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복잡한 속사정에 흔들리는 여야
[이슈메이커] 복잡한 속사정에 흔들리는 여야
  • 손보승 기자
  • 승인 2020.10.26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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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손보승 기자]

복잡한 속사정에 흔들리는 여야
 
28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21대 총선이 끝난 지도 어느덧 6개월이 넘었다. 정치권은 내년 4월7일에 있을 재보궐 선거 준비 태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전당대회와 당명 변경 등으로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여전히 국민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회
ⓒ국회

 

자신만의 ‘아젠다’ 수립이 필요한 이낙연
민주당은 이낙연 당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50일이 지났다. 그동안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민생 문제와 소속 의원들의 잇단 구설수 등이 겹쳤지만 특유의 안정적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대표 취임후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5%대 언저리, 민주당도 35%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눈에 띄는 반등은 없었지만 악재 속에서도 급격한 하락 없이 견고한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 국민 불안감을 높이던 의료계 파업사태도 해결했고, 북한군에 의해 서해에서 피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사건도 빠르게 대처했다. ‘제2의 조국 사태’로 비화될 뻔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시절 휴가 특혜 의혹도 ‘검찰 수사 우선’ 기조로 정면 돌파하면서 수습국면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유력 대선주자로서 자신만의 비전을 드러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로 인해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성과를 낼 수 있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특히 최근 ‘법적 리스크’를 벗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정책선명성을 부각하며 맹추격하고 있는 형국이고,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 따라 대선 구도가 요동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수도권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지지율과 무관하게 여당 후보는 본인’이라는 대세론에 취해 너무 안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유력 대선주자로서 자신만의 비전을 드러내지 못하고 답보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당명 바꾼 국민의힘, 김종인 체제 힘 빠지나
지난 총선 참패 이후 위기에 빠진 미래통합당의 구원투수로 영입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기본소득, 전일보육제 등 다양한 이슈를 선점하며 여론의 관심을 높여나갔다. 하지만 비대위 체제가 중반을 지나면서 당내 기류가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을 둘러싼 불만이 확산되고 있고 보궐선거 준비 과정에서 잡음이 흘러나오며 리더십이 위기를 맞은 것이다. 실제 여권에서 악재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왔음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20~30%대에 머물고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언론을 통해 “(당내) 갈등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 없다”고 말했지만 지도부 간 불협화음은 김 위원장이 선거기획단장으로 낙점했던 유일호 전 부총리를 계파 갈등으로 인해 내정 사흘 만에 현역 영남 3선의 김상훈 의원으로 교체하고, 명칭도 경선준비위원회로 바꾸면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 과정에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해 일부 비대위원이 김 위원장과 김선동 사무총장 주도로 진행된 논의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좀처럼 두각을 보이지 못하는 인물난이 겹치면서 내홍은 더욱 격화될 조짐도 보인다.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든 정치일정과 인사를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비대위 문제가 다시 한 번 외부로 드러난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은 특유의 ‘마이너스 손’을 휘두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침체된 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대중성 확보라는 과제를 받게 되었다. ⓒ정의당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침체된 당에 활기를 불어넣고 대중성 확보라는 과제를 받게 되었다. ⓒ정의당

 

새 대표 선출한 정의당, ‘진보정치 세대교체’
범진보 진영의 다른 축인 정의당은 신임 당대표에 김종철 전 선임대변인을 선출하며 ‘포스트 심상정’ 체제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정의당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라는 거대양당이 만들어놓은 의제에 대해 평가하는 정당처럼 인식됐다”며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이제 거대양당이, 정의당이 내놓는 의제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내놓아야 하는 그런 시대가 올 것”이라며 “양당은 긴장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취임을 두고 노회찬·심상정으로 대표되던 1세대 진보정치를 끝내고 2세대 진보정치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나온다. 그동안 정의당이 겪어온 정체성 논란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 때문이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정의당은 선거제 개혁을 위한 정치적 타협을 위해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임명에 찬성했지만 역풍을 맞으며 총선에서 6석에 그치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김종철 대표는 그간 침체돼 있던 정의당에 활기를 불어넣음과 동시에, 대중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상당한 무게감을 지닌 심 전 대표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해서다. 소수 정당의 존재감을 키워 대중 정당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정의당의 궁극적인 목표인 ‘집권 경쟁’에 나설 수 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는 명망과 인지도가 높은 대중 정치인이 정의당을 이끌었으나, 신임 대표는 당 조직을 중심으로 한 집합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신임 당대표가 잘 수행할 수 있을지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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