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안지만 前 프로야구 선수/크리에이터
[이슈메이커_ 단독 인터뷰] 안지만 前 프로야구 선수/크리에이터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1.04.07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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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손보승 기자]

‘BJ 안지만’으로 세상과 소통에 나선 KBO 홀드왕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이제는 방송이 더 편하다는 삼성라이온즈 왕조의 주역
2021년 KBO리그가 긴 겨울잠을 끝내고 플레이볼을 외치며 새 시즌을 맞이했다. 1982년 출범한 국내 프로야구는 어느덧 햇수로 40번째 시즌을 맞이했으며 서른아홉 차례 가을의 전설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구단 역사상 첫 우승을 거머쥔 NC다이노스부터 2021시즌부터 새롭게 KBO에 합류한 SSG 랜더스까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두고 펼쳐질 10개 구단의 치열한 승부에 야구팬의 설레는 마음은 이미 경기장으로 향해있다.
 
40번째 시즌을 맞이한 KBO 역사에서 팬들의 뇌리에 각인된 특정 구단의 전성기, 즉 ‘왕조’는 몇 차례 없었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 이어진 코끼리 김응용 감독이 이끌었던 호랑이군단 ‘해태 타이거즈’, 2000년대 야신 김성근 감독의 비룡군단 ‘SK 와이번스’, 마지막으로 2010년대 야통 류중일 감독의 사자 군단 ‘삼성 라이온즈’ 정도일 것이다. 특히 삼성라이온즈는 왕조 시절 막강한 타선과 투수진을 바탕으로 KBO 역사상 첫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5년 연속 정규리그 1위라는 압도적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삼성 왕조는 2015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으며 당시 오랜 시간 삼성 라이온즈의 암흑기가 시작되리라 예상했던 야구팬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삼성 왕조 당시 삐딱하게 모자를 쓰고 담담하게 마운드에 올라 늘 위기를 막아내 ‘힙지만’, ‘만루 변태’ 등으로 불렸던 KBO 통산 최다 홀드의 주인공 안지만. 누가 뭐래도 삼성 왕조의 주축이었던 그 역시도 가을 야구에서 멀어진 삼성 라이온즈처럼 어느새 야구팬의 기억에서 점차 희미해져 갔다. ‘도박 파문’으로 시작된 오해와 비난 속에 안지만은 인생의 전부였던 그라운드 위에서 ‘은퇴’가 아닌 ‘강퇴’를 하게 된다. 그로부터 몇 년이 지나고 그라운드에서 늘 유쾌함과 에너지를 선사했던 국가대표 야구선수 안지만은 BJ 안지만으로 세상과 새로운 소통에 나섰다. KBO 레전드이자 삼성 왕조의 주역이었던 그의 야구 이야기와 BJ로서 제2의 인생 도전, 그리고 여전히 꼬리표처럼 뒤따르는 도박 파문 당시의 이야기를 이슈메이커가 함께해 보았다.
 
 
©유튜브 안지만 채널 캡처
©유튜브 안지만 채널 캡처

 

BJ 안지만의 도전, 쉽지 않은 선택이지 않았나
“당시 사건 이후 대인기피는 물론 공황장애와 조울증 등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였다. 저 역시도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힘든 시간이었다. 현역시절 누구보다 밝은 선수였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는데 180도 달라진 초라한 제 모습을 바라보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운동을 시작하며 많이 좋아졌다. 이후 조금씩 용기도 생겼던 것 같다. 프로야구 선수로서 팬들에게 그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사과와 감사 인사를 전하지 못하고 떠난 부분이 항상 마음에 남았다. 방송에서라도 제 진심을 전하고 싶었고 용기를 내어 BJ로서 다시금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 레전드의 BJ 데뷔, 주변에서는 반응이 어땠나
“방송을 시작하며 많은 분에게 알리지는 않았는데 50대 50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그중 가족을 제외하면 개인적으로 죄송한 마음이 가장 컸던 선동열, 류중일 감독님께는 꼭 이야기 드리고 싶었다. 야구가 아닌 전혀 다른 진로 선택이 두 분의 얼굴에 먹칠하는 것은 아니겠냐는 생각에서였다. 다행히 두 분 모두 제가 힘을 주셨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찡함과 용기가 생겼다.”
 
이제는 ‘BJ 안지만’이라는 타이틀이 익숙한지
“당연하다. 어디서 누구를 만나더라도 ‘前 야구선수이자 지금은 아프리카 BJ, 유튜버 안지만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럼에도 방송에서 소통을 나눠주는 팬들이나 다른 BJ 혹은 유튜버 역시 여전히 저를 프로야구 선수로 기억하고 불러주셔서 늘 감사한 마음이다. 야구 선수 안지만이라는 타이틀도 소중하고 감사하나 이제는 방송인 안지만으로 불리는 것이 더 기분 좋더라.”
 
어느덧 방송을 즐기는 모습이다
“힘든 시기에 겪었던 상처를 100% 극복하지는 못했지만 팬들 역시 최근 방송은 즐기는 모습이라는 피드백이 많다. 저도 가끔 예전 방송을 다시 보는데 확실히 편안해 보이더라. 물론 아직도 사람들이 모인 장소에서 눈치를 보거나 주눅이 드는 경우도 많다. 방송으로 많은 분이 응원해주니 좋은 기운을 받아 앞으로는 더 좋아지지 않을까?”
 
BJ 안지만으로 이루고픈 바가 있는지
“어쩌면 프로야구 선수로는 모든 것을 이뤘다고 할 수 있다. 야구로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나 방송으로도 최고의 위치에 서고픈 욕심은 있다. 그래도 단순히 구독자 몇 명, 수익 얼마를 바라기보다 더 많은 시청자와 즐겁게 소통하며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이제는 방송하는 것이 제일 즐겁고 앞으로도 팬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하는 방송인이 되겠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도박 파문, 이제는 말할 수 있다
2015년 정규시즌을 1위로 마친 삼성라이온즈가 한국시리즈를 앞둔 어느 날, 삼성 왕조의 주역 안지만에게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동료 선수 몇 명과 거액의 마카오 해외 원정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팬들은 한국시리즈라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어떻게 해외 원장 도박을 할 수 있냐는 비난 속에 이들은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소속팀의 한국시리즈 우승도 실패했다. 이듬해 또다시 불거진 그의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 그렇게 KBO 레전드는 쓸쓸히 그라운드를 떠났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모 언론사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신경질적 반응을 보인 그의 목소리가 공개되며 그는 최고의 프로야구 선수에서 ‘도박꾼’, ‘인성 쓰레기’가 돼버렸다. 여기까지는 일반 야구팬 혹은 대중이 사실이라 믿고 있는 안지만의 도박 파문이다.
 
반면 그의 도박 파문의 팩트는 모두가 생각하는 바와는 다르다. 먼저 안지만을 포함한 동료 선수들이 해외 원장 도박을 했다는 시기는 한국시리즈를 앞둔 순간이 아닌 2014년 시즌 후 휴식기였다. 당시 안지만은 도박이 아닌 여행이라는 입장이었다. 법원에서도 그의 휴대폰과 컴퓨터까지 포렌식을 거쳐 수사 후 공소권 없음이라는 처분을 내렸다. 도박장 개설 혐의 역시 지인에게 선의로 빌려준 금액이 도박장 개설에 사용되며 일부 혐의가 인정돼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그로서는 억울한 부분이나 앞선 원정도박 사건과 맞물려 법 감정과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기자와의 통화 역시 전·후 관계가 생략된 이른바 악마의 편집이었다. 이는 그가 자신의 방송에서 당시 기자와 다시 통화를 나누며 알려졌다. 최고의 선수에서 하루아침에 도박꾼으로 낙인찍힌 홀드왕 안지만, 그는 당시 왜 자신의 결백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았을까?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 질문을 이어갔다.
 
당시 사건 이후의 과정은 잘 알려진 바가 없다
“저뿐만 아니라 운동선수, 연예인, 국회의원 이른바 유명인의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당시에는 큰 이슈가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대중의 관심은 사라지며 처음 알려졌던 사실과 달라지더라도 이미 기억에서 잊힌 이후다. 누가 흘러간 사건을 다시 알아보고 관심을 가질까? 제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언론에서도 사건의 결과를 알고 있으며 저도 수차례 개인 방송에서 언급했지만, 이는 기사화되지 않았다.”
 
억울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적극 반론하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사실 당시에는 정신도 없었고 나는 결백하기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알려지리라 생각했다. 순진한 생각이었으며 어쩌면 당시의 저는 나이만 30대지 어린애였다. 더욱이 언론의 부정적 보도가 이어지며 자연스레 언론과도 거리를 두게 됐다. 요즘에는 많은 유명인이 사건·사고 이후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데 저 역시도 과거로 돌아간다면 법적 조치는 물론 언론을 통한 적극 해명을 했을 텐데 그 부분은 아쉽다.”
 
그럼에도 팬들에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진 것으로 안다
”당연하다. 당시 사건의 결과가 어찌 됐든 이런 사건에 언급된 것만으로도 저를 아껴준 팬들에게는 너무나 미안했다. 더욱이 은퇴가 아닌 강퇴 당하며 팬들에게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도 하지 못했다. 복귀 준비를 위해 몸을 만들었던 것도 같은 이유이다. 돈을 벌고 명성을 되찾겠다는 마음이 아닌 연봉을 주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마운드 위에서 팬들에게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픈 마음이 전부였다.“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본인에게 팬은 어떤 의미인가
”학창 시절에 야구를 잘했던 선수도 아니었는데 프로 데뷔 후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사실 어려서 집안 사정이 부유한 것은 아니라 비행기도 야구를 잘해서 처음 타게 됐다. 이처럼 아무것도 아닌 제가 모든 걸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팬들 덕분이라 생각한다. 지금도 방송에서 격려해주는 팬들 덕분에 항상 힘이 된다. 밖에서 만난 분들도 매번 사인을 요청하고 감사하다 인사해주시며 힘내라는 응원도 해주는데 늘 감사할 뿐이다.“
 
현역 시절 어떤 자세로 마운드에 섰나
”모자도 삐딱하게 쓰는 등 보이는 모습에서 야구를 대충해도 잘한다는 오해가 있었다. 그러나 저는 기록으로 알려진 것처럼 고등학교 때까지 뛰어난 선수가 아니었다. 당연히 천재성도 없다. 그렇기에 보장된 자리도 없었고 늘 절박하게 마운드 위에서 싸웠다. 내가 여기서 안타를 맞으면 내 자리가 없고 연봉도 깎이며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것도 사줄 수 없다는 생각에 이 악물고 던졌다. 그렇지만 학창 시절까지는 야구를 잘하지는 않았기에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잘한 거고 지금이 가장 행복하니 열심히 하자는 스스로의 최면을 걸기도 했다.“
 
인간 안지만의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준비 단계이기에 언급하는 것이 다소 빠르긴 하나 이른 시간 안에 대구 지역에 야구장을 만들 예정이다. 저도 요즘 사회인 야구를 하지만, 이들이 야구할 수 있는 공간이 여전히 부족하다. 이들에게 좋은 야구장을 제공하고 레슨도 하며 야구로 받은 사랑 야구로 돌려줄 수 있는 삶이 우선적 목표이다. 더불어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제 BJ 안지만이라는 타이틀이 더 익숙해진 것처럼 방송인으로서도 최고의 자리에 오르며 오랫동안 팬들과 소통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
 
삼성라이온즈 NO. 28 안지만. 여전히 많은 야구팬 특히 삼성라이온즈의 팬들에게 그는 잊을 수 없는 존재다. 야구가 아닌 방송인으로 제2의 인생 도전에 나선 그에게 아직도 많은 팬이 그의 방송을 찾아 응원하며 격려하고 소통하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던진 공 하나하나에 많은 야구팬이 울고 웃었듯 앞으로 그의 입에서 전해질 한 마디 한 마디가 많은 시청자에게 울림으로 전해지길 진심으로 응원하는 바이다.
 
장소제공=와니엘 배팅센터 경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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