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2021 유통 ISSUE Ⅱ] 코로나 극복 기대감에 백화점·아울렛 ‘들썩’
[이슈메이커_ 2021 유통 ISSUE Ⅱ] 코로나 극복 기대감에 백화점·아울렛 ‘들썩’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4.15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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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코로나 극복 기대감에 백화점·아울렛 ‘들썩’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서 유통가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으로 인한 기대감에 그동안 억눌려있던 소비심리가 서서히 풀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신학기가 시작되고 야외활동을 하는 이들이 급속도로 늘면서 백화점과 쇼핑몰의 매출 증가 폭도 가파르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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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유통업체 매출 두 자릿수 이상 상승
봄 시즌이 되며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지난해는 물론 2019년 매출도 뛰어넘었다. ‘보복 소비’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월 들어 1주차 11.1%에 이어 2주차 32.1%, 3주차 119.8%, 4주차 142.6% 등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폭등했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2월부터 주말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2월26~28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8%나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외에 위치한 롯데아울렛의 2월 말부터 3월 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5% 확대됐다.

지난 2월 말 오픈한 서울 영등포구의 더현대 서울은 밀려드는 쇼핑족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오픈 후 첫 번째로 맞은 일요일인 2월28일 하루 매출 102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단기간 누적 매출 1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현대 서울을 찾은 한 시민은 “겨울 내내 집에만 있던 것이 답답했는데 백화점 개점 소식을 모처럼 외출을 결심했다”면서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량들로 가득 찼고 식당을 찾으려 해도 수 시간 이상 대기가 기본이라 개점 효과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인기 매장에는 대기번호만 2,000번 대까지 다다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화점 내부는 밀집도가 높아 방문객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가 되자 더현대 서울은 인기 매장에 한해 동시 이용가능 고객 수를 30%씩 줄이고 사전예약시스템도 운영하기로 하는 등 방문객 규모 관리에 나섰다. 유통업계에서는 더현대 서울이 지하 2층 전체를 MZ세대만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하고 이들의 관심을 끄는 브랜드를 대거 입점하게 한 전략이 통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했다. 2월 매출 증가율은 정부가 그린북을 발간해 모니터링을 시작한 2005년 이후 최고치다. 기재부는 “올해 설날 연휴가 2월이었던 점과 지난해 코로나19 직격탄을 입은 영향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기획재정부가 발표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액은 1년 전보다 39.5%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코로나19 영향 인한 기저효과 반영된 듯
올해 봄 주요 소비의 대상은 명품을 비롯해 패션, 가전·가구 등이다. 특히 골프와 아웃도어 시즌이 되며 남성 스포츠의류 221.4%, 골프 198%, 아웃도어 220% 등 전통적인 매출 효자 종목들이 큰 신장세를 나타냈다. 롯데아울렛에서 아웃도어 관련 매출은 462% 폭증했고, 남성스포츠의류 333%, 골프도 238%나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학기를 맞아 아동과 아웃도어 매출도 수직상승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서 2월 말 기준 아동 관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0%나 늘었다. 지난해와 달리 등원·등교하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 의류와 문구류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개학 3주차인 3월17일 기준 전체 학생의 74.3%인 약 441만8,000명이 등교했다. 이에 자녀들을 위한 제품의 소비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에서는 3월1∼18일까지 식기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4% 증가했고, 이랜드리테일에서는 아동복 매출은 100% 이상 급등했다.

대형 마트에서는 나들이 품목의 매출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홈플러스는 창립행사를 열었던 3월1일 하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주류를 비롯한 캠핑용 먹거리 제품이 많이 팔렸다. 지난 2월25일부터 3월4일까지 돼지고기는 41.6%, 회 41.4%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봄 시즌이 되며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인파가 몰리며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다. 사진=손보승 기자
봄 시즌이 되며 백화점과 쇼핑몰,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에 인파가 몰리며 매출 회복세가 뚜렷하다. 사진=손보승 기자

 

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나가지 못하게 되자 면세 혜택을 포기하더라도 국내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발길도 늘어나고 있다. 지역 백화점의 명품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다른 지역을 방문하는 이른바 ‘원정 쇼핑’ 사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달 11일 대구 동구 신세계백화점에서는 명품 브랜드 샤넬 입점 하루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밤을 새우며 기다리기 위해 캠핑용 의자와 담요 등을 가져오기도 했다.

국내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사례가 크게 늘면서 올해부터 롯데백화점은 연간 구매금액 1억 원 이상의 최상위 ‘애비뉴엘’ 등급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더 많은 금액을 소비하는 고객을 위한 등급을 신설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도 최상위 등급인 ‘트리니티’ 등급의 기준이 수천만 원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과 야외활동에 적합한 계절이 다가오면서 참아왔던 소비욕구가 한 번에 터져 나오는 것”이라면서 “지난해 코로나 3차 대유행 이후 소비심리가 한 차례 꺾인 적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그간 피해가 가장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기저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매출액도 더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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