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건설인력 매칭 플랫폼 ‘가다’, 노가다는 이제 No!
모바일 건설인력 매칭 플랫폼 ‘가다’, 노가다는 이제 No!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11.12 1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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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모바일 건설인력 매칭 플랫폼 ‘가다’, 노가다는 이제 No! 

 

새벽녘 여명이 번져오기 전 인력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건설 일용직 근로자들의 발걸음이 무겁다. 전날의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 다시금 이른 하루를 시작해야 하는 이들이지만, 과연 오늘은 일감을 받을 수 있을지, 어떤 현장의 어떤 동료들을 만나게 될지 불확실한 상황 속에 노출되어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의 여파는 이들의 숨통을 더욱 옥죄어온다. 당장 눈앞의 생계가 막막하다. 매번 선거철이 되면 이들의 처우와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핏대를 세우는 이들이 많지만, 지난 시간 동안 달라진 점은 없다. 나라에서 고인 물을 정화하지 않는다면 이제 민간에서 나서야 한다. 건설인력시장에 청정수를 공급하고자 하는 당찬 스타트업을 만나보았다.

김세원 (주)웍스메이트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김세원 (주)웍스메이트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근로자에게 ‘가다’ – 안정적인 일자리 제공 및 하루전날 일자리 찾기 건설현장 바로 출근 
건설사에게 ‘가다’ – 믿을 수 있는 우수 인력 채용과 인력 관리 시스템 제공 효율성 증대 


건설업 ‘투명인간’을 위한 배수로 구축
지난 2012년, 고(故) 노회찬 의원은 ‘6411번 버스’를 비유하며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치’를 선언했다. 이는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대변하고 그들의 현장과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정치적 각인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두 번의 총선이 더 진행된 2020년, 투명인간들의 환경에서 개선점을 발견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면면을 보면 사회적 약자들의 불안정한 삶과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창구의 소멸을 직·간접적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재난은 사회의 가장 약한 곳을 파고든다. 최근 다수의 언론에서 르포 형식으로 다뤘던 건설노동현장도 재난에 직격탄을 맞았다. 건설일용직 근로자는 일용직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직종 중 하나로 꼽힌다. 건설 경기 침체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던 그들이었지만 펜데믹은 그들의 남은 희망마저도 빼앗아갔다. 지난 4월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서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만 9,000명이 줄은 193만 4,000명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높은 재해 비율, 낮은 임금과 고용 형태의 불안정 등으로 건설 노동자에 대해 ‘노가다’라는 사회적 인식은 팽배해져 있고, 노동자들의 직업인으로의 위상도 바닥에 떨어져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한 첫 사내 스타트업인 (주)웍스메이트는 HDC아이서비스와 투자계약을 채결함은 물론 HDC영창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활발히 넓혀나가고 있다.ⓒ (주)웍스메이트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한 첫 사내 스타트업인 (주)웍스메이트는 HDC아이서비스와 투자계약을 채결함은 물론 HDC영창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활발히 넓혀나가고 있다.
ⓒ (주)웍스메이트

  그렇다면 건설업에서 건설 노동자가 아닌 건설회사의 상황은 어떨까. 건설회사 역시 어려움을 토로하기는 매한가지다. 건설회사는 자본 투입 대비 높은 생산성을 추구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 보다 성실하고 일의 효율이 높은 근로자를 찾기 마련인데, 현실적으로 모든 현장에 소위 ‘좋은 인력’을 찾아 배치하는 것은 어렵다. 매번 어떤 근로자가 오게 될지, 목표한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측정한 인력의 수가 충당될 수 있을지 불안감은 멈추지 않는다. 앞서 건설노동자의 높은 재해 비율을 언급했는데, 여기에는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이 있다. 출처가 확인되지 않는 부상의 산재를 요청하는 경우도 일정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자가 모든 현장과 근로자의 근태를 낱낱이 살펴볼 수 없기 때문이다. 

  토목 엔지니어 출신으로 20여 년간 건설 현장에 몸담아온 김세원 (주)웍스메이트(이하 웍스메이트) 대표가 창업을 결심한 것은 이와 같은 문제점들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을 현장에서의 경험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원청(元請)의 시각으로 느꼈던 현장의 애로사항과 직접 건설 일용직 근로자로 생활하며 알게 된 페인포인트의 결합으로 고인 물의 배수로를 만들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평생을 건설 현장에 몸담아오며 건설일용직의 아픔과 건설사의 고민을 함께 고민하게 됐습니다”라며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했기에 웍스메이트의 이 같은 시도가 건설일용직 근로자와 건설사의 상호정보 비대칭으로 발생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시발점이 되길 희망합니다”라고 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한 첫 사내 스타트업인 (주)웍스메이트는 HDC아이서비스와 투자계약을 채결함은 물론 HDC영창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활발히 넓혀나가고 있다.ⓒ (주)웍스메이트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한 첫 사내 스타트업인 (주)웍스메이트는 HDC아이서비스와 투자계약을 채결함은 물론 HDC영창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활발히 넓혀나가고 있다.
ⓒ (주)웍스메이트

 

종합 건설플랫폼으로의 성장이 목표
김세원 대표의 노하우와 염원이 담긴 결과물은 건설인력 비대면 매칭 플랫폼 서비스인 ‘가다(GaDa)’로 탄생됐다. 기존의 전통적인 인력 중개 시장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일용직 근로자와 건설사를 연결하는 플랫폼 가다를 통해 건설사는 믿을 만한 건설 인력을 공급받고, 건설 근로자는 건설사의 일자리를 제공받는다는 명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 20년째 지속됐던 문제점을 시스템으로 바꿀 수 없을지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모바일 서비스나 플랫폼이 세상을 바꾸고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문제점을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라며 “그 시기에 마침 제가 몸담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에서 사내벤처 공모를 했는데, 이 아이디어를 정리해 올렸고 사내 검증을 통해 최종 10개 팀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외부 전문가 피칭 후 사내 경영진 앞에서 발표를 했고 최종 1팀으로 선발됐습니다. 그렇게 웍스메이트는 HDC현대산업개발에서 분사한 첫 사내 스타트업으로 이제 첫걸음을 내딛게 됐습니다”라고 전했다. 

  현재 가다에서는 근로자가 플랫폼을 통해 하루 전에 일자리를 선택 및 확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일이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새벽부터 이어지는 불합리한 대기시간 없이 현장으로 바로 출근할 수 있는 것이다. 일이 끝나면 임금도 당일에 바로 지급된다. 관리자는 근로자에 대해 간략한 평가를 하게 되는데 좋은 평가가 쌓이면 플랫폼 내에서 매칭률이 높아지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건설사는 가다의 내부평가시스템을 통해 근로자를 필터링해 믿을 만한 근로자를 제공한다. 또한 근로자의 노쇼와 악의적인 산재를 방지하고 이외 현장의 불투명한 노무 환경을 개선할 수 있게 했다. 현장 등록 및 운영관리, 근로자 등록 및 관리의 효율성을 높임은 물론 근로자의 데이터를 남겨 보다 신뢰도 높은 매칭을 가능하게 했다.  

  김 대표는 “가다 서비스를 통해 건설업계 일용직 근로자가 좀 더 안전하고 좋은 일자리에서 일할 수 있고, 건설사 역시 믿을 수 있는 근로자를 수급해 생산성을 높여 상생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현재는 건설인력 매칭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건설장비, 건설자재까지 아우르는 종합 건설플랫폼으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건설업계에 선한 영향력을 미쳐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바꾸고 누구나 건설업계에서 당당하게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갈 것입니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8월 27일, (주)웍스메이트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2020 사내벤처, 회사 밖도 괜찮아’ 상반기 미니 IR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웍스메이트
지난 8월 27일, (주)웍스메이트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최한 ‘2020 사내벤처, 회사 밖도 괜찮아’ 상반기 미니 IR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 (주)웍스메이트

 

HDC현대산업개발이라는 대기업에서의 생활과 스타트업에서의 생활에 차이가 클 것 같다.
  “큰 조직에 있을 때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제약이 많았다. 새로운 기술이나 공법 등을 시도하려면 많은 제약이 뒤따랐다. 거대한 조직이 움직여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핀오프 후 스타트업에서는 정반대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시도를 주도적이고 긴밀하게 기획해서 실행할 수 있다. 물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점도 많지만, 목표한 바를 하나씩 해낼 때마다 얻는 성취감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느끼는 어려움보다 만족도가 더 높다. 스타트업으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도움을 준 HDC그룹에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

인력 시장의 혁신을 외치고 있기에, 기존 사업자들의 반발도 예상되는데.
  “웍스메이트가 기획하고 있는 서비스는 우리가 아니더라도 누군가는 꼭 해야만 하는 서비스다. 우리가 실패하더라도 누군가는 지속해서 변화와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 서비스의 핵심은 ‘상생’이기 때문이다. 웍스메이트는 기본적으로 ‘좋은 일자리를 믿을 수 있는 근로자에게 연결한다’를 표방하고 있다. 물론 기존 사업자들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말이다. 부장검사 출신의 변호사가 팀 맴버로 합류해 앞으로 발생할 법적 이슈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토해가고 있고, 기존의 인력사무소에 타격을 주기보다는 이분들과 서로 협력하고 상생하며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매우 깊이 고민하고 있다. 그분들이 필요로 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손을 잡는다면 그 시너지는 기대 이상일 것이라 확신한다”

건설업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자 건설 인력 시장 혁신의 퍼스트 무버를 자처한 (주)웍스메이트.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 강신 과장, 박성준 대리, 김세원 대표이사, 김연재 총괄이사, 정혜진 대리, 이주관 이사, 이요셉 팀장)사진=김남근 기자
건설업에 선한 영향력을 주고자 건설 인력 시장 혁신의 퍼스트 무버를 자처한 (주)웍스메이트. (윗줄 좌측부터 시계방향 강신 과장, 박성준 대리, 김세원 대표이사, 김연재 총괄이사, 정혜진 대리, 이주관 이사, 이요셉 팀장)
사진=김남근 기자

업계에 어떠한 영향을 주고 싶은가?
  “기존 건설인력시장과 인력사무소가 가지고 있던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구조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건설인력 매칭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싶다. 더불어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매칭 알고리즘을 통해 건설 산업 인력, 장비, 자재 플랫폼을 구축해 건설 기술 산업(Contech) 분야의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길 바란다. 참고로 Contech란 건설(Construction)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건축, 엔지니어링, 시공, 시설 관리 분야에서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산업과 서비스를 뜻한다”

앞으로 인원 충원을 필수일 것 같다. 웍스메이트의 인재관이 궁금하다.
  “웍스메이트는 스타트업이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기업이 불안정해 보일 수도 있다. 또한 급여가 높은 것도, 복지가 대기업처럼 좋은 것도 아니다. 스타트업 대표자로서 이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기업이 성장할수록 이러한 걱정은 하나씩 덜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웍스메이트의 비전에 공감해주는 분들, 그리고 열정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여기는 분들과 함께 항해를 이어나가고 싶다. 웍스메이트가 태평양 한가운데에 닻을 내리고 위용을 뽐내는 시간을 앞당길 수 있도록 건강한 인재들의 합류를 고대하는 바이다”

끝으로 못다 한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노동(labor)’에서 더 나아가 ‘일(job)’로, ‘노동자(laborer)’가 아닌 ‘근로자(worker)’로서 업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만들어 건설에 대한 선한 영향력으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을 바꾸고 누구나 건설에서 당당하게 인정받으며 일하고 싶은 세상을 만들고 싶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지만, 그 파장이 건설업 전반에 걸칠 수 있도록 부드럽게 널리 퍼지는 물결을 만들고 싶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건설 인력 시장에서 퍼스트무버로서 그 역할을 다해나갈 것이며, 매년 반복되는 겨울철 일용직 근로자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선을 해결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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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재 2020-11-12 18: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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