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87베이스볼 클라쓰 한기주 코치
[이슈메이커_ Special Interview] 87베이스볼 클라쓰 한기주 코치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10.14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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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김갑찬 기자]

‘10억 팔’, 유소년 육성으로 제2의 인생 시작
 
40주년을 맞은 KBO 리그의 역사에서 절반에 가까운 15년의 세월 동안 깨지지 않는 기록이 있다. 2006년 KIA 타이거즈의 신인 1차지명으로 입단한 한기주의 역대 신인 최고 계약금 10억 원이다. 광주동성고 시절부터 ‘초고교급’ 유망주로 불리며 잠재력을 인정받은 한기주는 데뷔 시즌부터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강렬했던 불꽃이 아쉽게도 너무 짧았다. 오랜 시간 재활에만 매진하다 끝내 은퇴를 선언한 뒤, 이제 유소년 육성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87베이스볼 클라쓰 한기주 코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아카데미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은퇴 이후 어린 선수들을 지도해보고 싶은 마음에 처음 우신고등학교에서 잠시 코치로 활동했다가, 좀 더 전문적으로 육성해보고자 프로 입단 동기였던 김준무 코치와 의기투합해 ‘87베이스볼 클라쓰’라는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 현재 엘리트 선수 위주로 교육하고 있는데, 학생들이 시간에 얽매여 운동하지 않고 다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어떤 철학을 갖고 운영하고자 하는지
“선수들이 자진해서 아카데미에 오기를 원한다. 개인적인 경험도 있지만 부모님이 억지로 시켜서 하는 운동은 더 피곤하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실력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것도 아니다. 결국 스스로 자기가 더 해보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한데, 센터를 운영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본인의 어린 시절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였다
“많이 받은 편이다. 고등학교 1학년에 올라가던 동계 시즌 훈련 이후 구속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주변 라이벌 학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후 시합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자 국내 프로 구단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는 모습도 많이 봤다. 프로에 입단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어 사실 부담이 컸다.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입단을 했기 때문에 무조건 잘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시즌 초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는데 전반기 막판 2군에 잠시 내려가 정비한 뒤로는 치고 올라갔던 기억이 난다”
 
2007년부터 마무리 투수로 활약을 했지만 혹사 논란이 따라붙었는데
“스스로는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전적으로 자기 탓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프로 선수라면 자기가 몸 관리를 알아서 잘해야 하지 않나. 그런데 당시에는 그냥 무작정 나가서 던져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다. 경기를 못 뛰는 선수들도 많은데 마운드에 올라가 투구하는 자체가 재밌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공 한 개라도 더 던지고 싶었던 마음이 부상으로 이어진 게 아닐까 생각한다”
 
 
사진=김갑찬 기자

 

2010년 이후로 부상과 재활의 연속이었는데
“팔꿈치와 어깨 수술까지 하게 되며 투수라는 직업을 더는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숱한 재활 과정을 거쳤고, 등판했을 때는 또 성적이 좋지 않다 보니 비판을 받기도 했다. 사실 잘하고 싶지 않은 선수는 없다. 다만 뜻대로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 재활 이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을 했는데
“당시 KIA 타이거즈 구단에 직접 요청을 했다. 12년을 KIA에 몸 담았지만 그 시간을 온전히 활용하지는 못해 미안한 마음도 있었고, 30대에 접어들며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보여 새로운 길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삼성으로 이적해 초반에는 페이스가 좋았다. 그러던 중 중간계투로 뛰다가 구단의 요청으로 선발 투수 준비를 하게 되었는데, 다시 어깨가 아파지더라. 급기야 던지지 못할 정도의 고통이 생겨 보강 운동과 재활을 하다가 시즌을 마쳤다. 이듬해인 2019년 복귀를 준비했는데 도저히 방법이 없어 결국 은퇴를 선언하게 되었다”
 
은퇴 결정 후의 감정은 어떠했나
“물론 미련이 안 남을 수는 없다. 당시 아내랑 약속한 바도 있었고, 첫 아이가 아빠가 야구 선수라는 걸 보여주고 그만두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이 사실 아직도 아쉽다. 그래서 복귀하고 싶다는 마음도 가끔 든다. 다만 몸 상태가 최우선이 되지 않을까.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스스로 잡은 기준점 이상의 구속이 나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후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을지
“몸 관리를 가장 강조하고 싶다. 실력의 차이는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지만 몸이 아프면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가 없다.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자기 관리를 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또 이 과정에서 아프면 참지 않았으면 한다. 하루 이틀을 쉬고 다시 뛸 수 있는 걸 참다가 누적이 되면 한 달이나 1년을 쉬게 되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프로 선수라면 언제든지 그 순간에 자신의 정확한 몸 상태를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싶다”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사실 마지막에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나오지는 못했던 점이 못내 아쉽다. 그래서 KIA와 삼성 팬들이나 모든 야구 팬들에게 그동안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87베이스볼 클라쓰를 운영하면서 어린 학생들을 잘 육성해 프로로 진출할 수 있게 돕고자 한다. 팬들께서 그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많이 격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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