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디자인이 좋은 사업을 이끈다
좋은 디자인이 좋은 사업을 이끈다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8.2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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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좋은 디자인이 좋은 사업을 이끈다
 
세계적인 명품 주얼리 까르띠에는 디자이너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에 의해 1847년에 설립된 이후 전 세계 약 125개국 이상에 약 200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디자이너 출신의 성공한 CEO는 여기에 머물지 않는다. 미국 SNS 업체 핀터레스트와 세계 최대 공유숙박업체 에어비앤비의 창업가도 디자이너 출신의 사업가이다. 디자인의 본질이 ‘사람 마음’을 읽고 표현하는 일이라고 볼 때, 좋은 디자인이 좋은 사업을 이끈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원채영 VK홀딩스 대표사진=김남근 기자
원채영 VK홀딩스 대표
사진=김남근 기자

 

디자인과 크리에이티브의 가치를 전하는 최고의 디자인 서비스
2016년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는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로 결정된 바 있다. 국민의 DNA에 내재된 ‘창의’의 가치를 내세워 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가 이미지를 확립하겠다는 취지였다. 크리에이티브한 가치는 ‘깊은 이해’와 ‘재발견’ 그리고 ‘존재를 알리는 일’에 있다는 원채영 VK홀딩스 대표는 “사람의 이목을 사로잡고 마음의 벽을 허물게 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한 가치입니다. 지속 가능한 가치 소비가 이어지려면 브랜드와 소비자의 소통을 신박한 디자인으로 표현하는 것이 관건이죠”라고 말문을 열었다.
 
2011년도부터 베가캘리(VEGAKELLY)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국가적인 행사를 알리는 홍보 기프트와 뱃지 등을 제작 납품해온 원 대표는 각국 정상들이 착용하는 비표 뱃지인 2012년 외교부 핵 안보 정상 회의 러펠핀과, 2020년 국가보훈처에서 의뢰받은 4·19혁명국민문화제위원회의 대한민국 민주주의 60주년 기념 국가유공자뱃지, 여수엑스포 서포터즈 홍보 기프트 등 수많은 디자인 아이템을 선보였다. 최근 SM 엔터테인먼트와 노르딕골드 아티스트 초상을 활용한 팝아트 코인 목걸이 디자인 작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 ‘대중들에 대한 면밀한 관찰과 깊은 이해’가 작업의 기본으로 삼는다고 전했다.
 
원 대표는 주얼리 마스터 자격증과 보석감정사 자격증을 보유한 디자이너로 루소 주얼리에서 주얼리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국내는 물론 파리에서 수학하며 식견을 넓힌 그녀는, 디자인은 물론 생산 공정까지 섭렵한 명실공히 주얼리 전문가로 거듭났다. 독특하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원 대표는 “디자이너에게 경제학적 사고는 큰 장점”이라고 말하며 주얼리숍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을 회고했다. 당시 그녀는 액세서리 판매를 위해 주얼리 마스터와 코디네이터 인증을 받았지만, 사람의 마음을 살 수 있는 제품이 절실했다고 한다. 원 대표는 “이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입니다.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자, 직접 디자인을 하겠다고 결심하고 공모전이란 공모전은 모두 도전했죠. 반드시 상금을 받아야 한다는 절실함과 간절함이 좋은 결과를 이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어릴 적 유복했던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14살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버지가 양육비를 주지 않아 가정주부인 어머니가 홀로 두 자식을 양육해야 했기에 집안 사정이 녹록하지 않아 학비부터 생활비를 스스로 충당하며 생계를 위한 도전을 이어갔다. 이러한 피땀 어린 노력을 토대로 창업한 베가캘리(VEGAKELLY)는 여성을 상징하는 별인 직녀성과 본인의 영어 이름인 캘리를 결합한 네이밍으로 반짝이는 별 같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어내기에 충분했다.
 
 
원채영 대표는 (주)풍산과 손잡고 최초로 주얼리에 노르딕골드를 접목한 자체 브랜드 ‘밀리언달러베이비’를 지난달 공식 론칭했다. ⓒ VK홀딩스
원채영 대표는 (주)풍산과 손잡고 최초로 주얼리에 노르딕골드를 접목한 자체 브랜드 ‘밀리언달러베이비’를 지난달 공식 론칭했다. ⓒ VK홀딩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참’ 이로운 디자인, ‘밀리언달러베이비클럽’
아이덴티티 액세서리를 프로모션하는 회사로 클라이언트의 브랜드 기획과 제품 제작, 공연/전시기획과 주얼리 사업까지 진행하는 VK는 토탈 디자인 솔루션을 제시하는 회사를 표방하며 ‘홀딩스’라는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원채영 대표는 “VK는 디자인의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만드는 브랜드 디자인 전문 컨설팅 그룹사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미묘한 디자인 감성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이해하고 표현하기 때문에, 디자인은 물론 기술면에서도 손색없다고 자부합니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기술자들이 최대한 기술을 펼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 그녀의 철학에 대한 신뢰는 10여 년 전 노르딕골드를 최초 주얼리로 접목하던 시절부터 이어져 온다.
 
유럽 연합 유로 주화에 사용되는 화폐 재질인 노르딕골드는 금속 알레르기를 전혀 일으키지 않아 화폐로 채택되었으나, 기술적인 문제로 대량생산이 어려운 단점이 있었다. 생산을 포기하려던 1997년, 대한민국 기업 (주)풍산(대표이사 류진)이 대량 생산화에 성공하면서, 우리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인정받은 계기를 만들었다. 노르딕골드는 금에 가장 가까운 합금으로 순금에 가까운 색상과 무게를 띄고 있어 주얼리 소재로도 사용이 가능하나 역시 기술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불가능에 도전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원 대표는 최초로 노르딕골드를 접목한 주얼리 개발로 특허를 출원하였고, 현재 상표를 포함하여 많은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원 대표는 “처음 노르딕골드를 선택했을 때 보석가공 기술자들은 고지식하고 보수적인 성향이 있어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폐공사 출신의 프레스 장인과 협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VK 브랜드인 밀리언달러베이비클럽이 탄생할 수 있게 됐죠”라고 말했다. 지난달 론칭한 밀리언달러베이비클럽은 아이들을 위한 키즈 주얼리 브랜드로 ‘금수저’여서 밀리언달러베이비가 아니라,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밀리언달러베이비가 될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 대표는 “밀리언달러베이비클럽이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이 가득한 풍족한 이상의 세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키즈 주얼리 브랜드의 미래가 되고 싶습니다”고 전했다.
 
밀리언달러베이비클럽의 핵심 역량은 뭐니 뭐니 해도 소전된 노르딕골드를 활용해서 유압프레스로 코인을 제작하는 금형을 다루는 기술력에 있다. 실제 화폐를 제조하는 데 쓰이는 특수 금속인 노르딕골드는 소재 고유의 컬러가 18K 옐로우골드와 같은 컬러이기 때문에 18K 옐로우골드와 같은 컬러이기 때문에 옐로우 골드 컬러의 주얼리일 경우 도금을 하지 않아도 되어 도금이 변색의 우려가 없다. 이 소재는 연구결과 항균 소재로 밝혀져 알레르기가 없어 일반 동합금 소재 중 안전한 소재로 알려져 있다. 
 
베가캘리(VEGAKELLY)가 제작하는 제품은 프리미엄 블랙라벨의 퀄리티임에도 가격은 낮췄기 때문에 금보다는 저렴한 소재지만 기술적 가치가 빛나는 제품을 만드는 ‘네오블랙라벨’을 추구한다. 기술자와 디자이너, 경제와 디자인, 도전과 모험을 융·복합해 만든 결과물처럼 용어 자체에도 협업의 냄새가 가득하다.
 
사람의 가치를 읽는 디자이너에게 사람에 대한 애정은 기본이라는 원 대표는 40대 중반 전에 중견기업의 오너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중견기업을 이끄는 기업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기업가가 되어 더 많은 이들에게 좋은 가치를 제공하겠다는 그녀는, 비영리 활동과 정기 후원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한민국 브랜드로 VK홀딩스가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원채영 대표는 성숙할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그 안에서 성장하는 생명의 씨앗처럼 부끄럽지 않은 기업가가 되고자 한다.사진=김남근 기자
원채영 대표는 성숙할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그 안에서 성장하는 생명의 씨앗처럼 부끄럽지 않은 기업가가 되고자 한다. 사진=김남근 기자

 

창업 전 많은 경험을 했다고 들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학비와 생활비 마련을 위해 쉬지 않고 새로운 경험을 찾아다녔다. 17살부터 CF모델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벌기 시작했고 대학 때도 경제학과 식품영양학을 복수전공해 신라호텔에서 식음료 관련 아르바이트도 하고 방송 리포터와 MC로도 활동했다. 또한, 수학학원 선생님이기도, 과외 선생님이기도 했다. 경제학을 공부하던 중 해외 유학길에 오르고자 토플학원을 다니며 아르바이트했던 주얼리 숍에서 디자인을 알게 됐고, 수많은 디자인 공모전에 도전하며 ‘생계형 공모전 헌터’가 되기도 했다. 능력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은 일을 경험하고 인정받고자 노력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독하게 살았던 것 같다. 사실 베가캘리(VEGAKELLY) 창업도 생계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기에 더 독하고 강한 신념으로 사업을 키워 나아갔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VK가 더욱 탄탄하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 같다”
 
한 차례 위기도 있었는데, 어떻게 극복해냈나?
“8월 기준 베가캘리(VEGAKELLY) 도메인을 등록한 지 3,400일이 넘었다. 제가 홀로서기를 시작한 날짜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현재는 다양한 사업부가 모인 VK홀딩스가 출범되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지난 2014년을 떠올리면 아직도 아찔하다. 하청 관련 계약상의 문제로 법정 분쟁도 있었고, 저의 재능을 이용해 사기를 친 분도 있었다. 심지어 주문한 물건에 대금 지급을 받지 못해 이로 인해 사업장이 잠시 폐쇄되기도 했었다. 당시에는 저에게 닥친 가장 큰 시련이었지만, 그동안 모든 역량을 사업에 집중했기에 포기할 수 없었다. 제가 가진 능력 외에 또 다른 능력을 끌어내고자 또다시 많은 경험을 하기 시작했다. 갤러리에서 데코타일 액자를 판매하는 큐레이터로도 활동했고, 당시 처음으로 만들어진 국제전시기획사 자격증도 취득해 페스티벌, 페어 등의 대행을 맡아 총괄디렉팅과 행사 프로모션을 기획해 디자인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창업 전의 역량과 창업 후 새롭게 만들어진 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VK홀딩스로 2016년에 재기했다”
 
지난달 밀리언달러베이비를 정식 론칭했다. 올해가 성장의 원년이 될 것 같은데.
“그렇다. 올해 밀리언달러베이비의 성장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브랜드에 담긴 의미와 제품력은 이미 앞서 설명을 했기에 많은 사람(또는 고객)이 이에 공감하고 동참하길 바라고 있다. 물론 기업의 성장을 위한 충원 계획도 염두에 두고 있다.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자기 주도적인 인재, 그리고 자신감과 긍정의 마인드를 갖춘 포용력 있는 인재가 함께해주기를 바란다. 이렇게 얘기하면 너무 상투적일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만, 스스로에게 떳떳하고 자기중심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면 VK가 원하는 인재상에 부합할 것이라고 믿는다”
 
인생의 좌우명이 있는가?
“나 자신이 누구보다 혼란스러운 청소년기를 보냈다고 생각한다. 당시 서점에서 책 한 권을 보게 됐는데, 그때 저의 상황과 그 문구에서 느꼈던 감정이 저의 사명이 되었다. 마빈 토케이어 작가가 쓴 탈무드에 적힌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였다. 마음에 새겼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앞으로의 비전이 궁금하다.
“VK와 원채영이라는 사람의 선한 영향력이 사회 곳곳에 퍼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여 나아갈 것이다. 성숙할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처럼, 그 안에서 성장하는 생명의 씨앗처럼 부끄럽지 않은 기업가가 되고자 하는 바람이다. 기업가로서 지금까지의 10년이 나 자신을 테스트하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한 그루의 나무를 단단히 성장할 수 있는 단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VK가 앞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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