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_ Cover Story] 화합과 상생의 가치로 만드는 행복한 일터
[이슈메이커_ Cover Story] 화합과 상생의 가치로 만드는 행복한 일터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8.19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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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취재/김남근 기자, 정리/손보승 기자]

 
화합과 상생의 가치로 만드는 행복한 일터
 
 
사진=김남근 기자
사진=김남근 기자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아야 하는 공공기관의 경우 복리후생에 있어 여러 제약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상호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협력적 노사관계가 무척이나 중요하다.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직원과 기업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합리적인 노사문화가 만들어져야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공공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무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LH 창립 10년 만 통합노조 출범
‘든든한 국민생활 파트너’를 비전으로 삼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는 지난해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 통합 후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이와 함께 공사에 있었던 경사 중 하나가 ‘노조 통합’이었다. 그동안 옛 주택공사 직원들이 가입한 한국토지주택공사노조와 옛 토지공사 직원들로 구성된 LH노조, 신입직원들을 중심으로 2015년 설립된 LH통합노조로 삼분할 된 체제에서 벗어난 것이다.
 
복수노조가 야기하던 갈등이 점차 사라지자 ‘하나의 LH’는 상생에 기반을 둔 ‘실리적 노사관계’를 만들기 시작했다. 그 결과 최근 고용노동부 주관 ‘2020년도 노사문화 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통합노조의 첫 공동위원장을 맡아 숨 가쁘게 달린 채성진 위원장의 분투 덕분이기도 하다. 2010년부터 10년간 노동조합에서 활동한 그는 임금복지국장과 사무처장, LH노조위원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슈메이커는 오는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채 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인터뷰는 진주시 LH 본사 노동조합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3월 삼분할 되어 있던 노동조합이 통합되어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되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LH한국토지주택공사 출범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3월 삼분할 되어 있던 노동조합이 통합되어 새로운 집행부가 탄생되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지난해 마침내 노조 통합이 이뤄졌다. 이를 실행한 계기가 있었는지?
“LH는 기관통합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약 9년간 복수노조 사업장이었다. 기관통합에 따라 출신별 2개 노조가 있었고, 기관통합 이후 신입 직원들이 만든 노동조합이 2015년부터 가세하면서 3개의 복수노조가 존재했다. 출신·직급·세대별로 나누어져 직원들 사이의 화학적 어울림이 멀어지다 보니 노사갈등은 물론 노노갈등까지 더해져 소모적 갈등이 많았다.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권익을 확보하고 증대해 나가기가 어려운 구조였던 것이다.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자 했던 목적이 컸다”
 
통합 과정을 되돌아본다면?
“2016년 10월 LH 창립기념식에서 구 LH노동조합 위원장 자격으로 축사를 하면서 전 조합원 앞에서 노조통합의 필요성을 주장했고 이를 계속 실천했다. 당시만 해도 반응이 제각각이었지만, ‘이제는 함께 할 수 있고, 함께 해야 한다’는 확신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조합원에게 통합에 대한 당위성에 대한 설명과 설득 과정을 거쳤다. 아울러 2018년 3월부터 노동조합간 수십 차례 회의와 워크숍 등을 통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며 신뢰를 쌓아 통합 논의의 진전이 이뤄졌다. 그 결과 당해 11월, 8천 조합원 총회에서 94%의 찬성으로 기관통합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었다. ‘창립기념식 때 역설했던 내용을 지금까지 실천해 온 것은 결코 헛된 수고가 아니었고 그러한 노력이 쌓여 여기까지 온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라 개인적으로도 무척 기뻤던 기억이 난다”
 
 
통합노조 출범 이후 노사상생은 물론 지역민과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통합노조 출범 이후 노사상생은 물론 지역민과 호흡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노조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움직였을 듯하다.
“장원일 사무처장은 노조통합에 이르기까지 계속되는 야근과 주말·휴일 근무도 자처했다. 응급실에 입원까지 하면서도 우리노조 내부와 상대노조 사이에서 통합논의 과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등 노조사이 소통창구인 간사역할을 탁월하게 잘 수행해서 많은 도움을 줬다. 정종천 임금복지실장 역시 통합의 당위성을 조합원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하며 큰 역할을 맡아주었다. 이렇듯 우리 노조 내부부터 적시 적소에 정확하게 작동하는 시계의 톱니바퀴처럼 각자 역할을 유기적으로 잘 수행함으로써 노동조합 통합이 차근차근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통합노조 출범 이후 노사상생의 움직임이 뚜렷하다.
“그동안은 노사가 함께 하는 행사가 적었지만 통합 노조가 만들어진 후 창립 10주년 기념으로 지난해 노사 공동으로 밀양에서 주민들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시행했다. 임직원 임금 반납분으로 조성한 상생기금 등을 활용해 김해시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민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환경사업과 후원금 전달, 장학사업 등 지역민과 호흡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공동위원장 취임 당시 ‘유니언숍’과 ‘노동이사제’를 핵심과제로 삼았는데…
“갈라진 노조로 인해 오랜 시간 겪었던 조직 갈등을 없애고, 우리의 결속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의미이기도 하다. 통합노조 출범 당시 단체협약 체결 과정에서 도입을 했고, 노동이사제 도입의 경우 현재 정부와 상급단체를 중심으로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다”
 
상급단체 산하 주요 공기업 노동조합과의 협업도 궁금하다.
“공공기관이 수행하는 역할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그렇다 보니 각 기관과 활발하게 소통하며 각자가 처한 위기의식도 공유하고 무엇을 배우고 연대해야 하는지를 많이 논의하고 있다”
 
 
 
채성진 위원장은 2대 집행부가 연대와 협동을 기반으로 더욱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남근 기자
장원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사무처장 사진=김남근 기자
 
 
시대정신에 부응한 조합운영과 노사관계 모색해야
2016년 LH노동조합 위원장으로 취임했던 채성진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화’ 공약 이행 과정에서 큰 역할을 수행했다. 많은 공기업들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몸살을 앓아야 했지만 LH는 채 위원장 특유의 ‘소통’을 무기로 별다른 잡음 없이 지난해 연말 기준 기간제·파견제 노동자 등 2,976명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에서 LH는 공기업 최초 2년 연속 일자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통합노조 집행부의 임기는 올해 11월 말 종료된다. 노조통합의 연착륙을 위한 노력에도 부족한 시간이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채 위원장은 1대 집행부의 뒤를 잇는 2대 집행부에게 당부하는 말도 있지 않았다.
 
 
정종천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임금복지실장 사진=김남근 기자
정종천 LH한국토지주택공사노동조합 임금복지실장 사진=김남근 기자

 

코로나19가 산업 전반에 미친 영향이 매우 크다.
“코로나19 일상화에 따른 ‘뉴노멀’ 조직문화는 물론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로 발생할 수 있는 고용불안 및 소득불평등 문제 등 과거와는 전혀 새로운 노동환경이 펼쳐질 수도 있다. 노동조합이 이런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고 시대정신에 부응한 조합운영과 노사관계 등을 모색하고 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코로나 확산으로 우리 LH는 하위직, 특히 최저임금수준을 받는 업무직이 느끼는 피해가 가장 크다. 업무직은 복지부문에서는 일반직과 차이가 없으나, 급여는 최저시급 수준이다. 조합원들의 의견수렴을 받아 사소한 부분부터 노동조합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을 하고 있고, 상급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업무직 급여현실화에도 노력을 기울이고자 한다”
 
2대 집행부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2대 집행부 운영은 1대 집행부와 당연히 달라야 한다. 이제 노조운영 고도화를 통해 출신과 세대, 직급을 아우르며 활기차고 효율적인 노조 문화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부터 도입된 주52시간 근무제도 안착을 통해 일과 삶의 일상화를 이뤄 조합원의 업무 부담을 줄이고, 직장 내 기업문화를 민주적으로 바꿔 연대와 협동을 기반으로 더욱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채성진 위원장은 2대 집행부가 연대와 협동을 기반으로 더욱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남근 기자
채성진 위원장은 2대 집행부가 연대와 협동을 기반으로 더욱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동조합이 되었으면 한다는 마음을 전했다. 사진=김남근 기자

 

이 자리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공기업은 국민의 행복 증진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 보고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보다 공공기관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노력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인식 개선에는 노조의 노력도 필요하다. ‘조끼를 벗을 수 있는 용기’를 갖고 막연히 투쟁만 하는 것보다 적절히 견제하되 타협의 가치로 의식을 바꾸는 작업을 한다면 국민에게 더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조합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전해 달라.
(장원일 사무처장·정종천 임금복지실장) “노동조합 집행부 일동은 조합원으로부터 과분하게 많은 선물을 받았다. 그 따뜻함에 힘입어 노동조건 개선 등 조합원 권익신장에서부터 LH의 하나 된 힘을 만든 노동조합 통합에 이르기 까지 영광스런 자리에 온전하게 올 수 있었다. 이제 그 이상을 돌려드려야 하는 무거운 책임과 의무감을 갖고 조합원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LH와 노동조합을 소망하며 더 넓은 연대와 더 큰 공공의 힘으로 ‘겸손하지만 실력 있는 강한 노조’를 만들어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노동조건 개선을 향해 힘차게 뛰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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