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ing Story] 지친 직장인 달래주는 패스트 힐링 산업
[Healing Story] 지친 직장인 달래주는 패스트 힐링 산업
  • 오혜지 기자
  • 승인 2016.02.01 10: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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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오혜지 기자]



 

지친 직장인 달래주는 패스트 힐링 산업

시간 빈곤 국가 ‘한국’, 단시간에 즐길 수 있는 힐링 문화 인기



 

 

▲ ⓒ Flickr by Jessica M. Cross

 

 

직장인에게 업무 처리 능력만큼 중요한 능력으로 피로 관리 능력이 꼽힌다. 밝은 미소를 유지할 수 있는 컨디션 관리는 업무 능률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이에 컨디션 유지를 위해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스마트한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힐링을 필요로 하는 한국 직장인들
 

격무로 인해 스트레스와 피로에 시달리는 직장인은 많지만 정작 이를 해소할 시간과 장소는 적어 직장인들의 하소연은 높아만 가고 있다. 실제로 2014년 국내 직장인 연평균 근로시간은 2,124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멕시코 2,228시간에 이어 가장 길었으며 OECD 평균치인 1,770시간보다 무려 354시간이나 길었다. 통계청이 실시한 ‘2014년 생활시간조사’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중, 전체 응답자의 81.3%가 “평소 피곤함을 느낀다”고 답했고, 연령대로는 20대(84.1%), 30대(90.3%)의 체감 피로도가 다른 연령대보다 높게 조사됐다. 이를 통해 가장 활발하고 건강해야 할 젊은 세대가 높은 연령대보다 오히려 위로와 치료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 패스트 힐링(Fast Healing)이라는 새로운 직장 문화가 생겨났다.
 

최근에는 힐링을 필요로 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 내부에 다양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구글을 꼽을 수 있다. 구글은 미국 시장조사업체 유니버섬(Universum)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기업’ 연례 조사 결과에서 1위에 선정될 만큼, 오래전부터 복지 좋은 회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구글 직원들은 사내에 마련된 뷔페식으로 준비된 다양한 음식과 디저트를 상시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전문 마사지사가 상주하고 있어 사원들이 업무로 쌓인 피로를 마사지로 해소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시간 제약 없이 산소를 주입해주는 산소방과 수면 공간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탁구대와 실내 암벽등반시설 같은 운동기구가 있는 게임룸과 피트니스 센터에서 피로를 해소할 수 있다.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리는 IT 계열 기업 제니퍼 소프트 ⓒ SBS 리더의 조건

 

 


IT 계열 기업인 제니퍼 소프트도 한국의 구글이라고 불릴 만큼, 직원들의 힐링을 우선시하는 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제니퍼 소프트 이원영 대표는 SBS 리더의 조건 출연 당시, “회사에서 좀 놀면 안 되나요?”라고 언급해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다. 실제로 제니퍼 소프트 직원들은 10시부터 6시까지 하루 7시간 근무를 하고 점심시간 후 직장 내 마련된 수영장이나 SPA, 카페, 키즈룸 등의 편의시설에서 쉬는 시간을 갖는 등 자유분방하게 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제니퍼 소프트 사원들은 휴가 일수와 가족 해외여행 등을 회사로부터 제공 받으며 다른 기업 직장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개인별 역량과 능력을 가장 열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자율성이라는 이 대표의 경영 마인드는 회사 성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3년 동안 제니퍼 소프트는 매년 27%의 성장률을 보였고 2014년도 매출은 130억 원으로 동종업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삶과 일이 어우러진 지속 가능한 문화를 만들고 싶다는 이 대표는 건강한 노동으로부터 근사한 삶이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제니퍼 소프트 외에도 최근에는 다수의 기업에서 사내 직원들을 위해 도서관과 카페, 건강 관리 센터 등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복지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성장 중인 힐링 산업
 

일상 속에서 능동적으로 여가 활동을 추구하는 국내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34.7%가 점심시간에 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다른 활동을 한다고 답했으며, 식사를 하지 않고 다른 활동을 한다는 응답은 6.3%, 식사만 한다는 직장인은 59%였다. 바뀐 직장인의 점심 문화에 따라 라이프스타일 영역의 새로운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이는 직장인들이 많이 밀집해 있는 서울 강남과 명동, 홍대, 여의도 일대에 힐링 카페가 늘어나고 있는 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Healing)을 표방하는 힐링 카페는 직장인들이 쉬어 갈 수 있는 휴게 공간을 제공한다. 힐링 카페는 직장인들이 해먹 등에 누워 낮잠을 잘 수 있는 낮잠 카페와 안마의자를 이용할 수 있는 안마 카페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점심시간마다 해먹이 걸려있는 카페를 찾는다는 직장인 김 씨는 “예전에는 피로가 쌓일 때면, 점심시간에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고는 했다. 그런데 자세도 불편하고 다른 직원들의 눈치가 보여 피로가 풀리기는커녕 더 불편하기만 했다. 그러다 이 카페를 알게 됐다. 잠깐이라도 마음 놓고 누울 공간이 회사 근처에 있어 너무 만족한다”라고 언급했다.

과거에는 힐링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투자해 현재 거주하고 있는 곳과 멀리 떠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시간 빈곤 국가라고 불릴 만큼 높은 근무시간으로 여유가 없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패스트 힐링이 효율적이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근처에 있는 힐링 공간을 이용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늘어나는 패스트 힐링족으로 인해 다양한 형태의 라이프스타일 영역 사업은 계속해서 생겨날 전망이며, 패스트 시장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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