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섭과 금지 없는 아이들의 공간
간섭과 금지 없는 아이들의 공간
  • 김갑찬 기자
  • 승인 2020.05.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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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간섭과 금지 없는 아이들의 공간
 

사진=김갑찬 기자
사진=김갑찬 기자

 

 

최근 3년 동안 어린이 중상 사고의 23%가 놀이터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안전검사에 불합격한 낡고 위험한 놀이터가 곳곳에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안전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곳도 많다. 무엇보다 어린이들의 안전이 최우선시 되어야 할 놀이 시설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 가정의 달을 맞았지만 코로나 사태로 외출마저 제한적인 아이들을 위해 건축 설계 전문가가 나섰다.

 

 

건축 설계 전문가가 설계한 안전한 놀이기구
유아용 올인원 놀이기구 전문기업 놀티르의 유미옥 대표는 13년간 건축 설계를 해온 건축 구조 설계 전문가이다. 설계는 기획, 디자인, 제작의 모든 과정이 중요하지만 특히 사후관리와 점검이 중요한 분야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에서 놀이 시설 점검과 점검자 양성 강사 일을 병행하던 어느 날, 유 대표는 놀이기구의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아이들을 위한 시설보다는 관리가 편하게 설계한 기구가 많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그 시점, 어린이 놀이 시설 정비와 재설치 지원 사업에 관심을 돌린 유 대표는 하던 일을 멈추고 유아용 놀이기구 개발에 몰두했다.
  시작은 실내 안심 놀이기구였다. 아토피와 환경호르몬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과 본드 사용을 최소화해야 했다. 튼튼하고 강한 재질은 필수였다. 외출이 제한적인 아이들의 상황을 고려해 실내 놀이기구로 방향성을 잡으니 인테리어 기능도 고려해야 했다. 놀티르의 탄생은 말발굽 유자 형상의 언덕이었다. 유 대표는 “어릴 적 특별한 제품 없이도 언덕에서 뛰어노는 일만으로도 즐겁던 시절을 회고하며 설계하였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한 스타트업의 친환경 소재 실내놀이기구는 시작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단순히 언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우레탄 튜브 바디에 미끄럼틀, 그네, 트램펄린, 흔들의자가 부착되자 실내가 금세 놀이터로 바뀐다. 완제품으로 설치와 해체가 제한적인 기존 제품이나 강철로 만들어져 찰과상을 일으키는 소재의 귀찮고 위험한 요소를 모두 제거했다. 스테인리스 강관을 감싸는 우레탄 튜브나 원목, 세탁이 간편한 외피 등을 속속 개발하며 2개의 특허와 13개의 디자인을 출원했다. 놀티르는 우리말 놀다와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군신 티르를 합성한 브랜드네임으로 유 대표는 “아이들이 최고로 안전한 환경에서 놀 수 있게 하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설립 후 5년간 꾸준히 성장하며 개인 가정은 물론 키즈카페와 국공립 어린이집에도 설치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놀티르는 외형과 소재만큼이나 특별한 교육적 측면을 내포하고 있다.

 

간섭과 금지가 없는 신개념 실내놀이터
아이가 자라면서 가장 자주 듣는 말이 ‘안돼!’, ‘하지 마’라는 부정적인 단어라고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규칙을 세워 행동에 제약을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한다. 실패 경험을 많이 느낀 아이들은 “난 왜 이렇게 못하는 게 많지?”라는 생각에 자존감도 낮아질 수 있다. 자율성 안에서 책임감을 키우기 위해 간섭과 금지는 적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놀티르의 유 대표가 실내놀이터를 설계하며 가장 많이 고려한 것이 바로 이점이다. “놀이터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간섭하는 부모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요, 간섭과 금지가 인격 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에 입각해 무엇보다 안전하게 마음껏 놀 수 있는 기구를 제작하였습니다.”라고 밝힌 유 대표는 ‘놀이터에서의 심리적 안정’에 주목했다. 위험해서, 층간 소음 때문에 눈치 보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위한 사명감이었다. 교육적 측면도 놓치지 않았다.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한 편의 동화를 써 온 것이다. 동물이 주인공이 되는 동화가 많은데 이번에 기획한 ‘우리끼리 동화에서 신나게 놀자’ 시리즈에서는 놀티르 제품의 동물들을 동화 속 주인공들과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화한 것이 일례이다. 소외계층을 위한 기구가 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도 담았다. 장애 부모와 장애아동이 차별 없이 심리적 안정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부의 R&D 지원 사업이 큰 도움이 되었다며 아이들이 행복하고 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는 세상을 펼쳐나가겠다는 유 대표는 현재 포스트 코로나 대응의 일환으로 아이들이 있는 곳에 찾아가 체험전을 열어주는 [찾아가는 ‘빛 체험전’]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달라진 체험 문화를 걱정하며 기획한 [찾아가는 체험전]은 코로나를 잘 견디고 있는 우리 어린이들에게 주는 선물이 되길 하는 바램이다.  유 대표는 “아이들이 가진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나누며 사는 삶을 자연스럽게 체화해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며 모든 아이가 부모의 걱정과 지나친 관심에서 벗어나 차별 없이 함께 어울려 뛰어놀며 능동적으로 함께 어울리는 자립심을 갖게 되기를 희망했다. 2019년부터는 캐릭터 어린이 원목 침대를 접목한 제품을 개발해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고 있는 놀티르 키즈가 코로나 사태로 어두워진 가정의 달 5월이지만, 그 어느 해보다 안전하고 풍성한 사랑이 넘치는 가정으로 만들어주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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