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코로나 시대, '홈루덴스족'을 잡아라
[이슈메이커] 코로나 시대, '홈루덴스족'을 잡아라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8.27 0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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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성인 10명 중 6명 "나는 홈루덴스족", 관련 산업 폭발적 성장 예고

Pixabay
ⓒPixabay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장 많이 사용된 키워드로는 ‘언택트(Untact)’가 꼽힌다. 소비에서 문화까지 '랜선'을 통해 향유하는 '집콕족'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 변화는 ‘집에서 모든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홈루덴스족(族)’을 낳았다. 이들은 집에서 보낼 시간을 위해 가전, 가구, 소품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고 자신만의 취향을 즐기며 행복을 느끼는 것을 추구한다.
 
3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집 꾸미기와 '다꾸(다이어리 꾸미기)'에 열심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출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부터다. A씨는 "재택근무나 휴업을 하는 경우가 생기며 외출 대신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늘어나자 그 시간을 활용하기 시작했다"며 "온라인으로 주문한 스티커 등으로 다이어리를 꾸미고, 집안에는 반려식물과 인테리어 소품 등을 구입해 나만의 공간을 좀 더 제대로 꾸며보자는 의욕이 샘솟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자 집에서 놀이를 취미로 즐기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홈루덴스(Home Ludens)'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네덜란드의 인류학자 요한 하위징아가 말한 인간의 놀이하며 유희하는 존재라는 의미의 ‘호모 루덴스(HomoLudens)’에서 파생된 신조어다.
 
기존의 '혼밥', '혼술' 등의 트렌드와도 유사점이 있지만 차이를 찾는다면 홈루덴스의 목표는 자신만의 공간에서 '혼자 놀기'에 더 가깝다. 단순히 취미생활을 즐기는 것을 넘어 인테리어와 파티를 즐기거나, 집에서 카페나 영화관, 노래방을 만드는 등으로 확장되는 등 라이프 스타일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 전문 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집의 의미와 홈 루덴스, 그리고 홈 인테리어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65.3%가 자신이 홈 루덴스족에 해당한다고 응답했으며, 예전보다 홈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졌다는 소비자(34%)가 반대로 관심이 줄어들었다는 소비자(5.8%)보다 훨씬 많았다. 또한 집에서 손수 만드는 시공 인테리어 상품(DIY)의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고, 키덜트 문화도 매니아 층을 넘어 대중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양한 방면에서 이들 '홈루덴스' 족을 사로잡기 위한 콘텐츠도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온라인 공연은 무대와 관객의 거리를 없애고, 실시간 쌍방향 소통과 아티스트의 ‘클로즈업’ 연출 등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접근하고 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영국 로열 앨버트홀의 앤드루 로이드 웨버 작품,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무관중 공연 등이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 K-팝 분야에서도 첨단 기술이 동원된 새로운 형식의 콘서트가 개최되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언택트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적극 도입하고 ‘드라이브스루’ 쇼핑 서비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결국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이라는 공간이 단순히 먹고 자는 곳이 아닌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개성을 표현하는 의미로 재정립되고 있음을 뜻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사회 분위기가 맞물리면서 홈루덴스 문화가 점점 커져갈 것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산업 전반에서 새로운 소비 주체로 떠오른 이들 ‘홈루덴스’족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과 시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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