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는 소중합니다”
“시니어는 소중합니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1.04.0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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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시니어는 소중합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2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최근 10년간(2011~2020년) 대한민국의 고령화 속도(4.4%)가 OECD 평균(2.6%)의 약 2배 가까이 가장 빠르며, 2018년 기준 노인빈곤율(43.4%)도 OECD 평균(14.8%)의 약 3배에 달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고령화 속도가 갈수록 높아지며 은퇴 이후의 삶을 찾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실버 세대’와는 다른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라고 지칭되며 여가와 사회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간다. ‘평생 현역’을 지향하고, 소비 의욕이 높음은 물론 자신만의 가치관과 라이프를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존재감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

현준엽 주식회사 로쉬코리아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현준엽 주식회사 로쉬코리아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시니어와 비(非)시니어가 만들어가는 시니어 생태계
지난해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1인 가구 증가세는 매년 높아져 가고 있고, 연령별 인구추이 조사에서도 65세 이상의 인구 비중 역시 높아져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시니어들을 위한 시설이나 커뮤니티 활동의 질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의 노인복지시설현황 조사에서는 2006년 이후 노인여가복지시설(경로당, 노인실, 노인복지관)의 개소율이 평균 1.3%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협소한 장소, 노후한 시설, 전문 강사진 확보의 어려움과 재원의 부족으로 인해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최근의 액티브 시니어들처럼 생산적인 활동의 커뮤니티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니어층의 활동 니즈가 충족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적으로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존재감은 지속해서 커져 나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베이비 붐(Baby Boom) 세대의 고령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은퇴 전 10년부터 은퇴 후 5년까지의 시기를 말하는 ‘은퇴 레드존’(Retirement Red Zone®)의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액티브 시니어를 타깃으로 하는 사업들이 대거 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가족의 권유나 기관의 추천에 따라 피동적으로 움직이는 시니어가 아닌, 노년의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치 있게 설계해나가는 시니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당찬 스타트업이 등장해 눈길을 끈다. ‘우리는 부모님들이 잘 놀고, 잘 배우고, 잘 늙어가기를 바랍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시니어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시소’(시니어는 소중하니까)를 개발 및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로쉬코리아(LOSH KOREA/대표 현준엽/이하 로쉬코리아)가 그 주인공이다.

  로쉬코리아는 시니어들이 잘 놀고, 잘 배우고, 잘 늙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노년의 삶을 더 가치 있게 만들 수 있는 생태계 구축을 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동시에 창출될 수 있는 임팩트 비즈니스를 펼쳐나가고 있다. 현재 이들은 지역 내 시니어와 주민의 공통 관심사를 통한 커뮤니티인 ‘시소_클래스’와 시니어의 풍요로운 삶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온디맨드 매칭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소_컨시어지’를 운영한다. 

  시소_클래스는 시니어들이 하나의 주제에 대해 밀도 있게 배우며 자신과 어울리는 관심사를 가진 지역 주민들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해준다. 개설된 클래스에서는 조향, 드로잉, 메이크업, 라탄, 스마트폰 배우기 등 다양한 주제를 배우며 자연스럽게 주변 이웃과 소통하고 융화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니어의 일상생활에서 발생되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크루(대학생/지역주민)와 시니어를 연결하는 매칭 서비스인 시소_컨시어지는 자녀들을 대신해 시니어들의 다양한 활동을 함께해 자녀들의 마음속 불편을 해소하고, 시니어들이 보다 자주적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연령에 제한을 두지 않아 시니어와 비(非)시니어들이 어우러져 새로운 연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특색이다. 
  현준엽 로쉬코리아 대표는 “시소는 시니어의 일상에서 발생되는 문제를 적시에 해결하고 함께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서비스로서 지역 주민과 이해관계자들이 손쉽게 우리 주위의 시니어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라며 “시소를 사용하시는 시니어분들께 가족 이외에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림과 동시에 크루로 활동하시는 분들의 선한 마음과 경제적 활동이 더해져 긱이코노미를 진정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주식회사 로쉬코리아는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치 있게 설계해나가는 시니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시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주식회사 로쉬코리아
주식회사 로쉬코리아는 삶을 스스로 개척해 가치 있게 설계해나가는 시니어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시소’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 주식회사 로쉬코리아

 

통합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것
시소 플랫폼을 통해 시니어들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세대의 융합까지 아우르는 로쉬코리아가 올해 당면한 과제는 비즈니스의 검증이다. 시소_컨시어지와 시소_클래스가 시니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서비스인지, 그리고 이들의 숨겨진 니즈를 충족시키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서비스인지를 검증하는 것이다. 때문에 로쉬코리아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니어들의 일상을 보다 면밀히 살펴보고 시소_컨시어지 서비스를 통해 그들의 삶에 더 가깝게 다가가 실제 이들이 겪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일상을 어떻게 영위하고 있는지를 알아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수집된 정보는 시소_클래스를 통해 보다 양질의 서비스를 설계하는 데 활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준엽 대표가 그리는 시니어들을 위한 사업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단순히 사업자가 제공하는 일방적인 활동이 아니라 그들의 선택지를 높여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커스터마이징된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가령 한 명의 시니어가 자신이 배우고자 하는 과목을 요청하면 이에 적합한 공간과 소프트웨어를 로쉬코리아가 준비해 이에 맞는 크루와 함께 커리큘럼을 구성한다. 이는 사용자와 제공자가 함께 다양한 커리큘럼을 커스터마이징 하는 형태를 갖게 된다. 뿐만 아니라 ‘보통의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가 있다’라는 사실을 세상에도 알리고자 한다. 경제적이나 육체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위한 돌봄 서비스는 이미 존재하고, 다른 이들보다 여유가 있는 이들의 경우 돌봄 서비스와 같은 별도의 케어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이 사이에 있는 보통의 시니어, 다시 말해 다수의 시니어들을 위한 서비스는 민간과 공공에서 놓치는 부분이 많은 게 사실이다. 게다가 오프라인으로 집중되어 있는 시니어 서비스들을 온라인으로 가져와 접근성을 높여 시니어 부모를 둔 자녀들을 위한 서비스가 아닌, 시니어들을 위한 진정성 있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고자 한다. 기존 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했던 페인포인트를 해결할 대안을 로쉬코리아가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준엽 대표는 “시소 플랫폼을 통해 앞으로 커머스 기능과 캠퍼스의 역할도 담당하고자 합니다. 일례로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시니어 쇼핑’이라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뻔한 결과들이 보이는데, 로쉬코리아는 보다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 흐름을 읽어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주고자 하는 것입니다”라며 “현재의 디지털 세대 역시 시간이 흘러 시니어가 되기 때문에 세대 간 격차를 해소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에 맞는 제품을 누구보다 잘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로쉬코리아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으로 클래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잘 융합된 커뮤니티, 나아가 커머스, 교육까지 연결된 ‘통합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서 발돋움할 수 있게 노력해나갈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주식회사 로쉬코리아의 시소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니어와 크루들 모두 서비스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주식회사 로쉬코리아
주식회사 로쉬코리아의 시소 플랫폼을 이용하는 시니어와 크루들 모두 서비스에 높은 만족감을 표하고 있다.
ⓒ 주식회사 로쉬코리아

 

창업 동기가 궁금하다.
  “아버지께서 갑작스레 별세하시며 혼자 지내시게 된 어머니를 지켜보며 힘들어하시는 과정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게 됐다. ‘둘’에서 ‘하나’가 됐을 때 겪게 되는 일들과 자식들에게 짐을 안겨주기 싫어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나가며 점점 컨디션이 나빠지는 어머니를 발견하게 됐죠. 이를 잘 알면서도 직장생활에 치여 어머니를 보살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가까운 친척에게 보살핌을 부탁하게 됐고, 단순히 얼굴을 비추고 자식에게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했을 뿐인데 3주 정도 만에 어머니의 컨디션이 매우 좋아진 것을 알게 됐다. 이때 ‘가족 외에도 신뢰할 수 있는 누군가 있다는 안도감이 일상에서의 문제와 건강을 해결해갈 수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 문제가 저만의 문제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우리나라의 인구 통계학적 문제와 고립과 외로움에 대한 문제를 심도 있게 알아보게 됐다. 개선이 시급하다는 판단이 들어 이 문제를 민간에서도 풀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

 

창업 후 어려움은 없었는지?
  “보통의 시니어분들께서 로쉬코리아의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다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가족 이외의 사람에게 자신의 일상생활 문제를 얘기하고, 이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는 것이 생소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재는 이 서비스를 최대한 소구(訴求)하고 실현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넘어야 할 첫 번째 산이다”

 

서비스 형태가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부분도 있다 보니 코로나 팬데믹의 영향이 있었을 것 같다.
  “처음 이 서비스를 알리는 단계에서 영향이 많았다. 서비스의 주요 타깃이 어르신분들이다 보니 이들이 모이는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과 같은 시설이 모두 문을 닫은 상태였다. 서비스를 소구하는 방법이 이 방법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상과 다르게 흘러가는 바람에 혼란스럽기도 했다. 그리고 60세 이상의 어르신들께서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 자체를 부담스러워하셨다. 이러한 이유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정말 힘들었었다. 

  하지만 생각을 조금 바꿔보니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무조건 우리의 장애물만은 아니었다. 지자체에서 비대면 서비스가 쏟아져나왔는데, 이를 시니어들이 올바르게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이 지점에서 답답해하던 시니어들이 로쉬코리아의 시소 플랫폼으로 유입되기 시작했고, 천천히 늘어나던 사용자 수는 어느 순간 곱절 이상으로 늘어나며 본격적으로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주식회사 로쉬코리아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으로 클래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잘 융합된 커뮤니티, 나아가 커머스, 교육까지 연결된 ‘통합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좌측부터 장준현 이사, 현준엽 대표, 양승범 이사)사진=김남근 기자
주식회사 로쉬코리아는 컨시어지 서비스를 시작으로 클래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잘 융합된 커뮤니티, 나아가 커머스, 교육까지 연결된 ‘통합 라이프 스타일 플랫폼’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좌측부터 장준현 이사, 현준엽 대표, 양승범 이사)
사진=김남근 기자

시소 플랫폼의 가장 큰 경쟁력은 무엇인가?
  “로쉬코리아가 사회적기업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로쉬코리아는 주식회사다. 우리가 하는 비즈니스는 사회적 비즈니스와 맞닿아 있고, 비즈니스의 최우선순위는 우리의 미션과 사회적 가치가 맞닿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로쉬코리아의 미션은 ‘시니어들이 잘 놀고. 잘 배우고. 잘 늙어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은 경제적 기업의 위치를 선택했다. 물론 우리의 사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사회적 기업의 위치를 선택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가 창출한 수익의 대부분을 기업의 미션을 위해 사용할 각오가 되어있기에 더 많은 자본을 창출해야만 한다. 이때 사회적기업의 위치에 서게 되면 자본 창출과 사용에 있어 주변의 시선과 제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경제적 기업의 길을 선택했고, 결국 이 선택은 동종 업계의 다른 기업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로쉬코리아의 시소 플랫폼을 통해 사회에 던지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우리의 가까운 주위에도 시니어분들을 위해 정말 선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자 하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 그리고 이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자신이나 주변인들에게 누를 끼치거나 폐를 끼치는 일이 아니라는 것도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시니어 세대의 자녀분들에게도 ‘나의 부모님의 문제를 자신이 반드시 해결할 필요는 없다’라는 것도 전하고 싶다. 자신이 너무 바빠서 부모님의 문제를 해결해주지 못할 때 이렇게 신뢰할 수 있는 선한 사람들에게 의뢰함으로써 부모님의 외로움과 고립의 문제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로쉬코리아는 시니어들이, 혹은 시니어의 자녀분들이 걱정할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덜어드리면서 투명하고 건강하게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이기에 거부감 없이 많은 이들이 로쉬코리아를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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