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보행환경은 어떠십니까?”
“여러분의 보행환경은 어떠십니까?”
  • 임성희 기자
  • 승인 2021.12.28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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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분의 보행환경은 어떠십니까?”

 

"보행환경이 좋은 도시가 사람들에게 더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임성희 기자)
"보행환경이 좋은 도시가 사람들에게 더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가 될 수 있습니다" (사진=임성희 기자)

 

VR을 활용한 보행환경 및 행태 연구 
이젠, 도시설계도 과학이다
“사람들이 걸으면서 행복했으면”   

넛지효과는 강요에 의하지 않고 유연하게 개입해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횡단보도 앞에 발자국 모양이 바로 그것이다. 나도 모르게 발자국에 맞춰서게 함으로써 재미를 느끼게 하면서도 안전한 보행환경을 유도한다. 넛지효과처럼 도시공학자들은 보행자들이 느끼지는 못하지만, 안전하고 행복하게 보행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도시설계 핵심 ‘보행환경’
세종시 건축공간연구원에서 보행환경연구센터장을 역임한 김승남 교수는 2017년 3월부터 중앙대 도시시스템공학과에 부임하며 신진연구자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학과 젊은피로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막중했다. 바로 ‘스마트시티’ 연구다. 그는 도시공학 중에서도 도시설계를 전공했으며, 보행환경과 보행행태 연구에 집중해왔다. 여기에 시대 흐름에 맞춰 최첨단기술인 VR(가상현실) 기술을 연구에 접목하며, 과학적 데이터에 기초한 도시설계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도시공학자들이 보행환경에 주목한 이유는 도시설계의 궁극적인 목표 중 하나가 옥외공간에서 경험의 연속성을 보장해주는 것이고, 바로 그것을 가능케 하는 것이 보행이기 때문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보행환경이 좋은 곳에서 사람들은 보행을 통해 도시장소를 연속적으로 체험하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에서는 차량을 통해 이동하며 도시 공간을 파편적으로만 경험하게 돼요. 즉, 보행환경이 좋은 도시가 곧 사람들에게 더 살기 좋고 매력적인 도시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미래도시의 모습인 스마트시티에서도 보행환경은 중요한 부분이다. 김승남 교수는 특히, 자율주행차와 보행자가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는 도시 가로(street) 연구에서 두드러진 행보를 보인다.

“자율주행차 시대는 보행환경의 혁신 가져올 것”
스마트시티연구실에서는 VR 기술을 활용해 크게 두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첫째, 보행안전 연구이다. 보행자들이 어떠한 도로·교통 환경에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보행을 할 수 있는지를 VR 보행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연구한다. 둘째, 증거기반(evidence-based) 도시설계 연구이다. 도시민들이 도시 공간에서 느끼는 다양한 지각과 만족감 등을 통제된 VR 실험을 통해 파악함으로써 과학적 실험 결과에 근거한 도시설계 원칙을 제시한다. 이밖에도 건축, 도시설계, 도시계획, 교통, 환경정책, 조경, 토목 등 전통적인 공공계획 분야를 총망라한다. 김승남 교수는 스마트시티의 핵심인 스마트모빌리티 중에서도 특히 자율주행차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가 도시민의 일생생활과 도시 공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리라 생각합니다. 자율주행차의 도입으로 과연 보행자들이 더 안전하게 도시 공간을 활보할 수 있게 될 것인지, 차도와 노상 주차 공간이 줄어들면서 새롭게 생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지 등을 VR 실험을 통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는 ‘스마트 모빌리티의 단계적 적용에 따른 보행여건의 변화 및 설계적 대응방안: 가상현실(VR) 기반 다수단 시뮬레이터의 활용을 중심으로’ 과제를 진행하며, 관련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승남 교수는 VR 실험을 통해 우리 도시 여건에 맞는 도시설계 원칙과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사진=임성희 기자)
김승남 교수는 VR 실험을 통해 우리 도시 여건에 맞는 도시설계 원칙과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연구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사진=임성희 기자)

 

“스마트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그리고 싶습니다”
중앙대 도시공학 분야의 젊은피로 김승남 교수에게 많은 관심이 쏠린 건 사실이다. 학생들도 최첨단 기술이 융합된 도시설계에 관심을 보이며 그의 연구실 문을 두드렸다. 팬시한 학문은 아니기에 학생들에게 연구 매력을 어필하는 게 어려웠지만, 김 교수는 우수논문상을 여러 번 수상하며 연구실 학생들에게 연구자의 모범을 보였다. 그는 VR 실험 결과를 축적해 걷고 싶은 가로(street)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걷고 싶은 가로는 곧 살고 싶은 도시를 의미하기도 한다. “전통학문이다 보니 해외 이론들을 많이 차용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빠른 도시화 과정을 거쳤고, 도시형태나 사람들의 행태습성도 해외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VR 실험을 통해 우리 도시 여건에 맞는 도시설계 원칙과 미래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 연구실의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가장 과학적인 연구방법을 활용해, 최선의 도시설계를 지향하는 스마트시티연구실. 이들의 연구가 대한민국 스마트시티 구현에 이바지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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