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조원희 전 축구 국가대표/유튜버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조원희 전 축구 국가대표/유튜버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6.15 13: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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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K리그 레전드가 ‘가야돼’를 외치는 이유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유튜브 vs 국가대표, 조원희의 선택은
최근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진출이 더는 낯설지 않다. 이제는 스포테이너라는 말조차 어색한 강호동을 비롯해 서장훈, 안정환, 허재, 이동국, 김병현, 양준혁 등 한때는 대한민국을 들썩였던 레전드 선수들이 어느덧 예능 블루칩으로 대중에게 새로운 웃음을 전한다. 더욱이 이들을 포함한 스포츠 스타들이 은퇴 후 제2의 인생 도전으로 유튜브를 선택하는 경우가 익숙해졌다. 현역시절 K리그와 EPL은 물론 국가대표로서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던 조원희 역시 은퇴 후 유튜브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제는 국가대표 조원희의 이미지보다 유튜브 2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이거해조 원희형’ 채널의 유튜버로 더 익숙한 그의 이야기가 궁금한 이유였다.

유튜브 ‘이거해조 원희형’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한마디로 도전이자 모험이었다. 첫 번째(?) 은퇴 후 어떤 삶을 살면 좋을지 고민하던 중에 유튜브 쪽에 관심이 생겼다. 다만 제 채널을 만들었을 때의 확신이 서지 않았기에 우선은 국내 최대 유튜브 축구 콘텐츠인 ‘슛포러브’와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했다. 이 기간 유튜브의 이해도도 높였고 많은 구독자와 소통하며 저의 새로운 모습과 콘텐츠도 좋은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확신에서 개인 채널인 ‘이거해조 원희형’을 론칭했다.”

콘텐츠 제작시 기획의 방향성이 있다면
“제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항상 고민한다. 잘 할 수 있는 것도 어떻게 표현하면 구독자에게 의미 있기 다가갈 수 있을지 제작진과 끊임없이 소통한다. 유튜브 채널의 특성상 아이템의 제한이 없다. 저 역시도 갇힌 사고보다는 다양한 시도를 해보려 했다. 그중 이영표 선배님과의 일대일 대결 콘텐츠가 반응이 좋았고 다른 선수들을 섭외해 계속 이어가고 있다. 시즌2에도 이는 메인 콘텐츠이자 가장 조회수가 높은 콘텐츠이기도 하다. 앞으로는 일대일 대결 이외에도 더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촬영하고자 한다.”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유튜브 채널 ‘이거해조 원희형’

 

지금까지의 콘텐츠 중 가장 의미 있는 콘텐츠를 꼽자면
“구독자와 팬은 앞서 언급한 일대일 콘텐츠를 가장 좋아한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이강인 선수와 함께했던 콘텐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정말 힘들었다. 지금껏 한번 시작한 일은 거의 포기하지 않는데 도전을 멈추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구독자분들을 위해서라도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3개월간 도전을 이어갔다. 다음으로는 현역 복귀 후 수원 FC의 구성원으로서 팀의 승격을 함께하고 이를 콘텐츠로 남길 수 있었던 점이다. 당시 현실적으로 제가 그라운드에서 예전처럼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이를 인정하고 경기 외적으로 선수들과의 소통과 경험 공유에 초점을 뒀다. 승격이라는 목표도 모든 구성원이 힘을 모았고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드라마보다 더 짜릿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었고 지금도 당시의 콘텐츠를 다시 보면 괜스레 울컥한다.” 

유튜버로서 도전하고픈 콘텐츠는 무엇인지
“앞서 이야기했듯이 수원 FC로 복귀하며 구단의 배려로 유튜브도 병행할 수 있었다. 팀의 구성원으로서 그동안 축구팬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그라운드 밖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고 팬들의 반응도 좋았다. 이전에는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줬다는 이제는 한 구단의 스태프로서 팀과 선수들을 케어하는 역할을 콘텐츠로 담아보고 싶다.”

100만 유튜브 구독자와 월드컵 출전 중 하나를 택하라면
“구독자들께는 다소 죄송한 이야기지만 주저 없이 월드컵 출전을 선택하겠다. 100만이 아니라 1,000만 구독자와 월드컵 출전을 고르라 해도 마찬가지다. 어쩌면 구독자들 역시 제가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더 궁금해할 수도 있다. 나름 선수로서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왔고 월드컵 본선 엔트리에도 뽑혔으나 실제 경기에 출전한 경험은 없다. 이 부분이 은퇴하면서도 아쉬운 점 중 하나였기에 월드컵 출전이 더 값지지 않을까? 만약 그런 경우가 발생한다면 월드컵 출전 이후 유튜브로 돌아왔을 때 팬들도 더 따뜻하게 반겨줄 것 같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2번의 은퇴, 조원희의 축구는 여전히 ING
프로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그라운드 위에서 팬들의 환호와 함께했던 선수들에게 은퇴라는 단어보다 가혹한 단어는 없지 않을까? 그러나 자의든 타의든 정든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복귀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게 가능했다면 은퇴를 해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이를 현실로 이룬 이가 있다. 조원희의 끝나지 않은 축구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지난 시즌 갑작스러운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유는
“은퇴 당시에도 아직은 그라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게 은퇴 시기가 빨라졌고 유튜브로 새로운 인생 도전에 나섰다. 그라운드 밖에서 동료 선수들이 활약하는 모습이 늘 부러웠고 유튜브 콘텐츠 제작도 대부분의 축구 관련이었기에 마음속에는 항상 그라운드 복귀를 꿈꾸는 열망이 꿈틀거렸다. 실제 콘텐츠를 촬영하며 현역 선수들과의 일대일에서도 여전히 경쟁력을 보였다. 수원 FC가 좋은 기회를 줬고 김도균 감독님과 소통하며 다시 그라운드에 서도 좋겠다는 확신이 섰다.”

복귀 후 소속팀 수원 FC의 승격을 이끌었다
“사실 제가 선수로서 기여한 부분은 0점에 가깝다. 다만 경기 외적으로는 팀에 어느 정도 도움은 주지 않았을까? (웃음) 선수로서 복귀하고픈 마음도 컸고 자신도 있었다. 다만 포지션의 어려움도 있었고 실제로 그라운드에 서니 역시 그동안의 공백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래도 2부에서 1부로 승격하는 순간을 구성원들과 함께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도전이었다.”

혹시 두 번째 현역 복귀 의사도 있는지
“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어렵지 않다. (웃음) 앞서 이야기했듯이 첫 번째 현역 복귀에도 자신은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어쩌면 준비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큰 기대를 가지고 복귀했으나 선수로서 보여준 부분은 부족했기에 다시 유니폼을 벗을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두 번째 현역 복귀는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람 일은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니 절대 현역 복귀는 없다고 못 박지는 않겠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2009년 EPL 진출 역시 한국 축구의 자랑이자 관심이었다
“부끄러운 이야기다. 되짚어보면 영국 무대 진출은 실패였다. EPL 소속팀이었던 위건 애슬레틱이 좋은 제의를 해줘 EPL에 진출했지만, 당시 많이 힘들었다. 당시에는 나이도 어렸고 적응 문제가 가장 컸다. 구성원들과 소통이 되지 않았기에 겉도는 느낌이었다.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니 저만 힘든 것이 아니라 통역과 부모님 등 주변 사람들도 힘들어했다. 물론 많은 분이 도와줬다. 박지성 선배님을 비롯한 먼저 영국 무대에서 활동했던 동료들도 많은 응원과 조언을 해줬으나 당시에는 도전을 이어가긴 힘들었다. 어쩌면 지금이라면 EPL이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완벽히 적응할 자신이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어 결국 참지 못하고 포기했는데 아직도 이 부분이 선수 커리어로서 가장 아쉽다.”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제 입으로 감히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 최고의 선수도 아니었다. 다만 축구팬 혹은 대중이 축구 선수 조원희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정말 열심히 뛰고 그라운드 위에서 근성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였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한다. 한 가지 더 덧붙이지만 그라운드 안팎에서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이며 바르고 정직한 선수, 도전을 즐기고 결실은 보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본인의 시그니처는 ‘가야돼’ 세러모니는 어떻게 시작됐나
“사실 현역 시절부터 가야돼 세레모니를 즐겼다. 다만 당시에는 골을 넣을 포지션도 아니었고 실제로 득점도 많지 않았기에 기억해주는 분들이 없었다. 알려지진 않았지만 당시에도 혼자 열심히 가야돼를 외치고 세레모니를 했다. (웃음) 가야돼를 외치는 이유는 딱히 없다. ‘가야돼 가야돼’라는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주술처럼 에너지가 생겼고 팬들도 이러한 에너지를 좋아하고 따라 하며 알려지지 않았을까?”

인터뷰를 마치며 한때 유튜브에서 폭발적인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조차박 대전(조원희, 차범근, 박지성 중 누가 더 뛰어날까?)에 대해서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조원희는 “당시 유튜브 감스트 채널에서 언급했는데 누가 봐도 장난으로 이야기한 건데 이슈가 되고 오랜 시간 회자되어 사실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제가 감히 어떻게 차범근 감독님과 박지성 선배님과 비교조차 될 수 있을까요? (웃음) 두 분과 친했기에 짓궂게 내뱉은 말이었는데 두 분도 좋게 이해해주셨고 팬들도 재미있어했던 뜻하지 않은 에피소드였네요”라며 “마지막으로 최근 어려운 시기인데 SNS나 유튜브 댓글로 저를 보고 아니면 저희 채널을 보고 힘을 낸다는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아요. 그럴 때면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벌떡 일어나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책임감이 넘쳐요. 앞으로도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축구팬과 구독자분들게 늘 좋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가야돼 가야돼!”라는 진심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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