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 패션, ‘어우러짐’을 담다
실버 패션, ‘어우러짐’을 담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11.0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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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실버 패션, ‘어우러짐’을 담다
 

현재의 실버 패션 시장은 1세대 베이비부머를 중심으로 마담브랜드 혹은 디자이너브랜드가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맞춤복부터 기성복, 백화점·브랜드 의류로 변화하는 시점을 모두 경험한 이들이기에 그들만의 분명하고 독특한 니즈가 생겨나고 있다. 때문에 실버 패션 시장은 점차 확대·변화해가기 시작했고, 다양한 디자인 개성을 지닌 브랜드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디자인뿐만 아니라 통풍·흡습이 용이한 소재와 고령층 특화 기술을 결합하여 노화로 인한 신체 변화에 따른 의류의 보조적 기능이 필요한 실버세대를 위한 감각 있는 유니버설 의류 제품의 개발에 나선 당찬 20대 청년들의 도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석진욱 대표(좌), 임규현 COO(우)
석진욱 대표(좌), 임규현 COO(우)

 

의류의 차별화에는 한계가 없다
65세 이상 실버 세대의 패션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 새롭게 실버세대로 진입하는 이들의 출생연도는 낮아지고 있지만, 사회는 그들의 소비 관점을 그 이전의 세대와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실버세대는 취향이 비슷하고, 디자인보다는 기능을, 직접 소비보다는 대리 소비를 할 것이다’라는 인식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최근 새로이 실버세대로 진입하는 이들은 50년대 후반 출생자들로 대한민국 패션 산업의 성장과 주기를 함께해온 이들이다. 지금의 20~30대보다 전혀 감각이 뒤떨어지거나 흐름에 둔감하지 않다. 취향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 역시 자신이 추구하는 패션의 기준은 명확하다.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무엇보다 기능적 요소가 가미된 실버세대를 위한 패션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철저한 시장 조사를 통해 분석한 뒤 유니버설 디자인의 핵심 가치인 ‘모두를 위한 제품’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해나가고 있는 주식회사 지바블(대표 석진욱/이하 지바블)을 찾아가 보았다.

  지바블은 현재 ‘사회적 가치를 담은 옷, 기능을 갖춘 옷다운 옷, 편의성을 높인 옷’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브랜드 ‘의;담다’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준비 과정에서 이들은 어르신들의 라이프 스타일에 집중했고, 이를 통해 발견한 여러 페인포인트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브랜드 비용이 원자재 비용을 상회하지 않도록 마진율을 30%대로 낮춤은 물론 시장점유율 확보 전략을 선택해 실버세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이들을 위한 아이템이 충분한 시장성이 있음을 입증해나가고자 한다.

  석진욱 지바블 대표는 “의류업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산업군인 만큼 변화도 더딥니다. 특성상 차별화를 이뤄낼 요소가 한정적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착용자의 신체를 보호하고 사회적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수단으로서 의류를 바라본다면, 의류의 효용성은 소수자와 약자를 위할 때 극대화될 수 있습니다”라며 “의;담다의 제품들이 의류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스케일업을 통해 웨어러블 의류와 실버디지털을 구상하고 있는 만큼, 지바블의 도전이 의류의 차별화에는 한계가 있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잠재성이 높은 분야로 인식되는 데 이바지하길 기대해봅니다”라고 전했다.

석진욱 대표(좌), 임규현 COO(우)
‘의;담다’는 전통과 현대, 선대와 후대, 인간과 자연의 ‘어우러짐’의 의미를 담고 있다.
ⓒ 주식회사 지바블

 

토탈 실버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것
주식회사 지바블을 창업하기 전 석진욱 대표와 임규현 COO는 금융정보제공플랫폼을 제작해 론칭을 앞두고 있었다. 주식 시장에서 20~30대의 초보 투자자가 급증하는 시대적 흐름을 포착하고 사업 준비에 돌입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렇다 할 이익구조를 구축하지 못해 ‘피벗’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게 된다.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두려움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나간 기회비용에 매몰되지 않고자 빠른 결단을 내려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효한 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분야라면 승산이 있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실버 패션 산업을 접하게 됐고, 기민하게 의;담다를 기획해 실행에 옮기게 됐다.

  임규현 COO는 “피벗팅 이후 새로운 아이템에 대한 비즈니스모델을 구축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이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자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치게 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빌딩과 프로세스 구축 과정에서 부침도 생겼지만, 각자의 역할과 할 일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다양한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해 기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냈습니다.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는 팀원들이 있었기에 성장의 변곡점을 원만히 넘어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지바블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옷, 기능을 갖춘 옷다운 옷, 편의성을 높인 옷’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브랜드 ‘의;담다’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주식회사 지바블
지바블은 ‘사회적 가치를 담은 옷, 기능을 갖춘 옷다운 옷, 편의성을 높인 옷’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브랜드 ‘의;담다’의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 주식회사 지바블

 

  지바블은 의;담다의 B2B와 B2C 모델을 모두 확립하고 MOU에 따른 협력 기관에서의 지속적 나눔 활동을 펼쳐 이익 재분배를 통한 사회적 선순환을 창출하는 노인 친화적 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자 한다. 석 대표는 “아직은 스타트업으로서 부족한 점들이 많고 고난이 연속되겠지만 팀원들과 지속가능한 장기적인 비전을 나누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독려와 성취감을 고취해나갈 것입니다”라고 전했고, 임 COO는 “최소 비용과 최대 효용을 창출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과거에 있었던 일에 매몰되지 않고, 미래에 수익을 낼 확실한 기회를 찾아 나설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향후 지바블은 실버 패션 시장에 웨어러블 기술을 접목해 편의 기능을 넘어 위급 상황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형태의 실버 디지털 시장으로도 진출하고자 한다. 나아가 실버세대와 관련된 산업군 전반으로 진출해 지바블을 하나의 토탈 실버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가고자 한다. 실버산업에 20대의 젊은 감각을 더 해 새로운 색깔의 시니어 시장을 개척해나갈 이들의 행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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