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새롭게 부상하는 직업 계층
[이슈메이커]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새롭게 부상하는 직업 계층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1.02.23 0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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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속 새롭게 부상하는 직업 계층

 

지난 2016년 11월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새로운 직업 유형의 중요성과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시스템 확보를 주창하며 ‘블루칼라(Blue Collar)’와 ‘화이트칼라(White Collar)’가 아닌 새로운 직업 계층 ‘뉴칼라(New Collar)’를 제시했다.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 4차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이러한 전망은 적중하는 분위기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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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학위 대신 기술과 역량이 중요

‘뉴칼라’는 학력과 상관없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에 적응해 활약하는 노동 계급을 뜻한다. 해당 개념을 처음 언급한 지니 로메티 회장은 2017년 1월 다보스 포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일부 일자리는 사라지게 될 것이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이다”며 “인공지능 시대에는 뉴칼라의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앞으로 다가올 뉴칼라 시대에는 노동력이 아닌 데이터가 중심이 될 것이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연구, 개발하는 뉴칼라가 미래를 이끌 주역이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며 온라인 서비스가 확대되고, 자동화의 보편적 도입으로 노동의 중요성은 점차 감소하고 있다. 결국 직업을 잃는 사람들이 새로운 기술을 익힐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STEM(과학, 기술, 엔지니어링, 수학)’ 기반의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는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비롯해 코딩 교육과 전문자격증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양성된다.

 

그렇다면 뉴칼라는 어떻게 키워낼 것인가.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양성 방안이 나와야 한다고 제안한다. 실제 IBM은 이러한 인재를 길러 내기 위해 뉴욕시 교육청과 뉴욕시립대와 힘을 합쳐 2011년 6년제 공립학교인 ‘P테크 학교’를 설립했다. P는 ‘진로’를 의미하는 ‘Pathway’의 첫 글자에서 따온 것으로 IT 분야에 필수적 기술을 6년 과정으로 가르친다. 현재까지 미국 전역은 물론 세계 28개국에서 수만 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19년 세명컴퓨터고에서 첫 P-TECH 학교인 ‘서울뉴칼라스쿨’가 개교되어 신입생 52명을 맞았다.

 

데이비드 래퍼 IBM 아태·중국 사회공헌 총괄은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학위가 있는지 없는지, 학위가 없는 사람이 회사에서 몇 %를 차지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면서 “얼마나 많은 직원이 STEM 분야를 친숙하게 느끼면서 일하는지,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얼마만큼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직원들의 데이터 분석과 코딩 능력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뉴칼라 레벨 인증제’를 도입했다. ⓒ포스코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직원들의 데이터 분석과 코딩 능력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뉴칼라 레벨 인증제’를 도입했다. ⓒ포스코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 시급

기업 역시 더 이상 전통적인 개념의 블루칼라나 화이트칼라 채용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미 일부 대기업에서 대졸 신입 공채를 폐지하고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530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20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방식’을 조사한 결과, 수시채용을 선택한 기업은 41.4%, 공채를 선택한 기업은 39.6%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채용 비율이 공채 비율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다. 매년 일정한 인력을 뽑아서 교육하기보다, 필요한 인재만 적시에 등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인사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최초로 직원들의 데이터 분석과 코딩 능력에 따라 등급을 나누는 ‘뉴칼라 레벨 인증제’를 도입했다. 이는 직원의 IT역량 수준을 4개 레벨로 구분해 수준별 교육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IT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교육내용은 IT기초지식 학습부터 AI알고리즘을 활용한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수준까지 폭넓게 운용되며, 참여와 관심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정착하기 위해 레벨 인증자에게 혜택도 부여할 방침이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10월 신입사원과의 대화에서 “포스코는 이제 4차 산업이 접목된 철강기업으로 구성원들은 집단지성을 통한 창의력을 발휘해 디지털 혁신을 이끌고 끊임없이 공생의 가치를 창출하는 뉴칼라(New Collar)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아예 고등학교와 제휴를 맺어 기업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개발하는 식의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교원그룹은 미래산업과학고, 명지전문대와 손잡고 5년제 통합 교육 과정으로 운영하는 ‘한국뉴칼라스쿨’을 개교해 발명경영과 1개 반을 운영 중이다. 고교 졸업 후 무시험 전형으로 명지전문대 소프트웨어콘텐츠과에 진학할 수 있고, 전문학사 취득 후에는 교원그룹 채용 지원 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이 제공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한국IBM과 공동으로 ‘2020 서울 사회공헌 혁신포럼’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지방정부와 기업이 디지털 뉴딜 분야의 뉴칼라 인재 육성을 위해서 어떤 준비가 필요하고 구체적인 민관협력 방향은 무엇인지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뉴노멀’ 시대에 세상이 원하는 인재상이 달라진 만큼 교육 시스템 전반에 대한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학력 중심의 기존 교육 체계는 새로운 시대 표준에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이다. 동서울대 교수는 언론 기고문에서 “4차 산업혁명의 진행 속도는 기하급수적이므로, 이에 대한 대비 또한 신속히 대응해야만 한다”며 “전통적인 교육방식이 아닌 전혀 새로운 커리큘럼과 교육방식을 시급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칼라’는 더 이상 특정 분야에서 해당하는 단어가 아닌 보편적인 용어가 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일자리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경험지식 교육을 통한 인적 역량 차이 극복을 위한 연구도 절실한 부분이다. 국가와 기업, 사회 구성원들 모두가 변화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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