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 미얀마 민주화, 미얀마의 봄과 함께 열린 거대 국제시장
[Global Economy] 미얀마 민주화, 미얀마의 봄과 함께 열린 거대 국제시장
  • 민문기 기자
  • 승인 2015.12.3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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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민문기 기자]

 



미얀마의 봄과 함께 열린 거대 국제시장

경제개방 가속화에 韓 기업도 진출 나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약 반세기 동안 미얀마를 지배했던 군부는 헌법에 의해 상하원 의석의 25%를 선거와 상관없이 할당받아 왔다. 하지만 지난 11월 미얀마의 민주화 운동 기수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민주주의민족동맹 NLD)이 총선 후 최종 개표 결과 의회 의석의 59%를 확보하며 민주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로써 미얀마는 군부 지배를 종식하고 내년 초에 NLD가 배출한 대통령을 필두로 실질적인 문민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기회 찾아 나선 기업들


미얀마가 실질적인 민주화를 눈앞에 두고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미얀마 민주화 운동 기수로 알려진 아웅산 수치 여사는 집권 시 실질적인 민주화를 단행하고 법치주의 정립, 소수민족과 화해, 부패 척결, 헌법 개정, 경제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다짐해왔다. 따라서 NLD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민주화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제면에서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면서 그동안 추진해온 개혁·개방을 지속하고 사회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보인다. 미얀마는 2011년 경제 개방 이래 연평균 8% 이상의 고도성장을 구가하나 1인당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1,198달러로 여전히 아시아에서 가장 경제력이 약한 나라 중 하나다. 

 
한국 기업은 미얀마 진출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지난 11월 KOTRA가 작성한 ‘미얀마 총선 향후 전망 및 우리 기업에게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NLD가 집권하게 될 경우 그동안 선거로 인해 지연된 각종 경제입법이 시행되며 우리 기업의 진출 기회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미얀마 현지 바이어와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들에 따르면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체 관계자들은 별다른 위험 요소가 없을 것이며, 도로 확장 및 다양한 공사가 이어지며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더불어 미국의 제재 해제로 수출입이 이전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현지 바이어는 “총선 이전보다 개방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더 많은 국제적 원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섬유와 의류업체들은 민생에 특히 민감한 NLD가 임금인상 등의 조치를 취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한국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가 있는 것이 기업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현지바이어는 “섬유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부문을 개방할 것이지만 위험요소로 NLD는 노동자의 시각을 대변하기 때문에 현재 공장들은 자사의 노동자들을 다루는 것을 조심하고 있는 편”이라면서 “노사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미얀마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 생산법인의 한 관계자는 “현지의 값싼 노동력을 기반으로 진출했으나 NLD집권 이후 노동정책이 국내 기업들에게 불리하게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권 교체에 따라 노동자들이 현 노조보다 더 큰 조직체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자재업은 외국인투자의 급증으로 호황이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제재 해제로 외국계 대형기업들의 미얀마 진출이 늘며 동종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얀마 건설자재 단체 관계자는 “정권을 이양한 후 더 많은 해외투자, 정부 프로젝트, 수입 및 수출이 이뤄질 것”이라며 “많은 기회나 위협이 없으리라 판단돼 현재보다는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된다. 빈부 격차를 잘 조절할 수 있는 정책을 실행한 후 건설업은 잘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미얀마 국가 경제장관 회담 ⓒ기획재정부

 

 

 

진출에 다양한 변수도 존재


미얀마의 2011년 개혁개방 정책 이후 현재 200여 개의 한국기업이 진출했다. 이 상황을 빗대서 미얀마는 ‘한국의 1970년대’라고 불리고 있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선 많은 변수가 있을 것이란 지적도 이어진다. 대기업이 생산 공장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고 유통기업이 매장을 확보하거나 판로를 넓히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얀마 진출을 돕는 컨설팅업체 미얀마비즈 관계자는 “삼성, 현대, LG 같은 대기업이 미얀마에 진출했지만 아직 확고한 생산기반은 갖추지 못했다”라며 “치솟는 땅값 때문에 부지 확보가 어렵고 공장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발전소를 마련하는 것도 큰 비용부담”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가 자국 산업을 철저하게 보호하고 있어 국내 기업이 수출을 통해 미얀마 내수 시장을 공략하는 일도 아직은 쉽지 않다. 미얀마는 법적으로 외국기업들이 자국에서 수출회사를 설립하지 못하도록 정했다.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수출할 방법은 미얀마에서 원재료를 사와 국내에서 가공한 뒤 되파는 방식 정도가 있다. 국내 기업이 미얀마에 수출회사를 세우려면 회사의 경영권을 미얀마 현지인에게 맡기는 식으로 우회적인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얀마의 총선이 가져올 결과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다. 주요 외신은 군부가 총선에서 지더라도 미얀마에 대한 영향력을 완벽하게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얀마 내 이념 충돌이 계속된다면 진출 기업의 경영 환경은 지금보다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최근 미얀마 최초 대규모 공단 조성에 참여해 1차 가동에 들어가고 현지 사회간접자본 분야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와 별도로 미얀마와 일본은 인접 지역에 최대 700ha의 추가 공단 개발을 검토한다는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미얀마의 취약한 사회간접자본 분야에도 일본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일본의 종합엔지니어링 업체 JFE엔지니어링과 미얀마 건설성이 합작으로 건설한 J&M스틸솔루션즈는 2014년 4월부터 교량, 가드레일 등 지금까지 약 30건의 수주에 성공했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미얀마 진출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선 신중한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만큼 제도가 바뀔 뿐만 아니라 이미 진출한 기업이 사전에 구축한 정부와의 네트워크도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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