즈2’ 등이 성장세를 보이며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오르는 등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애플의 ‘콩나물 이어폰’에 ‘강낭콩 이어폰’으로 맞서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헬스케어 기능 강화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손목 위 전쟁’도 눈여겨봐야 한다. 스마트워치 시장은 삼성전자가 2013년 9월 ‘갤럭시 기어’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갤럭시 기어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해 문자와 메일 확인 등 스마트폰의 일부 기능을 갖췄고 시계 형태로 휴대가 용이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스마트폰보다 화면도 작고 제한된 기능만 쓸 수 있는 스마트워치에 무관심했다. 갤럭시 기어 역시 판매량이 80만대에 그치며 부진했다. 하지만 애플의 ‘2세대 애플워치’가 탄생하며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환기를 맞게 된다. 애플이 2016년 9월 출시한 2세대 애플워치는 걷기와 운동, 서기 등을 감지 가능한 ‘활동 앱’을 탑재했다. 이처럼 고도화된 건강관리 기능이 스마트워치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적절한 수익모델을 찾은 셈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건강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와 2분기 스마트워치 시장은 전년보다 각각 35%, 27% 성장했고, 3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16% 가량 확대됐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은 애플이 주도하고 삼성전자가 그 뒤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은 애플이 21.8%로 1위, 삼성전자가 14.4%로 2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올해 라인업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선 애플이 올해 애플워치8과 2세대 애플워치SE, 내구성이 강화된 ‘익스트림 스포츠’ 등을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내구성이 약하다는 이유로 애플워치를 구매하지 않았던 이들의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도 새롭게 선보인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 수면시간과 운동량 측정 등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신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 또한 올해 출시될 ‘갤럭시워치5’에 탑재될지는 미지수이지만 경쟁사들을 앞서기 위해 다양한 기술 선점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미국특허청(USPTO)에 태양 에너지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갤럭시워치 관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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