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보폭 빨라지는 ‘제3지대’ 후보들
[이슈메이커] 보폭 빨라지는 ‘제3지대’ 후보들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0.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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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보폭 빨라지는 ‘제3지대’ 후보들
 
이재명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되면서 내년 3월9일까지 150일에 걸친 20대 대선 본선 레이스의 막이 올랐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후보 선출을 앞둔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 실정론 등을 앞세워 정권교체 맞불을 놓을 것으로 보여 진보와 보수 진영의 명운을 건 혈전이 예고돠고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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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 창당 김동연, ‘새로운 물결’ 일으킬까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제3지대 후보들의 보폭도 빨라지고 있다. 여야 주자가 박빙의 지지율 경쟁을 벌이는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 이들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지할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는 부동층도 두터운 편이다. 한국갤럽의 9월 대선 선호도 조사 결과 차기 지도자 선호도 질문에 ‘유보’ 응답은 32%로 지난 2012년과 2017년 당시 대선 6개월 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유보 응답(22%)보다 10%나 높다.
 
일찌감치 대권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대국민 공모를 통해 신당명을 ‘새로운 물결’로 확정했다. 김 전 부총리는 충청북도를 찾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충청권이 지원하는 후보가 늘 당선됐다. 이제 충청이 조연이 아니라 주연으로 나설 때”라며 ‘충청권 대망론’과 ‘제3지대 대망론’에 불을 지폈다. 그러면서 “대선에서 주연이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충청이 바뀌면 나라가 바뀔 것이고 그런 각오로 이번 대선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김 전 부총리의 주요 공약으로는 행정기능뿐 아니라 교육과 일자리, 의료, 문화 등이 고루 이전할 수 있는 지역 균형발전과 충청권 메가시티 집중투자 등이 꼽힌다.
 
또한 그간 제3지대 후보들은 판 자체를 바꾸려는 비전과 시도가 없었고, 자기가 대통령 되는 데 주력했다며 자신은 판 자체를 바꾸겠다며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를 위해 “국민의 분노와 잠재력을 한데 모으는 에너지를 조직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부총리를 그만두고 2년 6개월 이상 전국을 다니면서 만난 농어민, 자영업·소상공인, 중소기업,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 청년들이 주축”이라며 “기존 정치권에서 혜택을 본 사람들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주축으로 해서 각 지역별로 세력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킹 메이커’로 꼽히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 전 부총리와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월 12일 서울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조찬 회동을 가지기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킹 메이커 역할론을 놓고 “나 스스로가 확신하기 전에는 결심할 수가 없다”며 즉답을 피한 상태이다.
 
 
일찌감치 대권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대국민 공모를 통해 신당명을 ‘새로운 물결’로 확정했다. ⓒ유튜브 김동연TV 화면 갈무리
일찌감치 대권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대국민 공모를 통해 신당명을 ‘새로운 물결’로 확정했다. ⓒ유튜브 김동연TV 화면 갈무리

 

거대 양당 비판하며 존재감 키우는 안철수
꾸준히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일정 지지율을 얻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도덕성’과 ‘미래담론’을 내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싸잡아 비판하며 ‘출마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 안 대표는 “거대 양당 후보들은 서로에게 ‘구속될 후보’, ‘갈 곳은 청와대가 아닌 감옥’이라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며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놈놈놈’들의 전쟁이 벌어지고, ‘나쁜 놈들 전성시대’처럼 소모적이고 파괴적인, 과거를 둘러싼 전쟁만 펼쳐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통령 선거일까지 각종 게이트의 수렁 속에서 어지러운 정치 공방이 계속된다면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우리 국민 모두가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다”며 “이번 대선에서 저와 국민의당에게 주어진 책무는 대선의 의제를 과거에서 미래로 바꾸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근 MZ세대 기자단 초청간담회와 MZ세대 노조인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간담회, 기회의 사다리 복원을 위한 청년 대화모임, 창업준비생들과 스타트업 토크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대권 행보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대구를 찾아 지역 의료계와 토크 콘서트를 가지며 중도층 결집을 강화하기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양당의 대결 구도에 피로감을 느끼는 중도와 무당층을 지지 세력으로 흡수해 체급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미 안 대표는 대선 출마 선언을 계획하고 세부 일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 역시 이를 고려해 안 대표의 출마가 컨벤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선언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대선후보 경선을 위한 후보자 접수 및 등록 일정과 방법 등도 논의했다. 국민의당 대선 기획단은 경선 입후보자에 대한 국민 압박 면접과 후보 검증 등을 실시하고 최종 전당원 투표를 통해 최종 대선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안 대표의 출마가 가까워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 재논의와 제3지대 구성 본격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야권 후보단일화의 경우 이미 서로 입장에 차이를 확인하고 결렬된 만큼 독자 행보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도덕성’과 ‘미래담론’을 내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스타그램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도덕성’과 ‘미래담론’을 내세우며 존재감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인스타그램

 

4번째 대선 도전하는 심상정
정의당은 심상정 의원이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심 후보는 이정미 전 대표와의 결선 끝에 51.12%를 확보하며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심 의원은 “지금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불평등과 지역소멸, 청년 소외, 차별과 혐오 이런 사회적 위기에 놓여있다. 34년간 번갈아 집권한 양당정치가 만든 결과”라며 “대전환의 정치로 위대한 시민의 시대를 열겠다.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늘 낙선했지만 진보 정치의 지문을 새로 새기겠다는 의지 가져가겠다”며 “집권 정의당 심상정 정부를 만드는 데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또 “4년 전 2017년 대선에서 우리 모두가 하나였던 것처럼 이제 다시 똘똘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저조한 관심 속에서 얻은 결과라는 점은 숙제로 남았다. 정의당 결선투표는 선거인단 총 21,159명 중 11,993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이 56.68%에 그쳤다.
 
역대 대선에서 진보 정당 후보들이 꾸준히 3% 안팎의 득표율을 얻었던 만큼, 정의당은 민주당의 여러 내홍 속에 염증을 느낀 일부 진보 진영 유권자가 자신들을 지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당내 경선 초반부터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힌 심 의원은 “최악을 막기 위한 차선의 선택이란 논리는 먹히지 않을 것”이라며 완주 의사를 확고히 한 상태다.
 
정의당은 지난 총선을 전후로 민주당과 거리를 두고 있다. 지난 21대 총선 당시 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설립한 데 대한 반감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동형 비례제로 원내 다수 의석을 기대했던 정의당과 입장에서는 민주당에 ‘뒤통수’를 맞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선 때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연대가 절실하다”며 도움의 손짓을 보냈으나 정의당은 “언급도 말라”며 거부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정미 전 대표와의 결선 끝에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며 4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이정미 전 대표와의 결선 끝에 대선후보로 최종 확정되며 4번째 대선 도전에 나서게 됐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 페이스북

 

한편 심 의원의 대권 도전은 지난 17대 대선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07년 민주노동당 경선에 나서 결선까지 내딛는 이변을 일으켰지만 대선 후보로는 발탁되지 못했고, 18대 대선에서는 진보정의당 후보로 입후보했다. 이어 19대 대선에서는 정의당 대선후보로 나서 완주하며 6.17%를 득표해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 정당 후보로서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다만 ‘또 상정’이라는 당 안팎의 비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정의당 입장에서는 지난 대선에서 200만 표 이상을 득표한 심 의원을 대체할만한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도 그만큼의 지지를 이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준비된 후보’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호소한 심 의원의 성과에 따라 진보 정치의 정치력과 미래 집권 전략도 다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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