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 변혁 시작된 글로벌 제약 산업
[이슈메이커] 변혁 시작된 글로벌 제약 산업
  • 김남근 기자
  • 승인 2020.05.20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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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남근 기자]

변혁 시작된 글로벌 제약 산업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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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의 보고서는 2020년 글로벌 제약산업은 항암제, 당뇨병 및 백신 분야의 성장이 두드러지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0억 달러(약 1.2조 원)의 매출 성장이 예상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8개로, 이 중 4개가 항암제며, HIV 치료제, 항응고제, 당뇨병 치료제, 습진 치료제 등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제약 산업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블록체인, 인공지능, 머신러닝 등 최신기술과 만나며 변혁이 시작되고 있다.
 
첨단 기술, 기성 산업의 판을 바꾸다
블록체인, 인공 지능, 머신러닝 등 다양한 새로운 기술이 진입장벽이 높기로 소문난 제약산업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의 소비자 전자제품 박람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CTA)가 공개한 ‘2020년을 대표할 5가지 기술 트렌드’(5 Technology Trends to Watch 2020) 중 하나가 디지털 치료(Digital therapeutics)였다. 고령화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정보통신기술(이하 ICT)이 발전하면서 헬스케어 패러다임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병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에 디지털 치료제가 세계 제약 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디지털 치료제는 정보기술(IT)과 의료의 결합을 통해 융합의 가치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단순히 ICT 기술을 의료에 접목시켜 보완적으로 활용하는 방식만이 아닌 의학적인 장애나 질병을 직접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한 소프트웨어로 발전하고 있기에 앞으로 제약 산업과 헬스케어의 패러다임을 바꾸기에 충분하다.
 
한정규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융·복합 기반 4차산업혁명 확산에 따라 신약 R&D 분야에 관련 기술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며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신약후보 물질 및 임상 데이터 분석에 인공지능을 도입 및 활용해 R&D 효율성을 높이는 ‘Quick win, Fast fail’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고 ‘제약산업의 최근 R&D 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같은 디지털 치료제는 4차산업혁명을 이끄는 대표 산업 분야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우리에게 이제는 익숙한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그리고 머신러닝, IoT, 양자 컴퓨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 중 인공지능은 제약 산업에서 가장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기술 중 하나다. 제약 산업의 발전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역은 바로 신약 개발인데, 이때에는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글로벌 제약업체들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이 같은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스위스의 제약회사 노바티스(Novartis)와 글로벌 IT 기업인 MS는 AI 중심의 다년 연구 개발 계획을 발표했고, 영국의 제약회사인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미국의 제약 기업 버그(Berg)는 파킨슨과 기타 신경계 질환의 새로운 치료 방법 평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나스닥 상장사인 바이오 제약 기업 세엘진(Celgene)과 영국 스타트업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는 종양 분야 AI 약물 발견 계약 체결, 미국의 제약회사 화이자(Pfizer)는 AI를 활용한 익명 환자 의무 기록 데이터 저장 프로젝트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에도 많은 기업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약 산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세계 실제 의약품 사용자나 사례 지원에 있어서 가치가 높다. 기존에는 유통 과정에서 도매상 초과 주문과 미사용 약품 반품이 빈번했는데, 투명성, 불변성, 분산 등의 특성을 지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공급 사슬의 모든 참여 관계자가 물류 및 운송 지침을 준수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제공해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머신러닝의 경우 비지도 학습, 지도 학습, 강화 학습을 활용해 제약, 보건 의료 분야의 새로운 기회 확장에 도움을 주고 있고,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기술과 시장의 폭발적인 증가로 인해 보건 의료 분야에 반드시 필요한 데이터 수집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 외에도 음성 지원 기술, 챗봇, IoT, 센서 등 다양한 기술들이 제약 산업과 만나 산업의 판을 바꾸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한 연구원은 “신약개발 과정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승인까지 고비용, 장기간이 소요되고 임상 단계 성공률도 평균 10% 미만에 불과하므로 제약 기업들은 효율성 및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한 독자적인 신약개발 R&D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가 경쟁력 높일 기회 잡아야…
세계적으로 제약 산업은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는 여러 법의 제약 등 풀어야 할 난제가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를 받거나 심사 중인 디지털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것과 세계적으로 38개의 디지털 헬스케어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이 있으나, 국내에는 전무하다는 것이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한다. 이와 관련해 국회는 데이터 3법과 의료기기 산업법과 관련된 산업계의 주요 목표로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치료제 활성화’, ‘건강관리서비스 활성화’, ‘디지털 헬스의 대국민 인식 제고’ 등을 제시했고, 의료 데이터 활용 확대와 관련한 명확한 지침 마련과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옵트아웃(opt-out) 방식의 동의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창하고 있다. 디지털 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제약산업의 디지털화라는 시류가 국내 기업들에게 글로벌 영향력을 키울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한다. 미국은 이미 규제를 완화해 시장을 앞서가고 있고, 정부가 직접적인 개입을 삼가고 시장이 원활히 조성되도록 조율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우리 정부도 디지털 제약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등 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창출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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